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흐름 the Flow

박광옥 개인展   2005_0624 ▶ 2005_0717

박광옥_순환기_유리실험기구, 수중모터_120×40×42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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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624_금요일_05: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4-14번지 가로수길 Tel. 02_3446_1828 / 1938 www.projectspacezip.com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에서는 유리나 스티로폼, 비닐과 같은 섬세하고 연약한 재료들의, 시멘트 벽과 부숴진 벽돌로 이루어진 상대적으로 강하고 거친 전시공간에 대한 소리없는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부숴지고 해체되어 버릴 것만 같은 재료들의 성질에서 끊임없이 순환되고 재생되어지는 또 다른 이중적인 특성을 찾아내게 됩니다.

박광옥_순환기_유리실험기구, 수중모터_2005_부분

전시 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또한 오래된 2층 양옥집을 개조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였기에 또 하나의 거대한 재활용 물질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공간과 더불어 우주의 원리 및 에너지의 근원과 순환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 작품들이 본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에서 '빅뱅(Big Bang)'과 같은 대팽창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박광옥_배양_전구, 화분_70×70×180cm_2004
박광옥_배양_전구, 화분_2004_부분

'투명한 흐름'이라 하는 본 전시의 제목에서 읽어낼 수 있다시피 작가는 투명한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에너지에 대한 고찰과 동시에 그 너머로의 공간확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작가는 빛에너지와 전기에너지를 동시에 발생시키는 유리전구를 보면서 생명력을 내뿜고 소멸되어가는 특성을 식물들의 그것과도 연관시켜 배양이라는 작품은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에너지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작가는 우주를 무기체가 아닌 유기체로 보며, 아날로그적 감성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박광옥_유리공장 Glass Factory_스티로폼, 유리_120×120×180cm_2005

본 전시의 테마인 '순환'과 걸맞게 전시장 1층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유리관으로 이루어진 '순환계'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인체의 동맥과 정맥이 연상되는 물줄기가 쉼없이 흘러 다니는 본 작품은 재활용되는 재료를 이용하여 생명체의 유기적인 특성과 순환의 연결고리를 찾는 작가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 전시의 주재료인 유리는 일천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에 의해 암석조각 및 모래가 녹아 생성되는데, 엄청난 에너지의 근원인 유리가마에 매력을 느껴왔던 작가는 '유리공장'이라는 제목으로 가마를 전시장에서 재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마의 내부 에너지를 견디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유리 덩어리도 가마 주변 곳곳에 놓여져 있는데. 이는 마치 번데기의 형상을 닮아 에너지에 의한 생명체의 탄생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박광옥_겹눈_아크릴, 렌즈_247×293cm_2005
박광옥_빈집_유리_가변 설치_1998

전시장 중앙에는 외부를 향한 무수한 눈으로 이루어진 '겹눈' 이라는 작품이 있으며, 이는 사물의 색깔과 모양을 구분한다는 곤충의 겹눈에서 착안되었습니다. '겹눈'은 무수한 낱개의 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눈으로 아크릴 판에 불량렌즈를 촘촘히 박아 제작되었습니다.

박광옥_정전기_생수병, 물, 시그널신호기_160×20×200cm_2004
박광옥_정전기_생수병, 물, 시그널신호기_2004_부분

'순환'과 더불어 '빛' 또한 본 전시의 주요 테마인데, 지하공간에 설치될 '정전기'는 최초의 에너지 발생에서 기인된 작품으로, 벽면 가득 나열된 생수병 뒤에 시간조절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물을 투과한 빛이 번갈아가며 터지듯 번쩍거리며, 본 작품으로 통해 에너지의 생성과 소멸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 손미란

Vol.20050630b | 박광옥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