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리품 - 모든 것은 나 자신에 관한 것이다

황희정 개인展   2005_0510 ▶︎ 2005_0519

황희정_쉿!-방울고양이_방울, 면사등 혼합재료_가변설치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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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510_화요일_05: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5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작업의 소재는 어떤 단어나 사물을 보았을 때 또는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상상들 속에서 찾는다. 때로는 나에게 닥쳐오는 상황들을 내가 선택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선택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즐거운 착각에도 빠지기도 한다. 삶의 어느 순간에 문득 다가와 마주치게 되는 생각들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누군가에 의해서 발견될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어린 시절의 보물찾기 놀이를 떠오르게 한다.

황희정_잘 자라 우리아가_방울 등 혼합재료_40×58×11cm_2003

나의 작업은 나라는 개인의 일상생활과 밀착되어 있는데 산만하고 무질서한 작업들 속에 나라는 인간이 구심점이 되어 균형을 잡고 있다 할 수 있다. 주된 관심사는 사람들인데 특정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질법한 그리하여 누구나 한번 쯤은 느꼈을 법한 아이러닉한 여러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디선가 마주치게 되는 문구나 이미지, 사람들 또는 내 손안에 들어오는 물건들과 그것들에 대한 사소하고 작은 생각들이 곧 작업의 소재가 되고 결과가 된다.

황희정_쉿!-방울방석_샤에 방울 등 혼합재료_48×47×10cm_2004

재료를 사용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다양한 질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시각을 자극하는 방식에 형태나 색 외에도 물질 자체의 특성에서 가지는 경험적인 연상을 불러 일으켜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함이다. 부드러운 소재의 천이라던가 뾰족한 못, 실이나 비닐 등의 재료가 주는 촉각의 자극을 주된 표현 방식으로 삼고 있다.

황희정_자라나는 팔_광목, 면사_111×45cm_2004

또한 작업의 제목과 작업의 모호한 상관관계에서도 특성이 드러나고 있기도 한데, 작업과 제목과의 거리감을 보는 이가 연계시키는 행위를 통해서 생각의 실마리를 따라 작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소중한 만남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마주친 생각과 사물을 그 상황을 고스란히 경험하기를 바란다.

황희정_신경질 갑옷_갈색 펠트 옷에 못과 솜_82×41×18cm_2005

모든 것은 나 자신에 관한 것이다. 나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들을 이미지와 소재를 결합시킨 하나의 결과물로서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매우 신경질적이며 또한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삼켰으나 마음 속에 다스리조 못하던 살념이 내 안에서 돌고 돌아서 마지막엔 처음의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상상의 산물이 되어있다. 마치 경험과 생각들이 하나의 구체적인 이미지로 변형되듯 이 작품은 나의 신체의 행위를 통해서 자라난다.

황희정_광대 실 오브제_나무막대_124×41×58cm_2005

작업을 실질적으로 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중요시 하는 점은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어떠한 소재로 드러낼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이다. 내 자신의 작업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는 일관성과 공통성으로서의 특징은 바로 소재에 있다. 단편적인 생각들을 언어를 전적으로 배제한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은 마치 줄타기 곡예와도 같다.

황희정_9명의 분홍소녀_9장의 분홍타이즈와 실_83×51×50cm_2004
황희정_넥타이스커트_넥타이,실,철사_84×72cm_2005

또 한 가지 기본적인 태도에 관한 것으로서 내가 중점을 두는 것은 여유를 잃지 말자는 것이다. 무거운 내용을 다룸에 있어서 유머를 잃지 않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단상의 실마리를 제공하여 생각의 여지를 두면서 입가엔 살짝 미소도 머금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 ■ 황희정

Vol.20050507b | 황희정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