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란 종이 인형

그룹 4ㅁ귀 단체展   2005_0520 ▶︎ 2005_0530

4口귀_종이인형모음_혼합기법_가변크기_2005

초대일시_2005_0520_금요일_06:00pm

그룹 4ㅁ 귀_김유정_이경은_정재원

갤러리 꽃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7-36 지하 1층 Tel. 02_6414_8840

종이란 무엇인가? "종이는 근본적으로 얇고 가벼운 것이지만 그 위에 무언가를 쓸 수 있을 만큼 강한 것이다. 물론 무엇인가를 쓸 때 사용하는 필기도구는 색이 있는 물감에 적셔서 쓸 수도 있다. 이러한 종이는 특정한 물질로 만들어진다." 라고 에제르(E.Eggar)는 1866년 】「고대와 근대에서의 종이의 역사」에 개략적으로 정의 내리고 있다. ● 종이란 얇은 면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섬유질을 합성하여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 위에 기록하거나, 소묘하거나, 회화를 제작하는 바탕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판화와 관련하였을 때 종이는 실질적으로 판화를 찍는데 사용되는 유일한 공통된 재료이다. 그러므로 판화제작이나 인쇄 일반이 초기의 단계에 있어서는 종이제조와 결부되어 왔다는 사실은 전혀 우연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인쇄술의 발명은 중국에서 7세기 말경부터 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반대로 새겨 먹을 칠해서 종이 위에 찍어내는 방법이 고안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목판인쇄술이다. 이 기초적인 방법은 점점 발달되어 당나라 후기(9세기)에는 이것을 이용하여 시집, 역서(曆書), 자전(字典), 종교서 등이 출판되었다. 이에 따라 종이의 수요는 크게 증대되었으며, 제지수공업이 발달하였고, 이와 함께 목판인쇄와 목판화도 번성하였다. 이렇듯 판화는 인쇄 및 종이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종이는 판화가에게 매우 친숙한 지지체로써 사용 되어 오고 있다.

김유정_의자_종이, 연필_10×15cm_2005
김유정_잠_종이, 연필_15×20cm_2005
김유정_코브라수도꼭지_종이, 연필_20×30cm_2005

종이는 또한 우리의 어린 시절과 연관하여 또 다른 친숙함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바로 종이 인형이다. 종이로 인형을 갖고 놀음으로써 이미 우리는 종이와의 깊이 있는 관계를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매체로 만든 인형보다 종이로 만든 인형 즉 종이 인형은 좀 더 쉽게 만들어지고 보급될 수 있는 매체이기에 이미지의 성격과 함께 공유하기 좋은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본래 종이 인형의 시작은 귀족들이나 상류사회의 놀이감이었다고 하나 그 의미는 생계위주의 생활에서 벗어나면서부터 널리 보급되고 새로운 의미와 역할의 대상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 인형은 사람의 감정이 쉽게 이입될 수 있는 이미지이다. 현대는 물질문명의 편리로 자아 고민과 상대적 자아 등 다양한 자신의 이미지를 드러내며 소통하고자 한다. 또 다른 자신을 대리하여 실제적으로 불충분하며 불분명한 자신을 대변하기도하고 생산해내기도 할 것이다. 인형은 독립적이며 주종적이기도 한 복합적인 이미지 상징물이다. 종이인형은 움직임은 부족하지만 이미지로써 강한 성격적 자아를 드러낸다. 또한 자신이 직접적으로 사회 속에서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해주므로 해서 스스로의 정서를 정화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유아의 정신적 치료에서도 인형을 통하여 자신의 주변과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예가 있다. 이렇듯 종이인형은 대리이미지로써의 역할과 상징적 이미지의 표현으로써 특히 종이라는 매체와 쉽고 친근하게 매치되어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경은_기분좋은인사_종이에 물감_가변크기_2005
이경은_캥거루엄마_종이에 펜_12×4.5cm_2005

1970-80년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종이 인형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의 발달로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종이 인형의 모습이 거의 사라졌지만, 종이 인형에 관한 잡지나 어린이 책을 출판하는 등 종이 인형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잊혀졌던 종이 인형들이 그 동안 어떻게 자라났는지-다시 말해 70년대 종이 인형을 갖고 놀던 어린 꼬마들이 자라나, 다시 조명해 보는 종이 인형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에 대해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정재원_손에 손잡고_한지 위에 수성목판_240×30cm_2005
정재원_인간형 동물_종이에 아크릴 채색_꼴라지_35×50cm_벽면 위에7개의 종이 인형으로 구성_2005

사구귀(4ㅁ귀)의 "잘 자란 종이 인형"이란 큰 타이틀 아래 구체적인 제작방법과 설치방법을 간단히 보면 세 멤버가 각기 "종이 인형 잔다.", "종이 인형 그를 만나다.", "종이 인형 동물원 가다." 라는 각자의 테마를 가지고 어린 시절 향수같이 남아있는 종이 인형을 판화 및 드로잉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오늘의 종이 인형으로 제작하여 오린다. 그리고 벽면과 공간에 자유롭게 부착, 배치하여 마치 관람객이 종이로 만든 인형의 공간으로 여행하듯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치한다. 작품의 재질은 하네뮬레, 아르쉐, 파브리아노 등의 각종 판화지 외 일반 드로잉 및 수채화 종이 이므로 재질감이 정감 있는 따뜻한 분위기이며, 디스플레이 할 때 이동이 용이하므로, 공간의 특색에 맞는 자유로운 배치로 인해 작품과 공간이 서로 최상의 큐레이팅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감상자는 아바타와 다른 인터넷상의 이미지로 대체되어가는 대리이미지에 반해 손으로 제작된 종이로 만들어진 인형을 보고, 또 만짐으로 시각과 더불어 촉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체험하게 될 것이며 전시 공간 어딘가에서 내면의 순수한 자신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 4ㅁ귀

Vol.20050520a | 잘 자란 종이 인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