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구슬, 108 念

박혜신展 / PARKHYESHIN / 朴惠晨 / painting   2005_0525 ▶ 2005_0531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40cm_2005

초대일시_2005_0525_수요일_05:00pm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인간본성의 갈망, 집착과 분별이 빚어내는 수많은 번뇌, 끊임없이 자아를 각성시키며 삶의 의미를 되묻고 일깨워 주는, 의식의 저편, 영적인 각성과 진화를 촉구하는 투명한 실체, 박혜신 그녀의 108 念...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60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60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12.5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11.5cm_2005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관과 지각에 지배되고 현상계에 미혹되는 속세의 한 인간으로서 번뇌의 사슬에 놓여 있음을 깊이 통찰하고 아울러 자신을 둘러싼 가시적인 만상(萬象) 그 모든 것을 번뇌의 한 소치로 보며 이를 작업의 주제 및 동기로 삼아 그것을 형상화하고 현시(顯示)하여 그것으로부터 해탈과 초월을 꿈꾸는 동시에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 공허한 원형에 만색(萬色)이 자태를 뽐내며 동시에 무상함을 이야기하듯 색(色)과 공(空)을 공존시켜 만들어낸 무수한 원형(原形)의 사념들, 크고 작은 다양한 원과 그 내면의 형상들은 마치 우리의 집착과 비례하며 명멸(明滅)해가는 번뇌의 상태로 다가온다.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12.5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14.5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16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60cm_2005

번뇌의 속박과 사슬에서 자유롭고 싶은 행자의 고행(苦行)처럼, 고승의 염주(念珠)가 발하는 인고(忍苦)의 광채처럼 작가는 작업상 번거롭고 다루기 까다로운 옻칠로써 사념의 편린(片鱗)을 정화하고 인고의 광을 내며 갈무리하여 백팔개의 동그란 생각의 구슬에 담아놓았다. ● 작가 심연의 속정(俗情)과 심상이 여실히 표현된 각각의 원형의 형상들, 그들은 명쾌하게 정화된 사념(私念)들로서 혼돈(混沌)의 사해(思海)에 표연히 떠있는 듯하며, 또한 찬연히 발하는 원형의 광망(光芒)들로서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나 번뇌의 사슬로부터 영원히 해방된 듯 보인다.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40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40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16cm_2005 박혜신_108 念_나무에 옻칠재료기법_지름 80cm_2005

칠옷(漆衣)으로 화사하게 단장되어 나름의 생명력을 갖고 저만치 허공에 궤적을 그리며 진동하고 있는 그녀의 구슬들, 백팔개의 생각의 구슬들은 관자에겐 또한 활기에 찬 생의 여정으로 각인되며 아울러 작가의 대상을 향한 깊은 관조와 이해, 이들에 대한 진솔한 시각적 표현이 진지하게 배어있음을 느끼게 한다. ● 생소하고 다소 접근하기에는 용이치 않은 옻칠재료와 칠예기법의 회화로의 접목이 새롭게 인식되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작가의 심층적인 내면세계와 더불어 천연 옻칠과 칠예기법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송완근

Vol.20050602a | 박혜신展 / PARKHYESHIN / 朴惠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