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림

장희정 회화展   2005_0407 ▶︎ 2005_0421 / 일요일 휴관

장희정_나비가 있는 꽃그림_꽃무늬 천에 아크릴채색_61×5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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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407_목요일_05:00pm

세오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Tel. 02_522_5618 www.seogallery.com

발견과 창조가 혼합된 아름다운 화조화 ● 장희정의 그림은 꽃과 나비, 새, 잠자리들이 등장하는 화조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동양화의 화조화도 아니며 서양의 정물화도 아니다. 무수한 꽃 무리를 지워나가고 또 정밀하게 묘사하는 작업을 통해 꽃이 만발하기도 하며, 다소곳이 핀 꽃 몇 송이가 기품을 드러내는 것도 있다. 장희정의 작업은 한마디로 '아름답다'라고 느껴지지만 그것은 묘한 분위기도 함께 포함한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물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위에 본 듯한 이미지를 그려놓은 것으로 너무나 인공적이어서 아름다운 바비 인형이나 고급 한국 인형을 보는 듯하다. 장희정은 미국에서 아름답고 고급스럽게 그림이 그려진 천을 발견하고 그것을 다시 재구성해 서양화가 화면을 완전히 채워나가는 것의 의미를 전복시킨다. 필요한 무늬는 드러내며, 필요하지 않는 부분들은 물감으로 지워나가 이미 그 자체로 그림의 존재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그것을 배경삼아 동양의 화첩에서 본 듯한 화조화를 그린다.

장희정_새가 있는 꽃그림_꽃무늬 천에 아크릴채색_23×30cm_2004
장희정_카페 전시풍경 촬영_2005

아련한 배경으로 보여지는 실재 천 자체의 꽃무늬는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세계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그 위에 새롭게 그려진 화조화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희망을 주고 있지만 그것마저 또 다시 사라져 버리는 문명의 생산품적인 삶을 투영하며 더 깊게는 존재론적인 인간의 삶까지 암시한다. 마르셀 뒤샹 이후 '발견'은 예술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오늘의 미술은 '발견'과 창조가 혼합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연뿐만 아니라 인공의 사물들도 점점 사라져가고 또 다시 새로운 종과 사물들이 탄생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장희정은 '발견'으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재확인하며 새로운 미적가치를 제시한다.

장희정_풀그림_꽃무늬 천에 아크릴채색_77×53cm_2004
장희정_풀그림-1_꽃무늬 천에 아크릴채색_77×53cm_2004

가짜 꽃과 나비는 진짜로 그려진 꽃과 나비, 새들과 함께 혼합되고 변장되어 아름다움으로 유혹한다. 매우 형상적이며 장식적인 그림은 배경의 여백과 지워져 어렴풋이 나타나는 이미지와 더불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즉 진짜와 가짜가 혼합된 세계를 투영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사이에서 어떠한 정체성도 찾아갈 수 없는 존재의 슬픔을 그려내고 있다. 장희정은 화조화의 아름다움을 통해 동양과 서양, 부조화와 조화, 현실과 초 현실 등 대립되고 상반된 이분법이 혼재되어있는 오늘의 현대적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 김미진

Vol.20050410b | 장희정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