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The others

김중수 회화展   2005_0520 ▶︎ 2005_0530

김중수_(72)-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155×122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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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520_금요일_06: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5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김중수 繪畵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김중수는 2002년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기획한 '젊은 시각전'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래 많은 전시에 참가하고 있는 신세대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가 선택하고 있는 회화를 보면 기초가 탄탄한 극사실주의적인 포토 리얼리즘(photo-realism)에 가까운 면이 있으며 그 회화적 완성도 면에서도 연륜에 비해 안정되고 일관된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 ● 이와 같은 그의 회화 경향은 안일함에 기인하기보다는 현실을 바라보는 사유와 역사적 관점의 확실한 철학적 일관성에 근거하는 것이라 하겠다.

김중수_(15)-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55×125cm, 각 72×80cm_2005
김중수_(39)-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각 55×122cm_2005

작가는 자신을 성장시킨 지역으로부터 느끼며 바라 본 현재 삶의 진정성(眞情性)안에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고자 하였고 그런 기질 속에는 냉철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현장이 담겨져 있다. 그런 현장속에 자리잡고 있는 중심이 소도시의 버스 안이다. 그의 기록들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성실했던 서민들이 스스로 자신이 근거하고 있는 곳으로부터 타인(The other)이 되는 도시의 버스 안을 보여주고 있다.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발화되는 작가의 음성과 흔들림 없는 눈빛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버스 창밖의 빌딩 등 급성장으로 변해가는 상황으로부터 당대를 살면서 타인이 되어 있는 버스안의 서민들을 찬찬히 읽고 있는 것이다.

김중수_(45)-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110×244cm_2005
김중수_(32)-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55×122cm_2005

작가는 말하고 있다 주제의 기표(記表)는 버스 안의 상황이지만 그 기의(記意)는 버스 안의 제한된 공간속에 존재하는 인간들의 무의식적 모습과 무표정한 시선을 통해 현시대에 실존하는 아름답지만 슬픈 현대인들의 시각을 드러내는 데 있다", "산업화 이후 버스안의 서민들은 무표정하거나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등의 공통된 특징이 그가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를 결정하게 했다" ● 이들을 누가 버스 안으로 편입시킨 것은 아니지만 버스 안은 푸코(Foucault, Michel)가 말하고 있는 역사의 특정시기에 총체적 사회 구조가 내몰아 편입시킨 "고고학적"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중수_(19)-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165×122cm_2005
김중수_(55)-The others_캔버스에 유채_122×55cm_2005

작가의 예술적 기록성은 그가 살아가는 지역과 현장적 상황 속에 있다. 그의 눈으로 바라본 버스 안이라는 특정 장소가 만들고 있는 "그들"에 대한 기록이고 이는 고고학적, 사회학적, 사유적, 철학적 서술을 담고 있다. 전혀 만나지도 못했거나 생경함으로 버스안에 당대의 인물들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인물과 더불어 커트 된 버스안의 상황이 그의 고고학적 text로서 선택되고 편입된 것이다. 사실 그는 자신의 회화가 미학적 개입으로 윤색되기를 거부하며 그의 회화속에 등장하고 있는 특정 인물들은 초상권이 문제될 수 있을 정도로 그대로 그려주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이 그가 선택한 영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작가의 의식과 그려짐을 통해서 컷(cut) 되고 보여지는 회화라기 보다는 현실의 부분을 사진의 파인더가 잘라 내듯 장방형의 화면 안에 그가 선택한 사실과 관객이 직접 만나게 하는 충격과 생경함을 추구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포토 리얼리즘 이지만 우리시대의 그 사실, 그 역사로서 기록되어 증언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버스 안에서 선택한 인물들과 컷(cut) 된 주변부들은 그 자체로서 기록된다는 가치가 있는 것이며 특별히 상업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초상권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어떤 인물도 달리 바꿀 의사가 전혀 없을 정도로 고고학적 의미를 지독스럽게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이 그 당대의 기록과 버스 안이라는 제한된 상황에 몰두해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그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역사의 극히 한 부분에 속해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응시하고 기록하는 그 자체의 상황에 몰두 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종의 미학적 소재주의에 편승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기록하는 자리에 위치함으로써 초상권을 역설적으로 범하지 않고서는 그의 기록성과 예술성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인 것이다. ● 작가의 손을 통해 재조명된 버스안의 타인들 속에서 현대인의 시선을 찾아낼 수 있으며 역사의 현장으로부터 타인들을 우리 삶의 주역으로 중심 이동하는 역할을 그의 회화는 시작 할 수 있는 것이다. ■ 이건용

Vol.20050524a | 김중수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