인간이 자연에게 무엇을 돌려줄 수 있는지

안소영 개인展   2005_0410 ▶︎ 2005_0420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아크릴, 에폭시_210×110cm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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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5번지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인간이 자연에게 무엇을 돌려줄 수 있는지 ● 웰빙 트렌드가 우리를 광풍처럼 휩쓸고 지난 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데 최근에는 호라스라는 귀에 설은 단어가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애시당초 웰빙이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오염되지 않은 양질의 에너지를 얼마나 더 취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화두인 다소 이기적이고도 소비적인 개념에 다름 아니다. ● 그에 비해,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를 보다 더 바람직하게 인식하여 "인간이 자연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의 무제 뿐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게 무엇을 돌려 줄 수 있는지'의 문제까지 생각하는 것이 바로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lity)인 것이다.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아크릴, 에폭시_210×110cm_2002

작가는 바로 이 '인간이 자연에게 무엇을 돌려 줄 수 있는지'라는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동양사상의 한 축을 담당해온 도교적 자연철학과도 그 맥이 통한다. 추상적 구상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안소영의 지극히 현대적인 작품 속에서 우리네 선조의 자락을 엿보듯 익숙한 느낌을 얻는 것은 바로 그 이유일 것이다. ● 폐비닐로 소비와 폐기의 폭력을 고발하며 낡은 거즈의 올로 순수한 산림을 그리워한다.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펄, 파우더, 아크릴, 에폭시_130×155cm_2004

이렇듯 가장 현대적이고도 서구적인 오브제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폭의 한국화를 감상하고 있는 듯한 수수한 감흥이 느껴지는 것이다. 파동은 고요히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부채의식을 부드러이 흔들어 깨우는 것이다. 그것은 한 겁의 세월을 지내온 동종(銅鐘)이 우는 소리요, 덕있는 스님의 어렵지 않을 설법(設法)이다. 편안히 전해지되 그 안에 담긴 중량은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복없고도 편안한, 그러나 그침없이 진지한 작업을 하는 작가 본인의 평소 면면과도 닮아있다. ● 안소영의 첫 전시에서 나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환기를 적절히 구현해내고 있는 젊은 작가의 첫 발걸음에 거는 기대가 크다. ■ 김호연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에폭시_145×195cm_2002

자연은 나의 영원한 주제 ● 하나의 작품은 특정한 주제에 의해 다양한 형식으로 만들어지거나 다양한 재료로 표현될 수 있는데, 작품 과정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조합을 이끌어 구성함은 작가의 의도와 역량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작품은 인간과 필연적 관계에 있는 자연을 소재로 삼아 자연의 미를 재해석함과 동시에 자연환경의 오염 속에서 자연 본연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배경으로 자연의 내적 가치를 다시 재현하고 본인의 의도에 의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시각화하고자 한다.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꽃잎, 나뭇잎, 아크릴, 에폭시_210×110cm_2004

작품 표현에 있어 환경 폐기물을 상징할 수 있는 폐비닐과 다양한 자연물을 재료로 선택하여 자연의 물성과 특징에 좀 더 가깝게 근접하고, 우리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 에폭시 수지와 아크릴판에 의하여 굳혀진 자연물들은 자연이 가지는 영원한 시간성을 상징적 의미로 내포하고 있으며, 산업발달로 인해 버려진 폐비닐을 오브제로 이용하여 자정능력이 소멸되어가고 있는 자연환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캔버스나 비닐수지의 일정한 사각의 기하하적인 형태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반복하고 있는 자연의 현상을 나타내었다. 이는 극도로 단순화 된 형태이기 때문에 시각적 전달이 빠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인간은 시대가 흐를수록 오염이 더욱 심각해져 가는 자연이 어떤 상황에서도 오염되지 않는 자연 본연의 순수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환경의 오렴은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란 생각으로 본인의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아크릴, 꽃잎, 에폭시_115×165cm_2003
안소영_무제_폐비닐, 거즈, 한지, 나뭇잎, 꽃잎, 에폭시_117×237cm_2003

이런 본인의 작품 의도가 시각적으로 전달되었을 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왜?'라는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편안함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것 또한 본인의 의도중 하나이다. 많은 의문과 혼란스러움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현대의 예술 작품 또한 충격적이고 돌발적인 모습으로 많은 질문을 제시하고 있는 오늘날 본인의 작품이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 ■ 안소영

Vol.20050405b | 안소영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