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the Light

김명숙 회화展   2005_0618 ▶ 2005_0716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121×162.2cm_2005

초대일시_2005_0618_토요일_05:00pm

Galerie d'art de Creteil 10, avenue Francois-Mitterrand, France Tel. 01_49_56_13_10

Behind the light 자신의 첫 프랑스 개인전을 여는 한국화가 김명숙의 전시 제목은 Behind the Light이다. 데카르트주의자라면 이 전시 제목을 실재하는 세계는 비가시적이며 빛은 정신(E'sprit )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김명숙의 회화행위를 통해 형성된 이 마티에르를 접하는 동안, 일체의 모든 것들이 빛에 의해 사로잡혀 있을 뿐 아니라 빛에 의해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지각현상학의 다양한 문헌들에서와 같이, '(빛의) 전파원리'를 빛의 근원으로부터 드리어진 직선이라는 모델로만 국한시킨다면, 작가는 빛이 비춰진 대상으로 이르는 선(line)으로부터 해방된, 그와 같은 가시적 공간을 실제로는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까? 김명숙의 작품 속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은 그 가치를 잃어 버린다. 우리의 인위적 시각(perspectiva artificilis)을 지지하는 선은 그 자체가 휘어지게 되며, 우리를 구형의 가시장(spherical, visual field)으로 투사한다. 이 때, 구형의 가시장은 요소화되는 하나의 공간이 된다. 우리는 김명숙의 작품에서, 빛의 투사점과 유체적 흐름의 지점을 식별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이미지 인식의 기반이 되는 색채들의 조합망을 통과하는, 포착하기 어렵고 불안정하기도 한 반사광의 용출 근원을 식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이미 소유했었다고 착각했던, 하지만 소유해야만 하는 하나의 '차원(dimension)'에 우리 스스로가 포섭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빛은 대상의 가시화를 방해하는 하나의 유혹이다. 빛은 휘어지고 구부려지며, 불투명한 스크린 즉, 우리의 눈을 가리며 또한 가득 채운다. '빗발치는 듯한 화가의 붓'을 통해 존재론적인 전복이 펼쳐진다. 시간에 선행하는 것들 재현하기 위해 부재의 거울이 개입하며 나아간다. 이러한 방식으로 김명숙은 빛이 얼마나 우리의 신체, 눈으로부터 나타나며 또한 우리의 눈을 향해 간절히 말을 걸고 있는지를 상기시켜준다. ■ Reda Otmane Telba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04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19×33.4cm_2005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96×162.2cm_2005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65.2×91cm_2005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05
김명숙_Light draws_캔버스에 유채_65.2×91cm_2005

Behind the light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 The nature of the things」에서 프란시스 퐁주는 인간의 시각에서뿐만 아니라 사물의 입장에서 사물을 묘사하고자 한다. 그는 단어가 내포하는 '시각적 내용'에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사물이 지니고 있는 깊이만큼 단어에도 그 깊이를 부여하고자 한다. 김명숙에 의해 그려진 사물도 이와 유사하다. 사물의 방사(放射) 만큼이나 사물의 내부를 보여줌으로써 세계는 본질적으로 심연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게 한다. 언뜻 보기에, 김명숙의 그림은 김창열의 「물방울 1993」 과 김영짐의 「유체 1-2 1998」을 섞어 놓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즉, 리얼리티를 교란시키는 김창열의 물방울과 김영짐의 불균형적으로 확대과장되어 있고 투명한, 색채가 입혀진 거품의 조합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림의 전경에 위치하는 김명숙의 그림의 대상은 물방울이 아니다. 그것은 물속에 잠겨 있으며 빛에 의해 흠뻑 젖어있다. 다시 우리를 향하는 빛은 매끄럽고 밝게 빛나며 작품의 표면에 내려 앉는다. 유채색의 중심을 가진 메두사, 녹여진 플라스틱 속에 갇혀진 돌, 진주 혹은 어안(漁眼 )을 통해 보여진 수속관의 장식… 김명숙은 연성적이고 투명한 새로운 마티에르를 그려낸다. 그의 마티에르는 만져질 듯 촉각적이고 점착적이며 자신의 고유한 중량과 존재감을 지니며. 교란시키듯 매혹적이다. 빛을 흡수하면서 또한 방사하는 것은 바로 "추상 초현실주의"로서의 이러한 역설적인 마티에르다. 우리가 대상과 대상의 투영과 반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 "가시적인 것에 대한 의구심"으로 우리를 대면하는 것은 바로 이 빛이다. 김명숙의 그림은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투영되고 반사된 대상이다. '먼저 사물의 풍미에서 벗어나, 빛의 가져오는 놀라운 사건이 사물의 표면에 가져오는 이 모든 '교활한 변형'을 관찰하라.'("La robe des choses", Francis Ponge, 1962 Gallimard)Sophie HIERONIMY

Vol.20050617d | 김명숙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