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정이야기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展   2005_0422 ▶︎ 2005_0513

조근호_들_162×130cm_캔버스에 유채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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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422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조근호_정순용_정춘표_전범수_김상연_정재형 강상규_송진영_강운_이구용_정해남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 7-1번지 Tel. 062_222_3574 artmuse.gjcity.net

『팔각정 이야기전』은 광주시립미술관 팔각정 창작스튜디오 출신작가들의 회귀전이다. 1995년 광주광역시 창작공방에서 시작한 팔각정은 1999년도에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로 개칭하여 본격적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발돋움 하였으며 현재까지 14명의 작가를 배출하였다. ● 이 전시는 팔각정에서 젊은 시절의 꿈을 키운 작가들이 팔각정을 떠난 이후 더욱 확장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 이번 전시에 기꺼이 동참한 참여작가는 조근호, 정순용, 정춘표(이상 1995년 창작 공방), 전범수, 김상연, 정재형, 강상규(이상 1999년 팔각정 1기), 송진영, 강운, 이구용, 정해남(이상 2001년 팔각정 2기) 등 11명이다. ● 이 작가들은 같은 작업실에서 젊은 예술가의 꿈을 꾸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경험과 이야기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속에 녹아있다. 작가들은 모두 팔각정 시기 이후에 더욱 성숙해진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들의 새로워진 모습을 발표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역미술계의 활기 제공과 젊은작가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하고 시민들에게는 지역의 차세대미술의 현주소를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순영_무제_캔버스에 혼합재료_77.7×91cm

조근호는 팔각정 입주전에 심상적 풍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다가 팔각정을 거치면서 인간과 자연이라는 주제로 꾸준하고 왕성한 작업을 하였고, 이후 2000년도 무렵에는 일상 속 풍경이라는 유화작업으로 전환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진경』전(2004년), 2004광주비엔날레 『본전시』에 출품하는 등 한국 화단에서 주목할만한 작가로 자리를 잡은 작가이다. ● 정순용은 강원도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작가로서의 꿈을 잊지 않고 오히려 더욱 순수하게 추상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추상회화 작업은 지식으로 그림을 바라보기를 거부하고 순수 조형태의 원시적 꿈을 간직하고 있다. 정순용는 전업작가보다 더욱 순수한 작가적 정열과 꿈을 간직한 추상작가이다.

정춘표_물처럼 바람처럼_캔버스에 유채_65×155cm_2005
전범수_비상_브론즈_가변설치_2004

정춘표는 최근 들어 코다리 시리즈로 주목과 끌고 있는 작가인데, 팔각정 시기의 양감을 중시하는 전통적 조각에서 자유와 상상을 중시하는 코다리와 새를 이용한 설치조형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작가적 세계의 성숙이 더해졌음을 의미하며, 이미 파리 및 서울 등지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정춘표는 향후 지역미술계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설치조형작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전범수는 지역의 젊은 그룹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숲과 풍경시리즈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순수조각의 세계를 선보여온 이 작가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2년도에는 젊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오지호미술상 특별상을 받기도 하는 등 팔각정을 나온 이후에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의 흐름에서 벗어나 작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김상연_잠(潛)_종이에 먹_110×80cm_2004
정재형_미궁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130×89cm_2004

김상연은 깊은 본성과 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작가이다. 이 작가의 눈에는 내면에 감춘 뜨거운 열정이 엿보인다. 팔각정 1기 작가로서 외롭고 추운 작업실에서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을 때에도 묵묵히 작업을 한 작가이다. 자신만의 소재에서 보편성을 이끌어내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작가가 되리라고 본다. ● 정재형의 친구인 정형탁(아트인컬춰 전문위원, 독립큐레이터)은 그의 최근 작품을 두고 "격자화된 물감의 구획공간은 현대사회에서 소통이 단절된 분할된 공간, 심리적 소외의 공간을 은유한다."고 하였고, 친구의 말을 받아 작가는 말한다. "정형화되고 답답한 공간에서 인간의 자유의 모습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그의 애마인 까만색 트럭처럼 온몸에 물감을 묻힌 그의 성실한 모습에서 그만의 예술적 자유와 성과가 있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다.

강상규_허수아비(탈출)_철_70×55×140cm_1998
송진영_一花光州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218×291cm_2005

강상규는 조각에 있어 직조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으며, 그의 작품은 크게 보아 직조적 제작방식에 근거한 것이다. 즉, 철근조각이나 나무조각을 붙여 새로운 형상을 창조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허수아비 시리즈는 무의미에서 의미를, 차가움에서 따뜻함을 창출해내는 작가정신이 담겨져 있다. ● 송진영은 팔각정 시기에 '익명의 군중' 시리즈 작품으로 작가 자신과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를 말하고자 했던 작가이다. 이 시기 그는 여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팔각정에 매일 출근하며 성실히 작업에 매진하여 후배작가들에게 귀감을 보이곤 했었다. 이후 창평에 직접 작업실을 건축하여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것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고지도를 응용하여 자연과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군이다. 이는 그의 관심이 인간에서 자연으로 한 단계 더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평의 지덕(地德)인가, 그의 세계관의 확장인가. 둘 다라고 본다.

강운_순수형태-심중_캔버스에 유채_218×333cm_2000
이구용_05산-공명_장지에 수묵채색_1536×206cm_2004
정해남_붉은팬티에게_컬러프린트_74×34cm_2005

강운은 이미 구름을 소재로 한 유화작업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팔각정 출신작가이다. 그의 순수형태를 지향하는 작업정신은 일종의 구도자적 정신과 같은 반열에 놓을 수도 있을 만큼 철저하여, 구름에서 모래로, 모래에서 물로 계속하여 소재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세계를 변화시켜왔으며, 이는 깊은 작가적 사유와 치열한 작가정신 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순수형태'라는 일관되고 연속된 흐름을 가지고 있다. ● 이구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한국화의 현실 속에서도 정통적 방식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화가이다. 이미 2004신세계미술제에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필과 획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은 마치 거대한 산을 눈앞에서 마주 대한 듯하여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있는 감동과 느낌을 자아낸다. 팔각정 시기의 '신산(神山)' 시리즈에서 최근의 '공명(共鳴)'으로 발전해나간 그의 작품의 흐름은 현대 한국화의 나아갈 길을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 정해남은 자신의 일정한 소화운동을 거쳐내어 일상에 흔한 소재를 재창조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작가이다. 그의 소화운동이 힘들만큼 왕성한 창작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광주시립미술관

Vol.20050422b | 팔각정이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