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BigtoMiss

리경展 / LIGYUNG / 莉景 / installation   2005_0426 ▶︎ 2005_0527

리경_Smell of pure nard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초대일시_2005_0426_화요일_05:00pm

갤러리 세줄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4-13번지 Tel. 02_391_9171 www.sejul.com

1. Seeing is believing? Or Believing is Seeing? ● 리경_보이는대로 믿는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불완전한 일인가.. ● 신보슬_그저 상황을 보았다는 것이 사실에 대한 증빙서류가 될 수 있을까. 가상의 이미지들이 난무하는 지금 현재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믿을만한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을 보려 하는 것은 아닐까. ● 리경_진짜 아이비 사이에 섞여있는 너무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아이비. 혼재 되어있는, 그래서 때로는 진짜보다 더 real한 fake아이비로 인해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과연 어느것이 진짜이고 어느것이 가짜인지 구분하기가 불가능하지.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말라비틀어져 죽어 나가는 아이비로 인해 비워지는 자리.. 그 때서야 어느것이 진짜였고 가짜였는지의 'truth_진실'을 인식하게 돼. 한마디로 앗차! 싶은거지.

리경_Smell of pure nard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리경_Smell of pure nard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2. 생명이 사라진 자리에 나타난 한 남자. ● 신보슬_한 남자가 있다. 아니다. 처음에는 아이비 덤불만이 있었다. 아이비 덤불에 대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이비임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아이비는 시들고, 시간을 초월해 실재 보다 훨씬 더 리얼real한 가짜 아이비만이 남는다. 진짜 아이비는 그 생명이 다해 소멸해 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죽음으로 인해 밝혀지는 생명.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았던 것인가. ● 리경_살아있던 아이비가 죽어가면서 보여지는 이 남자를 통해 나는 무엇을 말하려고했는가. 말라 비틀어져 죽어나간 아이비 밑으로 드러나는 한남자의 주검은 그 옛날 미켈란젤로가 보여줬던 바로 그 남자지. 죽고 난 후에야만 드러나는 진실과 피에타의 한 주검이 의미하는 또 다른 생명에 대한 얘기가 더 단단한 한 얘기가 되버리는거지! ..그렇길 바라는거지. ● 죽음과 삶 / 진짜와 가짜 / 없음으로 인한 있음 / 비워지는 여백이 담고있는 의미 / 상대적인 진리와 절대적인 진리가 혼재 되어 있는 우리들의 실제 / truth. ●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것이지. 궁극적으로, 그러니까 결국 한가지인데.. 어찌보면 2005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드러내어 놓기엔 지루하고 고루하다는거 모르는거 아니야,, 또한 요즘 된다는, 게다가 뜬다는 감각적인 아이디어와 단숨에 시각적 자극을 선사해주는 그런 현란한 감각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거 알아. 겉으로 보여지는 자칫 경쾌해보이는 나의 가벼움에 대한 콤플렉스의 발현인지.. 무엇으로부터의 근원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의 생각과 고민은 종국에 항상 요런것들로 무겁고 깊게 귀착 되어버려져. 내 작업이 갖고있었으면 하는 가장 큰 바램은, 사람을 변화 시킬수 있는 것, '자극' 보다는 따듯한 'touching'이지. 그게 있었으면 좋겠어 ● 신보슬_진실이라는 것이 사라진 다음에야 진실을 알 수 있다면,우리는 지금 무엇을 찾고 있으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가 진짜 아이비를? 삶을? 죽음을? 있음을? 아이비를? 비어 있는 그 허공을?

리경_He called to the ma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리경_He called to the ma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리경_He called to the man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

3. 관계 ● 리경_인간관계를 빌미로 난 주변의 너무도 많은 인간들을 괴롭히며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거대한 작업들을 열심히 짜고 두드리고 맞추고 바르고 다시 부수며 허무해 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렇게 무수한 쌓임과 시간의 결과물은 여지없이 '빈공간_여백' 이 되어 버리고 그렇게 빈공간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하는 것에는 이번에도 역시 변함이 없는것같다. ● 신보슬_하얀 화선지 안 넓은 여백에 선 하나를 비껴가는 순간 하나의 난초가 떠오르는 그 전을 알고있기 때문이라 굳이 말하지 말자. 비워내는 것이 더 많이 담는 것임을 붓놀림 하나를 통해 내 몸이 배워왔기 때문이라 하지 말자. 그냥 지금 우리가 너무 많은 것에 둘러 싸여있기 때문이라고 하자. 너무 많은 기술과 너무 많은 상품과 너무 많은 사람과 너무 많은 진리들. 모든 것이 너무 꽉 차 있고, 모든 것이 서로 진실이라 우기는 이 상황 안에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파묻혀 이제 더 이상 감동하지 않는 그런 시대 안에 갇혀 길을 잃었기 때문이라 하자. ■ 리경 / 신보슬

Vol.20050501b | 리경展 / LIGYUNG / 莉景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