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꿈

신용덕 개인展   2005_0601 ▶ 2005_0714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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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_0601 ▶ 2005_0611 초대일시_2005_0601_수요일_05: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5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2005_0708 ▶ 2005_0714

타임월드 갤러리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1036번지 Tel. 042_480_5960

한국전력에서 공모한 기획초대전에 당선되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 신용덕에게는 4회 개인전으로 더욱 의미있는 전시가 된다. 그동안 보여 준 작가 신용덕의 작품세계는 첫 번째 개인전에서 세 번째 전시회 까지는 꽃에 대한 관심이었다. 어릴적 시골에서 꽃의 친구로 자라나던 때, 들꽃들에 대한 추억에서 생명의 존재이유를 찾았고, 2회, 3회전에서도 꽃의 생명력을 확장시켜나가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다. 그때 보여지던 묘사력이나 물체에 대한 탐구작업은 작가의 성실한 재능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90×72.7cm_2005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과는 소재와 화면의 전개방식은 물론 주조를 이루던 색상에서도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고분벽화에 대한 관심의 출발에서 백제향로에 이르기까지 화면에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주제는 작가의 의도가 두드러지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그리고, 붙이고, 때로는 뿌리는 기법까지 다양한 시도로 연출되고 있다. 과거의 가시적인 물체를 통해 비물질세계인 정신적.관념적 세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반도에 살던 조상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21세기를 살고 있는 작가가 1500여년전의 삶 속으로 들어 간 것은 축적된 사회적 경험들이 시지각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65.1×53cm_2005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5

조상들의 숨결을 오늘날 조형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은 우리문화를 새로운 감각으로 보고자 한 시도로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재의 선택은 과거와 현재의 시공을 연결하는 주제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재해석의 묘미가 결여되면 단순한 묘사에 그칠 수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의 변화에서 오는 시도는 모험이 다르게 마련인데도 작가는 특유의 감각과 부지런함으로 작품 속에서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전체적으로 어둠을 주조로 한 화면은 고구려 고분 벽화의 인상에서 착안하면서 작품의 출발을 했다고 한다. 주제의 선택이 달라진데에 따른 시각형태의변화는 화면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작품에서는 전반적으로 수직과 수평으로 이어지는 기본구도와 병렬과 병치의 혼합구도를 사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크기로 배치된 향로형태가 반복되면서 오는 단순함과 사물개개의 동질성에 변화를 위해 검정계통의 뿌리기로 화면에 변화를 주고 있는 시도나 형태의 외곽선만을 강조하며 질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노력은 같은 대상속에서 지배되고 종속되는 질서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브제의 이용에서 오는 작업과정의 재미는 작가가 찾은 또 하나의 선택으로 보여져 이전의 작품과는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05

색채의 사용에 있어서도 주제를 살리기 위한 조형성을 의도하면서 어둠속에서 나타나는 밝음의 빛이 물체의 여명으로 비치게 하거나, 주제로 전면에 부각시키기 위해 금색을 사용할 경우 뒷면을 어둠으로 흐름을 잡아주는 것은 화면의 구성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조금 더 바람이 있다면 분산된 색의 조절이 강·약의 형태로 모아져 확산과 공간의 깊이감을 적절히 이어가면서 주제의 통일성을 이끌어 준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5
신용덕_잃어버린 꿈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5

신용덕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이름에서 오는 선입견으로 인해'이 작가의 취향이 상당히 여성적이구나'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예쁜 딸 둘과 아들 하나 그리고 남편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속에 웃고 있는 작가가 남자가 아니고 아주 가냘픈 여성 작가임을 알고 슬며시 웃었던 기억 때문에 각인되어 잊혀지지 않고 있다가 그 후에 인연이 닿아 만나 보니 그림에 대한 열정과 부지런함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강인한 인내의 소산이기도하지만,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어둠속에서 여명을 뚫고 나오는 듯한 백제금동 대향로와 고구려고분벽화가 그의 그림에 주된 테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세계를 향한 발돋음으로 보인다. 점점 작업에 재미를 찾아가면서 다른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작가 신용덕의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제4회 개인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황효순

Vol.20050605b | 신용덕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