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 저항한다(Against Translation)

책임기획_강수미   2005_0618 ▶ 2005_0710

위의 그림은 프랑스 삽화가 Grandville의 1844년작 「An interplanetary bridge」를 번역에 저항한다展 참여작가 김지원이 전시 취지에 맞춰 저항하며 2005년 '번역'해 다시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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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618_토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홍구_고승욱_공성훈_김정욱_김지원_믹스라이스_박경택_송상희 안규철_안창홍_유승호_이수경_이순종_정연희_정재호_정정주 조병철_조지은_조해준_채우승_함양아_홍경택_홍성민 故 박이소의 작품, 미술론을 포함한 기록 자료

후원_한국문화예술진흥원_토탈미술관_도서출판 현실문화연구

전시관련 책자 발간 2005년 9월 『번역에 저항한다』 발간 예정 지은이_강수미_하선규 / 도서출판 현실문화연구

토탈미술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5-3번지 Tel. 02_379_3994

1. 전시의도 미술의 '결정불가능성'을 허용하고, 승인하고, 의미 부여하고, 상찬하자! 미술 스스로 자신을 서명하도록 하자! ○ 적극적인 의미로, 이 전시는, 언어로 번역 불가능한 것들, 타국어로 번역 불가능한 것들, 다른 지역과 그 문화로는 번역 불가능한 것들, 사회의 다른 영역들의 보편적 언어로 번역 불가능한 것들, 이 모든 번역에 저항하는 미술들을 상찬하고자 한다. ○ 현재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할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글로벌리즘↔로컬리즘의 시각에서 조망. ○ 23명의 참여 작가들은 개인전 20여회의 경력을 가진 인지도 높은 중견 작가부터 90년대 이후 주목받는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부터 지방의 작가까지를 포함. ○ 전시는 4개의 세부 주제 1. 「아름다움-탐미론」, 2. 「움직임-사회적 실천론」, 3. 「불협화음-현재론」, 4. 「다름-지역적 차이론」으로 구체화. ○ 4개의 세부 주제와는 별도로 故 박이소의 작품과 미술론을 자료 상태로 보여주는 장을 마련한다. 5. 「오마쥬: 박이소의 미술, 그 자료」 ○ 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심미성, 액티비티(activity), 현재에 대한 성찰, 글로벌리즘에 맞서는 한국현대미술만의 독자성(difference)을 최대한 전시를 통해 현실화. ○ 전시 명 「번역에 저항한다」는 사회 여타 문화 예술 활동 중 미술만의 고유한 특질과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개별성을 전시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 2. 『번역에 저항한다 Against Translation』전 세부 주제 ○『번역에 저항한다』展은 단일 전시이자, 4개의 소주제(전시로는 4개의 전시, 전시 후 발간될 『번역에 저항한다』책으로는 4개의 章)로 구성된다. 언어나 다른 매체로 번역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각자의 독자성을 가진 작품들을 그 특성에 따라 1. 아름다움 2. 사회적 실천 3. 현실에 대한 성찰 4. 지역적 차이라는 주제로 나눠 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본성의 특질을 드러낸다. ●-1. 아름다움 - 탐미론 이 소주제에서 아름다움은 고전적인 의미의 '미(Beauty/Schonheit)'에 한정되지 않고, 포스트모더니즘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상이한 미의식, 예컨대 추미(abject beauty), 그로테스크한 미, 기계의 냉혹한 미, 회화 자체의 심미, 마이크로 월드의 미를 넘나들며 포괄한다.

박경택_The Plant Nation_컬러 프린트_67×200cm
김정욱_한지에 먹, 채색_94×64cm_2004
이순종_초상_혼합재료_45×40cm_2005
채우승_잠시머물다가다_종이_150×63×38cm_2005
유승호_무제_종이에 콘테_106×78cm_1993
안창홍_마흔아홉사람들의 명상_패널에 사진, 아크릴채색, 애폭시, 강철 프레임과 모조나비_112×78cm×49
김지원_맨드라미_캔버스에 유채_260×194cm_2005

●-2. 움직임 - 사회적 실천론 기존 미술의 공간과 다른 현실 공간의 특정한 장소(specific-site)를 찾아 그 장소에 얽힌 사회적 문맥을 조사하고, 그 조사를 바탕으로 미술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action)를 실천하는 작가들과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 작가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경험을 작품으로 컨텐츠화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 유의미한 움직임들을 실천한다.

고승욱_하하하_퍼포먼스 기록물_2005
송상희_어머니A_사진_150×120cm_2004
강홍구_미키네 집_디지털 인화_100×250cm
믹스라이스_Mixlanguage_비디오 영상_00:03:30_2004

●-3. 불협화음 - 현재론 현실은 서로 속도가 다른 과거-현재의 결들이 중첩되어 굴곡을 이루며 진행되는 표면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불협화음 - 현재론」은 90년대 이후 스펙터클한 현실을 경쾌하게 시각화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과 그 세대와 연접한 중견작가들의 성찰적 작품을 마주치게 함으로써 현재 우리 현실의 다양하고, 긍정적인 의미에서 조화될 수 없는 화음들을 들려주고자 한다. 그 다양함과 불협화음이 우리 현실의 정체이기 때문이다.

공성훈_날마다 좋은날 되소서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04
홍경택_전쟁 레퀴엠_캔버스에 유채_130×386cm_2005
안규철_우리가 버린 문들_나무, 유리_340×630×254cm_2004
홍성민_곰과 소녀_키네틱 조각_'기억의 영속' 단채널 비디오_2004
정연희_창 #1_사진에 유채_187×89cm_2004
정재호_청운동 기념비_종이에 혼합재료_182×454cm_2004

●-4. 다름 - 지역적 차이론 글로벌리즘 시대 한국 미술 또한 국제화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으로 소개될 때 외부의 시선과 관심을 받는 많은 경우는, 동아시아의 'Korea'라는 지역성이 전시와 작품을 통해 전달될 때이다. 그 경우에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번역'의 과정이다. 그러나 상이한 문화 간의 상호번역 과정에서 지역적 차이나 사회 역사적 다름은 누락되거나 단순 번역되어 버린다. 또한 우리나라 안에서 미술의 흐름을 보더라도 서울 중심미술에서 지방의 미술은 소외되거나 특정한 행사에 맞춰 일과적으로 호명되고 단순 번역되어 왔다. 「다름 - 지역적 차이론」은 이러한 문화적 차이와 지역적 다름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그 차이와 다름을 미술작품을 통해 충분히 즐기고 창조적 힘으로 전회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조해준_Believe_실크 스크린_315×500cm_2002
이수경_번역된 도자기_도자기, 텍스트, 가로수 꽃_2001
함양아_제주도의 비너스_DVD_00:06:34_2004
정정주_덕이동 로데오 거리_나무, 아크릴, 형광등, 5대의 소형 비디오카메라, 4개의 모터, 2대의 비디오 프로젝터_420×350×120cm_2005

조병철_평촌가는길에_캔버스 유채_150호_2000
조지은_depthindicator1_사진_2004

3. 전시구성과 공간연출 전시는 토탈미술관 전관에서 이루어진다. 토탈미술관 3개 층과 6개의 방은 각 소주제의 공간으로 할당된다. ● 제1주제 아름다움 - 탐미론은 이 전시의 얼굴 격으로서, 토탈미술관 1층 Ground Floor에 연출될 것이다. 관건은 현재 동시대 문화에서 발생 창작 수용되는 '아름다움의 스펙트럼'이다. 안창홍, 김정욱, 유승호, 이순종 등 네 작가의 전혀 다른 인물-초상 연작 회화가 수평적인 선상에서 설치됨으로써, 우리 시대 '인간의 얼굴'에 대한 예술의 상이한 접근과 다양한 아름다움을 현상한다. 1층의 독립된 방에는 김지원의 맨드라미 회화와 박경택의 울산 현대 자동차 생산 라인 사진이 충돌하듯 설치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자연미-기계미의 대조가 현재 어떻게 차별화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1층 전시 공간 곳곳에서 우리는 '하얀 가구' 혹은 '사물-상여'를 만나게 될 텐데, 채우승의 조각 설치 작품이다. ● 제2주제 움직임 - 사회적 실천론 일부와 제3주제 불협화음 - 현재론은 미술관 지하 1층 Mazzanine에 연출된다. 오른쪽 암벽 있는 방에서 믹스라이스의 영상 「섞인 말 Mixlanguage」과 홍성민의 영상 「7 Characters」이 상영된다. 왼쪽 방에서는 공성훈의 '벽제 풍경' 그림과 홍경택의 '펑크 오케스트레이션(funky orchestration)'회화가 마주치듯 걸리고, 정연희의 '서대문 형무소' 사진과 정재호의 「청운 아파트」 회화가 대조된다. 안규철의 설치는 이들의 사이 공간에 배치될 것이다. ● 제2주제 움직임 - 사회적 실천론 일부와 제4주제 다름 - 지역적 차이론은 미술관 지하 2층 Basement Floor를 중심으로 한다. 정정주의 「일산 덕이동」 건축모형과 영상 설치가 중심 공간에 배치되어 반대편 벽면에 영상을 투사한다. 이를 중심으로 강홍구의 「미키네 집」 사진, 송상희의 「신사임당」으로 분한 자기 연출 사진과 텅 빈 좌대, 조지은의 '강원도 탄광촌 사진', 조해준의 「빌리브」가 벽면을 따라 설치되는데, 이는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들이 병풍처럼 나열된 형국이 될 것이다. 고승욱은 전시 오픈 당일 「하하하」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 -화선지 위에 손이 아니라 항문으로 쓴 붓글씨- 은 전시 기간 내내 지하 2층 바닥에 설치된다. 함양아의 영상 「제주도의 비너스」는 지하 2층 입구 쪽 길게 난 방에서 상연될 것이다. 이수경의 영상과 설치물은 입구 쪽 중심 공간에 상영, 설치된다. 조병철의 회화가 유독 이 전시에서는 지방 작가의 출품작인데, 이 그림들은 전주의 일상풍경을 그린 것이다. 병풍형태의 그림들은 정정주와 이수경의 영상 설치 사이에 놓여 지역간(서울: 지방, 한국: 국제)의 차이를 강화시킬 것이다. ● 이 전시에서 가장 뜻 깊은 섹션이라 할 수 있는 「오마쥬 : 박이소의 미술, 그 자료」가 지하 2층 중앙 공간에서 프레젠테이션 된다. 이는 4개의 전시 세부주제와는 별도로 고인이 된 박이소의 작품과 미술론을 자료 상태로 보여주는 장으로 『번역에 저항한다 Against Translation』 展이 고인에게 바치는 오마쥬라 할 수 있다. ■ 강수미

Vol.20050618a | 번역에 저항한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