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한재철 입체展   2005_0415 ▶︎ 2005_0428

한재철_돌아가시오!_자개, 혼합재료_30×110×195cm_2005

초대일시_2005_0415_금요일_05:00pm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번지 B1 Tel. 02_6414_8840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수집해 놓은 자개판넬을 일부 풀어 놓는다. 1997년 이후로 수년에 걸쳐 모아 놓은 자개판넬을 이사할 때 마다 곤혹을 치렀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일부 제몫을 하게 되었다. ●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일상에서 인간하고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기호들 중 「인생」이란 테마에 맞는 몇 개를 골라 입체적으로 형상화 해 보았다. ● 작업 내용면에서는 상투적이고 형식면에서는 다분히 디자인적인 요소가 강하다. 평소 전시장을 둘러보면 간혹 감동은 없고 난해한 작업들을 대하게 되는데 무지함에 답답해하고, 막연함에 안타까워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조금은 쉽게 풀어 보려 했다. 제목을 잘 나열해 보면 한편의 글처럼 서술적이다.

한재철_꿈_자개, 혼합재료_37×97×122cm_2005
한재철_끝없는 항해_자개, 혼합재료_46×250×46cm_2005

제목은 「LIFE」, 「WAY」, 「꿈」, 「돌아가시오!」, 「비상」, 「끝없는 항해」, 「S+11」, 「X+/ 」, 「?」 등이다. 「LIFE」, 「WAY」, 「꿈」은 문자를 조형화해서 인생을 객관적이고 심플하게 표현하고, 약간의 내용을 가미시켰다. 「돌아가시오! 」는 도로표시 중에 U-turn을 입체로 거대하게 형상화하였다. 어떻게 보면 이번 전시의 핵심이 되는 작업이라 할 것이다. 「비상」은 작업 후 남은 자투리를 모아 조합해서 날개를 만들어 날고 싶어 하는 인간의 희망이 상처투성이 임을 상징화 해 보았고, 「끝없는 항해」는 인생에 있어 진로를 이탈해 망망대해에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형상화하려고 했다. 「S+11」는 현실이고, 「X+/ 」는 영혼이 기댈 수 있는 종교를 말한다. 「?」는 알지 못함을 의미한다.

한재철_X+/_자개, 혼합재료_16×80×48cm_2005
한재철_LIFE_자개, 혼합재료_35×70×38cm_2005
한재철_S+11_자개, 혼합재료_32×58×66cm_2005

나의 작업 표현방식은 장인들이 취하는 미세한 처리방법은 피하려고 했다. 장인들의 섬세하고 미세한 표현을 빌려 쓰지만 내가 담고자 하는 본질을 방해할까 조심스럽다. 그래서 수집한 자개판넬에 감정이입을 절제하며 절단해서 다시 재구성하여 완성하는데, 재료의 특성상 빛을 받아 찬란한 반응에 비해 인생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음을 보여주려 한다. 다르게 보면 무거운 인생살이가 위태롭고, 되돌리고 싶지만 삶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인생인 것으로 해석해도 좋겠다. ■ 한재철

Vol.20050415a | 한재철 입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