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hysteria

고훈주 사진展   2005_0413 ▶︎ 2005_0424

고훈주_Play hysteria_컬러 프린트_152×254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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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413_수요일_06:00pm

스페이스 셀 서울 종로구 삼청동 25-9번지 Tel. 02_732_8145 www.spacecell.co.kr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이미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제어하는 기술을 체득하고 있다. 이는 합리주의를 중심으로 이성과 감성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가져온 결과이다. 감정의 동선을 따라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사회체계의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과거 인간과 자연이 교감했던 영역을 스스로 폐쇄시켜왔다. 또한 근대의 역사는, 우발적으로 드러나 현실사회의 가치체계를 위협하는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저급하고 결함 있는 것으로 폄하해왔다. 따라서 사회화 된 인간들은 자연스럽게 작은 본능적 선택조차 불가능의 영역에 감금한다.

고훈주_Violent_컬러 프린트_152×254cm_2005
고훈주_Play hysteria_컬러 프린트_101.6×76cm_2005

작가 고훈주는 이러한 본성의 억지스러운 감금이 가져오는 정신의 피폐함에 눈을 돌린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Tic'-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스트레스와 억압에 대한 방어자세 이며 위험에 대한 적신호로, 반복적인 행위를 함으로서 증폭되는 불안을 잠식시키고 심리적인 안정을 꾀하는 본능의 적신호- 연작에서 볼 수 있었던 동물적 본성과 공격성, 방어본능의 직선적 뿜어짐은 이제 상호방향적 변형을 꾀한다. 작가는 이성이 지배하는 현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으며, 더욱이 동물적 본성이 더 고결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지 않다. 그의 작업과정의 궁극적 목적은 본능적인 것이 이성과 동등하도록 하는 균형의 몸짓을 되찾는 것이며, 그 몸짓의 주체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도록 자가 치료의 처방 법을 깨닫는 것이다.

고훈주_Play hysteria_컬러 프린트_101.6×76cm_2005
고훈주_Play hysteria_컬러 프린트_101.6×76cm_2005

형식적 측면에서 볼 때 고훈주의 작업은 미술사적으로 세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첫 번째로 형상과 상징을 드러내는 '표현주의적 방법'이다. 작업의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본성의 폭발과, 즉흥적으로 터져 나오는 성격 등은 순간적으로 화면에 포착된다. 검은 칠을 입은 육체의 원시적인 행위와 가변성의 알레고리인 원색의 홀로그램 배경은 감각적이며 자극적이다. 두 번째는 특징은 '신체행위'이다. 70년대 퍼포먼스의 특징은 행위보다 우선되는 주체와 주체의 '신체'였다. 신체는 단순히 이성의 결과물로서 행위를 수행하는 보조적 매개가 아니라 미메시스MIMESIS의 언어가 다른 전개과정 없이 즉각적으로 표현되는 날것 그대로의 육체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이다. 사진은 회화와 다르게 순간의 껍질을 잡아낸다. 인간의 눈이 도달하지 못하는 찰나의 조각을 집어내는 카메라셔터의 속도는 회화의 진정성과는 다른 사진만의 방법론을 가졌다.

고훈주_Violent_컬러 프린트_50.8×61cm_2005

Play hysteria라는 명제가 말해주듯 공격적이고 자기 방어적, 신경질적인 신체의 반응은 제거해야 할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오히려 삶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향유 될 수 있는 값진 것들이다. 건강한 히스테리의 장(場)에서 생산 되는 것은 결국 삶을 긍정하는 생산적 에너지이다. 여기에서 로고스logos의 잣대는 다른 세계의 메아리일 뿐이다. ■ 안현숙

Vol.20050415b | 고훈주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