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랑, 사기

러브 프로젝트展   2005_0707 ▶︎ 2005_0720

배진희_one true thing ; nothing_컬러인화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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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707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미숙_김지원_박현인_배진희_이지연_정정숙_atacamaz

갤러리 더 스페이스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2번지 Tel. 02_514_2226 www.gallerythespace.co.kr

I/ Love/ You ● 이 세 단어의 한 문장. 그 중에서 처음(I)과 끝(You)은 문제가 없다. 나는 여기에 있고 너는 거기에 있으며 나는 너를 알고 너 또한 나를 아니까. 나와 너 - 의심할 건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나와 너 사이에 Love가 끼어들면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긴다. 'I love you'라고 말하자마자 갑자기 나와 너 사이에서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와글거리는 소리, 들끓는 소리, 엉키고 뒤섞이는 소리,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의 화이트 노이즈…. 나는 이 소음의 벽을 건너가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소음은 부풀고 번지면서 증폭된다. 그리하여 말하기를 그만두고 나는 사진을 찍는다. 혀처럼 꼬이지도 빗나가지도 않는 사진으로 사랑을 찍는다. 'I love you' - 사진이 사랑을 말한다. 이제는 화이트 노이즈가 사라졌는가? 이제는 사랑이 들리고 보이는가? ■ 김진영

이지연_사랑은 연출이다_디지털 프린트_2005
정정숙_사랑의 공기는 차갑다_디지털 프린트_2005
김지원_망설이다가 잠이 든다_컬러인화_2004

사랑이라는 테마는 만고불변, 지겨울 정도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실체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유령처럼, 소문의 근원지가 모호한 루머처럼 사람들을 사로잡아 온 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사랑을 갈구해왔고 사랑을 그리워했으나, 단 한번도 '사랑'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일는지 모른다. '사랑'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사라진다. 그리고 바로 그 불가해한 매혹과 아이러니한 힘 때문에 세대를 넘나드는 수많은 음유시인과 소설가, 화가, 작곡가와 같은 예술가들은 사랑에 대해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박현인_치유_정지화상 프로젝션_2005
김미숙_누구나 사랑을 한다_폴라로이드_2005
atacamaz_한적한 동물원이 좋다. 가서 코끼리를 만나 봐야 겠다_컬러프린트, 비닐_2005

이번 전시는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함께 읽으며 세미나를 하는 과정에서 뼈대가 만들어졌고, 각자 다르게 정의한 '사랑'에 대해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그 끝을 마무리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러브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전시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실체가 불분명한 사랑에 대해 사진과 글로 표현하려 한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나 쉽게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개개인에게 매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시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곱 명의 작가들은 사진을 기반으로 시각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인다. 이들의 작업은 전시가 끝난 후 책으로 발간(도서출판 '새로운 사람들'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지난 7월 7일의 오프닝(오후 5시)에서는 '사랑'을 테마로 COMMON GROUND의 공연도 함께 진행되었다. ■ 갤러리 더 스페이스

Vol.20050717c | 러브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