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JEAN Story

정두섭 개인展   2005_0509 ▶︎ 2005_0615

정두섭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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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509_월요일_07:00~10:00pm

관람시간 / 11:00am~07:30pm / 토,일요일_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정미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199-17번지 객석빌딩 2층 Tel. 02_743_5378

+, -, 男, 女, 빨간불, 파란불, ^^, ㅠㅠ 그리고 담탱이 등등... 우리가 만들어낸 여러 약속들이다. 남들이 더할 때 혼자 빼면 바보이고, 남자화장실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유일한 女는 청소아줌마고, 빨간불에 마구 건너다가 심하면 즉사다. 뒤이어 나오는 약속들은 세대가 틀려지면 그나마 이해하기도 힘들다. 이해시켜주고 쓰자고 해도 왠지 민망해진다. 하지만 우리는 약속했고 참으로 순진하게도 우리는 그 약속을 소중하게 지켜가고 있다. 혼자가 아닌 바로 여럿. 그것이 우리 모두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정두섭_2005
정두섭_2005

정두섭의 Couple (Knit, 2002) 작품이 기억난다. 남ㆍ여 모두, 앞에는 '쌍','쌍'이라 새겨진 니트를 입고 있는데 남자가 등을 돌리면 등에 새겨진 '놈' 때문에 그 총각은 곧장 '쌍놈'으로 전락한다. 화기애애한 쌍쌍파티 분위기가 고놈의 등짝 때문에 등골 시리게 썰렁해진다. 그때 필자는 서부영화 결투장면에서 등을 맞대고 열 발자국 세고 쏘기로 한 약속을 저버린 배신, 남을 등쳐먹는다는 언어의 유희, 등 돌리면 남이라는 누구누구의 경험담 등 많은 등에 대한 암시적인 약속들이 떠올랐다.

정두섭_2005
정두섭_2005

이번 ZJean 이라는 작품들에서도 地震이 우리 발음으로 이해되어도 그것이 earthquake라는 것은 한국인들 이외에는 이해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들의 약속에는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느끼는 암시적인 모든 것들에서 즉 머릿속과 가슴에 남은 것들을 쓸어 모아 본다면 약속이란 것을 만들기 전의 공통분모를 발견할 것이다.

정두섭_2005
정두섭_2005

그의 작품에서 디자인이 세련됐다거나 유치하다 거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운데 지퍼가 반쪽으로 쪼개지고 바지 뒷주머니의 각도를 일일이 따지기 이전에 가장 큰 감동은 약속을 정하기도 전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통분모를 던지는 그의 예술적 시도이고 그 도구가 바로 ZJean 이라는 패션인 것이다. ■ 간호섭

Vol.20050508b | 정두섭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