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긍정

정현 조각展   2005_0510 ▶︎ 2005_0519

정현_석탄_39×25×43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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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511_수요일_05:00pm

포럼(특강)_2005_0519_목요일_07:30 ▷ 08:50pm

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38번지 내자빌딩 1층 Tel. 02_737_9011 www.forumnewgate.co.kr

소위 '재료의 미학', '재료의 표정' 같은 것이 그의 조각의 전부라면 그건 앵포르멜이나 추상조각의 미학과 하등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정현 조각의 독특한 점은 바로 이것 - 그러한 물질(재료)과의 댄스에 장소와 한계를 동시에 부여하는 일종의 '무대'가 있다는 점이다. 그 무대가 바로 인체의 형상이며 물질과의 댄스는 오직 이 무대 위에서만 진행된다. 그럼으로써 그의 조각은 형상성과 물질성, 정신과 몸, 이 양자 중 어느 하나로도 극단적으로 환원되지 않으며, 이 양자 모두를 보존한다. 이 '양자 모두임' - 나는 이것을 일종의 '고스란한 조각'(Whole Sculpture)으로 명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조각의 그러한 존재론적 차원을 우리는 '조각성'(The Sculptural)이라고 개념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현_청동_17×20×27cm_2005
정현_돌에 흑연, 콜타르 착색_25×31×26.5cm_2005
정현_돌에 흑연, 콜타르 착색_15×28×29cm_2005

그의 조각은 형태의 미학이나 낭만적 상징 같은 것에 지배되기 쉬운 인체조각에 대해, 중층적 읽기의 가능성과 신체적 사이버네틱스를 부각시킴으로서 '조각 자체의 힘'과 '조각의 진정한 사실성'으로 되돌아 간다. 그것은 바로 니이체가 말하는 '긍정'(affirmation)을 지향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긍정이란 인정, 설득 같은 이성적 행위가 아니라, 처음의 위치로 되돌아 감으로써 본래의 손상되지 않은 총체성을 고스란히 회복한다고 하는 그러한 신체적 운동이 수반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현은 바로 조각 자체에 대한 긍정을 통해서, 또 그 긍정의 재긍정을 위해서 매순간 다시 조각을 개시하는 반복의 조각가이다. - 김종영 미술관 전시 도록 서문 중 발췌 ■ 김원방

정현_석탄_25×24×26.5cm_2005
정현_청동_17×19×20cm_2005
정현_청동_17×25×15cm_2005

정현의 작품 주제는 오랫동안 '인간'이었다. 그러나 페르소나(persona. 인격의 가면)가 제거된 그의 조각은 인간의 외양에 있지 않고, 내부로 향하는 깊은 시선에 있다. 인체를 다루고 있으나 내부에 가득 찬 율동을 표현하기에 그의 작품들은 순간순간 폭발적인 '기(氣)'의 속도를 내 보인다. 작가 자신만이 통어(通御) 할 수 있는 그 힘을 느낀 건 나의 무의식 속에 잠재한 원형이 작가가 내 보인 '원초적 폭력'과 무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몸'의 내부로 들어가 본원이자 근원(能源)인 원형을 끄집어내어 조형화함으로써 그런 파워를 발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 미술세계 2004년 6월호에서 발췌 ■ 김종길

Vol.20050518c | 정현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