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死)자의 노래

박민준 회화展   2005_0511 ▶︎ 2005_0529

박민준_ Doppelganger in sleep_캔버스에 유채_80×64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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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511_수요일_05:00pm

두아트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Tel. 02_737_2505 www.doart.co.kr

사(死)자의 노래 ● 태어남과 동시에 죽어간다는 평범한 진리가 진부하지도 못한 사실이란걸 알아버린 나이에 바니타스(Vanitas) 같은 것은 진지함을 가장한 세삼스러움일지 모른다_2005.4 전시를 앞두고... ■ 박민준

박민준_사자의 광장_캔버스에 유채_112×162.2cm_2004
박민준_세미라미스_캔버스에 유채_50×72.7cm_2004

어떤 사건이나 배경(scene)이 우리의 시선을 끌어들이고,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언제나 빛과 어둠 때문이다. 삶이 궁극적으로 "빛"으로 간주되게 될 때 필연적으로 공명되어질 수 밖에 없는 유일한 대상 또한 "어둠"이다. 이런 어둠에 관한 처리는 작가에게는 곧 "죽음"이란 단어와 연관된다. 인간의 삶은 어느 한 순간도 아침에서 밤으로 즉, 빛에서 어둠으로 이어지는 필연적인 이행을 거부할 수는 없다. 이렇게 박민준의 작품만에서 느낄 수 있는 어둠의 언저리들과 그림자의 처리에서 나오는 긴장감들을 통해, 관람자들은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박민준_마리오네트의 탁자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04
박민준_어느화가의 죽음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05

또한 그의 작품들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vanitas) 정물 화가 피터 클라스존(Pieter Claesz)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Memento mori" 즉, 죽음에 대한 경고,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덧없음의 인지를 적지 않게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의식은 그의 타이틀 작품 「Doppelganger(도플갱어) in sleep」, 즉, 간밤에 악몽을 꾸고 난 후 꿈 속 자기 자신을 경험한 괴리감을 표현한듯한 이 작품과 연결할 수 있다. 모든 바니타스(vanitas)라는 도상적 주제에서 간주되는 '죽음'은 또한, 개인이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할 '의식의 거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터 클라스존은 일상적인 오브제들의 나열과 배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면, 작가 박민준의 회화에서는 인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즉, 결국 인간의 운명, 죽음, 욕망, 그리고 진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돌려 말하면, 작가는 그림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이러한 메시지를 제시한다. 관람객은 그의 작품을 바라보며 마치 작가가 만들어 놓은 퍼즐게임을 맞춰보듯 꿈과 무의식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 두아트 갤러리

Vol.20050513c | 박민준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