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

글과 사진_이미지프레스

글과 사진_이미지프레스 || 발행일_2005_0600 || 가격_18,000원 판형_170×225mm || 쪽수_360쪽 || ISBN 00-00000-00-0 ||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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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미디어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5-11 동진빌딩 301호 Tel. 02_3143_4006

여행하는 나무―이미지프레스 vol.01.Landscape ● 2005년 봄, 다큐멘터리 사진잡지 「지오」가 폐간되었다. 그것은 현재 다큐멘터리 사진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미 한국의 시사잡지들과 사외보 등에서는 긴 호흡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인류의 삶과 이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증발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보기 좋고 아름다운 사진들뿐이다. 그러나 사진은 인간의 삶을 외면하고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시대. 하루에도 수천 장의 사진들이 등장하고, 한국의 사진 인구는 디지털 카메라의 도입으로 500만에 이른다. 그러나 이미지만 넘칠 뿐, 그 속에 뜨거운 인간의 삶과 눈물, 현실의 뿌리는 사라져버렸다. 사진가들은 이제 전통적인 매체를 잃어버리고 있다. ● 한편,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즘 행사인 「월드 프레스 포토」전이 해마다 열리게 되었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는 매그넘과 전 세계 유명 사진가들의 작품이 대중과 조우하고 있다. 5월부터 매그넘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전시가 열리고 있고, 브라질 출신의 세바스티아옹 살가도 등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대형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 시대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담은 '사람이 있는 사회적 풍경' ● 이러한 대조적인 현상과 급격한 매체환경의 변화 속에서, 1999년에 생긴 사진가 네트워크 「이미지프레스」가 중심이 되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자신들의 매체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청어람미디어의 신간 『여행하는 나무-이미지프레스vol.01. Landscape』는 그 첫 시도이자, 성과물이다. 이미지프레스는 1호의 주제 '풍경'을 필두로, 앞으로도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주제를 다각적으로 실제 작업과 접목시킨 사진무크지를 꾸준히 발간할 예정이다. ● 작은 씨앗에서 자라나 나무가 되었다가 어느 날 고목이 되어 바다로 떠내려가는 '여행하는 나무(traveling tree)'. 여행하는 나무처럼,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땅과 사람으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와 시대의 풍경 속을 여행하며 작업하는 사람들이다. '기록을 예술의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매그넘의 모토가 있다면, 우리의 사진가들에게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의 냄새가 나는 사진을 담겠다.'는 의지가 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년에 걸친 작업들에서, 우리는 그저 멋지고 예쁜 것만이 풍경이 아니라, 인간의 몸짓과 삶에 대한 응시가 가진 깊이가 주는 울림을 느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이제는 곧 사라져버릴 우리 주변의 사람과 공간을 새롭게 응시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천천히 그 사진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진이 가진 힘이 될 것이다.

주요 내용 소개 ● 1. 우리 안의 풍경, 우리 밖 아시아의 풍경 ○ 이 책의 1부 「우리의 풍경」과 4부 「아시아의 풍경」에서는 인간의 냄새, 이 땅의 냄새가 나는 진지하고 아름다운 작업들, 활발하게 사진 작업을 펼치고 있는 8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이갑철, 이규철, 임재천, 서헌강, 노순택, 이상엽, 박하선, 성남훈)와 이라크의 참담한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사노맹 사건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신작시 7편을 발표한 시인(박노해)의 '전쟁 풍경' 사진을 만날 수 있다. ● "이 땅의 냄새를 맡고 우리 땅 구석구석에 어려 있는 기를 느끼고 받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더없이 큰 보람이다. 내가 원하는 사진은, 고행하듯 찾아다니며 만난 대상들에게서 번져 나오는 내음과 전율로 가득할 때 ……, 내적 충만감과 폭발, 그 무의식의 순간에 나온다고 믿는다."(「가슴 시린, 나의 풍경」, 이갑철, 24-25쪽)"경북 안동의 퇴계 유두제. 제를 모시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후손들. 젊은이라곤 촬영 스태프뿐인 이 조상 모시기가 10년쯤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하다."(「제삿집 풍경」, 서헌강, 74-75쪽)2. 한국의 작가주의 사진가 1세대 강운구, 그를 만나다"근본적으로 작가는 외톨이여야 한다." 라고 잘라 말하는 강운구 선생. 『마을 삼부작』, 『우연과 필연』, 『모든 앙금』등의 작업들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가로 사진가들이 존경하는 사진가. "전시회가 무슨 기록경기도 아니고, 나는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 있을 때만 전시회를 한다. 내 주제에 개인전 세 번 한 것은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명료하게 밝히는 사람. 여전히 서구의 시선에 부화뇌동하는 세태를 단호히 비판하고, 그러면서도 주제에 대한 의식이 같다면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하고도 안 가린다" 고 말하는 사람. 부드럽지만 한편 단단한 그의 육성을 들으면 사진가로서 몇 십년을 한결같이 작업한 고집과 정신을 뜨겁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강운구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사진가 강운구가 활약했던 시대를 봐야 돼요. 왜? 강운구 자신이 그 시대를 살아간 한 사람인데다, 강운구의 사진도 그 시대의 산물이자 새로운 징표이고 그 시대를 산 사람의 발언이거든요. 근원적인 것을 짚어야 한다는 거죠. 불교에서 잘 하는 이야기로 이런 것이 있어요. 흙덩어리를 개에게 던지면 개는 그 흙덩어리를 물지만, 호랑이에게 던지면 그 흙덩어리를 던진 사람을 문다는 거지. 강운구를 논할 때도 우리는 흙덩어리인 강운구를 보면 안 돼요. 오히려 흙덩어리를 던진 사람을 봐야지. 그런 점에서 시대가 중요해요."(「내가 만난 사진가 강운구」, 육명심(사진사가), 132쪽)"오래전 영화지만 「고래사냥」을 촬영할 때, 촬영지였던 강원도 임계에서 우리 마을의 전형을 본 일이 있다. 또 「만다라」를 찍을 때 눈밭을 거닐며 스쳐가듯 포착한 우리 마을의 풍경도 떠오른다. 강운구 선생의 이 사진에서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때 보았던 푸근함이다. 지붕과 지붕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듯한 느낌. 몸과 몸이 서로 부비고 온정을 나누는 듯한 그 모습이다. 서로 엉키고 맞닿아 있는 초가의 모습들에서 이웃에 대한 정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강운구의 사진 한 장 1(몸과 몸을 맞댄 초가집 풍경」, 안성기(영화배우), 112-113쪽)"작가는, 자신이 사라져 버린 가옥에 대해 갖는 관심은 "건축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과 그 삶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강운구』에서 인용한 작가의 사진 설명). 강운구의 수분리와 용대리 사진은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들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폭력적으로 추방된 것들을 담고 있다. 때문에 그의 사진을 보는 일은 사진 속의 피사체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것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특수한 맥락을 보는 것이다. 공간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채운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보는 것이다. 특별한 미학적 장치도, 의도적인 시선의 배치도 없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그 순간들을 담은 강운구의 1970년대 사진들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 여전히 현재적이다."(「공간을 채우는 삶, 삶을 찍은 사진-강운구의 수분리와 용대리 사진에 대한 단상」, 윤세진, 131쪽)

3. 특집_ '결정적 순간'의 대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을 추모하며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사진가 카르티에-브레송. 사진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결정적 순간'은 어떻게 탄생했고, 현대 사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살펴보았다. ● "단 한 번 그를 만나 보지 못했어도, 이 땅의 수많은 사진가들은 그의 사진 앞에서 감탄했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사진은 교과서였고 이미 사진의 전설이 되었다. …… 한 사진가가 오로지 조그마한 라이카 카메라 한 대로, 인간 눈의 화각을 가진 표준렌즈 하나로 반세기 넘는 동안 세계를 표현하고 감동시켰던 것은 사진의 정도를 보여 주는 모습이었으며, 신화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사진을 시작하는 그 누구에게나 교과서가 되었고, 세상을 볼 줄 아는 사진의 눈을 가지게 된 후에도 다음 단계를 위한 학습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진실로 우리 모두가 감동 받고 영향 받았던,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진가였다."(「브레송을 추억하다」, 진동선, 252-253쪽)4. 다큐멘터리 사진가들과 사진기자들의 좌담 두 편 -지금 위기는 무엇인가? ○ 이 책에는 두 개의 좌담이 실려 있다. 하나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위기'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들과 평론가, 갤러리 운영자의 이야기다. 왜 지금이 위기인가. 또한 이미지로만 존재하고 빈티지, 즉 실제 원본 사진은 부재한 현 상황에 대한 심오한 문제제기를 비롯해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작업 방식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이어졌다. 다른 하나의 좌담은 현장에 있는 신문사 사진기자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가? 신문사진의 정형성과 관습의 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 "단행본 사진책들은 잘 팔리는데 사진 잡지가 안 되는 이유는, 거기 담긴 사진들의 컨셉이 언제나 똑같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읽고 싶어하고 사진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려면 컨셉과 감성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즉 '아트 다큐멘터리', 퀄리티가 높은 사진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제는 포털·신문·잡지 등에 갔던 사진이 사진전, 사진집에 사용되고 프린트로도 일반에게 팔릴 수 있는, 그런 시스템 전체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한테는 원본 프린트, 즉 빈티지(사진이 촬영된 비슷한 시기에 프린트된 오래된 원본 프린트)가 없어요. 디지털 이미지로만 존재하죠. 몇십 년 후에 도대체 뭘 남겨놓을 수 있겠습니까."(「대담_다큐멘터리 사진의 오늘을 이야기하다」, 165-166쪽)"10년 동안 신문 사진 일을 했습니다. 촬영한 사진들을 급하게 선택하고 마감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작업이 점점 정형화됐죠. 내 사진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신문 사진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대담_포토저널리즘의 오늘 우리는 왜 '반동'하는가」, 315쪽)"요즘에는 신문 기사와 마찬가지로, 신문 사진도 점점 해석이 중요해지고 기자의 시각과 주관이 인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사진가의 주관을 인정한다는 것은 기존 사진이 가지고 있었던 '객관의 신화'를 깨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사진으로 제시되는 것도 절대적인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고, 독자들에게도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판단하게끔 요구하는 것이죠."(「대담_포토저널리즘의 오늘 우리는 왜 '반동'하는가」, 317쪽)청어람미디어

목차 ● 서문(이미지프레스 이상엽) ○ 우리의 풍경_가슴 시린, 나의 풍경(이갑철) / 할머니, 풍경 속에(이규철, 천수림) / 풍경 앞에 홀로 서다(임재천) / 종갓집 제사 풍경(서헌강) / 분단 풍경, 낯선 낯익음(노순택) / 죽음 그리고 낯선 풍경―다비식에서(이상엽) ● 사진가 연구 강운구_내가 좋아하는 강운구의 사진 한 장(안성기, 김중만, 이언오, 이문재) / 공간을 채우는 삶, 삶을 찍은 사진(윤세진) / 내가 만난 사진가 강운구(육명심) / 인터뷰_사진가 강운구(이상엽) ● 좌담_ 다큐멘터리 사진의 오늘을 이야기하다_이미지가 아닌 사진이 필요하다(김영섭, 노순택, 성남훈, 이기명, 이상엽, 진동선) ● 아시아의 풍경_위험한 자유―이라크에 바치는 전쟁시(박노해) / 문명의 저편, 고비와 타클라마칸에서 (박하선) / 윈난의 춘광―아시아의 산골에서(이상엽) / 아체의 비극-쓰나미가 몰고 온 대재앙의 현장(성남훈) ● 특집_ '결정적 순간'의 대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을 추모하며_브레송을 추억하다(진동선) / 시선의 무의식과 생명의 질서(이경률)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 매그넘 (이기명) / 브레송과 라이카―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카메라(이상엽) ● 풍경 에세이_나의 풍경 사진을 위한 메모(최항영) ○ 부록_대담 포토저널리즘의 오늘-왜 우리는 '반동'하는가(김성룡, 박종근, 배재만, 조인원, 정성준, 채승우, 이현석) / 북 리뷰 유레카! 화살처럼 꽂힌 이 사진들(김청연) / 카메라 리뷰 포익틀랜더 베사 R2a(이상엽) / 웹 사이트 리뷰 늙기 전에 꼭 돌아다녀 봐야 할 사이트 20곳 이미지프레스 / 갤러리 리뷰 김영섭사진화랑, 뤼미에르 갤러리, 갤러리 룩스―전시장 소개 및 지원 안내 (이치열) / 에세이_ 풍경 사진의 불순함(노순택) ● 한 장 더!_인공기 휘날리며(권우성)

글과 사진 ● 이미지프레스_1999년에 창간된 다큐멘터리 사진웹진이자 사진가 네트워크. 50여 명의 사진가들이 네트워크 형태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200여 편의 사진 다큐멘터리를 발표했다. 2000년 「No war No cry-아이들에게 전쟁 없는 미래를」전, 2001년 「이미지프레스, 포토저널리즘페스티벌」, 「경기도, 도자예술의 혼」 전을 기획했다. 현재 다양한 기획전시와 사진출판 등을 모색하고 있다.

Vol.20050630c | 여행하는 나무 ― 이미지프레스 vol.01.Land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