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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623_목요일_05:00pm
김유선_김은남_김은선_김인_김현옥_노현탁_류승환_박선영 박지연_육태진_윤경진_윤인상_이용재_이혜영_전인혁 지용호_최덕규_최의화_최정숙_최희경_한종민
주최_대전 미디어아트 센터
대전현대갤러리 대전 중구 대흥동 452-3 Tel. 042_254_7978
DMAC는 대전 미디어아트 센터(Daejeon Media Art Center)의 약어로써 대전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서 2003년에 만들어진 미디어 아트 단체이다. 대전 엑스포와 대덕 연구 단지를 통해 구축된 과학 인프라를 자랑하는 과학도시 대전의 특성에 가장 잘 부합되는 예술이 미디어 아트라고 생각한다. ZKM이 있어서 유명해진 독일의 칼스루헤처럼, DMAC는 대전도 미디어 예술의 중심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바탕으로 한다. ● 비디오 아트, 인터랙티브 아트, 웹 아트, 컴퓨터그래픽, 사운드 아트, 홀로그램 등 현대의 첨단 과학매체를 예술의 재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예술가들로 구성된 DMAC는 그 동안, 미디어 아트 개인전과 단체전을 기획, 전시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DMAC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www.dmac.or.kr이라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미디어 아트에 관한 각종 정보와 자료를 교환하고, 기획하는 모든 전시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온라인전은 국내미술에서도 앞서가는 전시형태로 미디어 아트에 알맞은 전시라고 여겨진다.
DMAC전은 대전 미디어아트센터 회원들이 주요 작가로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영상 전시로써 제1회 전시는 2004년 2월 대전 이공갤러리와 21C갤러리, 두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대전 및 서울지역의 미술계에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신선하면서도, 수준 있는 작품세계와 시대의식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 이번 제2회 DMAC전에서는 참여 작가의 수를 늘리고, 보다 수준 높은 작품을 창작하여 발표함으로써 전문성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하였다. 또한 DMAC는 서울에서 전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 지역적 기반의 범위를 확장하여 역량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고자 한다. 아울러 전년도 전시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던 인터넷 온라인 전시를 올 해 역시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지역과 장소에 관계없이 많은 관객들이 DMAC전을 관람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좋은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젊은 미디어 예술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많은 관람이 기대된다. ■ 육태진
DMAC 2005 : Image Echo 전 ● 제2회 DMAC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작년 초 대전 미디어아트 센터의 첫 번째 전시가 열리는 대학로 21세기 갤러리를 찾았던 순간이 기억났다. 고가의 최신 장비들 대신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거실에서 뜯어온 비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들이 상영되고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도시, 과학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미래형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도시라는 거창한 문구가 떠올라 민망했던 기억.
'대전 미디어아트 센터'라는 명칭만 보면 뭔가 공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사실 '대전 미디어아트 센터'는 순수하게, 100% 작가들만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조직이다. 2003년 대전의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DMAC는 외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센터를 만들고, 자료를 모으고, 전시를 개최해왔다. 이제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의 성지가 된 독일의 칼스루헤나 오스트리아의 린츠처럼 도시 차원에서 제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일은 꿈같은 지원은 차치하더라도, 도시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한 젊은 작가들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 못한 것이 이들을 둘러싼 현 상황이다.
명칭을 다시 살펴보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서 흔히 쓰인 '○○회'나 '○○ 그룹'이 아니라 '○○센터'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교환하고, 수집함으로써, 그 결과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DMAC의 온라인 센터인 웹사이트에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열린 미디어아트 전시 소식과 미디어아트와 관련된 읽을거리가 수집돼 있다. 미디어아트를 다룬 전시, 비엔날레와 같은 행사는 많지만, 지속적으로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취합하고 생각을 나누는 곳은 많지 않다. 더구나 기업이나 학교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작가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 꾸려가는 곳이기에 DMAC의 활동은 더욱 중요하다.
이번 제2회 전시는 제1회 전시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로 김인, 노현탁, 박지연, 윤인상, 전인혁, 지용호, 최정숙, 최희경 등 모두 8명이 참여했던 제1회 DMAC전(2004.02.12~2004.02.18)에 비해, 김유선, 김은남, 김은선, 김인, 김현옥, 노현탁, 류승환, 박선영, 박지연, 육태진, 윤경진, 윤인상, 이용재, 이혜영, 전인혁, 지용호, 최덕규, 최의화, 최정숙, 최희경, 한종민 등 총 2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는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는 작가의 수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DMAC의 취지와 비전에 공감하는 여러 작가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전시와 함께 참여 작가들과 함께 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려, 그들의 작품 세계와 작품관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셋째로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들에서 영상 설치, 웹 아트로 작품이 다양화됐다. 아마도 회를 거듭하면서 갓 대학을 졸업한 신예 작가였던 참여 작가들은 확고한 예술 세계를 가진 작가로 더 발전해나갈 것이고, DMAC도 더욱 더 많은 시도와 노력을 더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DMAC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일을 그들만의 과제로 남겨둘 수 없다는 점이다. 언젠가 다른 전시를 위해 어느 미디어작가를 섭외하려고 했을 때, 기술적,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막 작업을 시작한 젊은 작가가 아니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작가였기에 의외라 생각했었다. 전시를 의뢰하기 전에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전시가 끝나고 철수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쏟아야할 시간과 노력, 경비에 대한 고려를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작가의 지적에 변변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하물며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이 길이 얼마나 힘들고 멀게 느껴질 것인가. 제작지원비가 지급되어야 한다는 말에 "화가에게 물감이랑 캔버스 사 주는 거 아니지 않느냐"라는 반문이 돌아오는 현실에서 제 아무리 큰 국제 비엔날레가 수 십 개씩 열린다 해도 미술계는 황폐해질 뿐일 것 같다. 가뜩이나 예술에 대한 공적인 지원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에서 전시도, 소장도 어려운 작품을 지속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막대한 자원이 투자되는 방송과 영화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화면에 젖어있는 관람객들을 상대하기란 또한 얼마나 맥 빠지는 일이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DMAC는 발전된 모습으로 그 두 번째 전시를 우리 앞에 보여준다.
영국의 Foundation for Art and Creative Technology의 「Services for Artists」에 있는 「24 hour technical support」를 보면서, 작가들의 개인적 역량 이전에 그들에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뒷받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의욕을 꺾지 않고 북돋울 수 있는 지원제도를 만들고, 미디어아트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더 이상 DMAC의 작가들의 몫으로만 남겨둬서는 안 될 것 같다. ● 시민의 세금으로 주는 월급 받는 미술관에서, 도시의 특성에 맞는 미디어아트전을 특성화 전략으로 삼은 미술관에서 일하는 필자에게는 오직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활동해 온 DMAC의 전시에 대한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이 뼈아픈 반성문을 쓰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DMAC에서 이 글을 부탁한 취지가 거기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이수정
Vol.20050623d | DMAC 2005 : Image Echo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