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 Project 03

김주리_이민정展   2005_0812 ▶ 2005_0825

김주리_Room#203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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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812_금요일_05:00pm

제1전시실-김주리展 / 제2전시실-이민정展

가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89번지 Tel. 02_792_8736 www.gagallery.co.kr

김주리-기억이라는 환상과 마주한 실체 ●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기억과 그 기억이 만들어낸 환상을 꿈꾼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김주리의 작업은 바로 이 '기억' 과 기억이라는 이름하에 정제되어진 환상, 그리고 이 환상이 현실에 다다렀을 때 느끼게 되는 허무감에 기초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마주치는 풍경은 익숙하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기억이 되어 있을 법한 낡은 여관방의 풍경이다. 그 여관방은 수시로 사람이 드나드는, 휴가를 온 젊은이들의 포장된 하룻밤이기도 하고 로맨스 소설속의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가난한 연인들의 약속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들춰내고 싶지 않은 기억, 또는 하룻밤의 환상 뒤에 마주하는 처절한 현실의 모습이기도 하다. ● '기억이라는 것은 일순간의 사진처럼 어떤 하나의 모습으로 나의 머릿속에 박혀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나에게 있어 여관이라는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시간과도 같다. 설사 그것이 어김없는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마치 잘려나간 필름처럼 어색하게 끊어져있다. 동일한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어 낸다. 이곳은 내 기억속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그만의 기억을 떠올리길 바란다' 다소 흔한 과정미술이라는 형식 안에서 작가의 작업이 가지는 의미는 위와 같은 내용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채택한 '조각'이 가지는 물성 안에서의 과정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흔히 조각은 덩어리와 물질이라는 특징 안에서 고정되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사라짐에 이어 조각의 물성과 의미, 형식을 재환원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물론 표현하고자 하는 시간과 기억이라는 개념 하에서의 형식 채택의 방법론임에는 분명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소재이기도 하겠지만 작가가 택한 사물들이 단순하게 사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흔적 속에 녹아든 사람의 기억으로서 존재한다는 점과 또한 사라져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일종의 기억-환상 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누군가 있었다. 사랑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수건도 썼을 것이다. 그 실체-사람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 흔적들은 남아서 현재 진행형이 된다. 이로 인해 실제의 오브제는 환상의 오브제가 되고 그 오브제는 또다시 기억속의 환상이 된다.'- 작가 노트 중에서 ● 사람의 기억은 똑같은 상황 하에서도 개인에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나에게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듯이 사람은 나름대로 기억을 만들어 일종의 환상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기억과는 달리 현실은 포장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기억이라는 환상과 마주한 실체'의 모습이 아닐까. 그 실체가 결국 무너져버린 흙더미로만 존재하더라도 말이다. ■ 김시하

이민정_무제_종이위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1998~2003

이민정 ● 그렸음_ (지금)그림_그릴 것임- 내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의 불확실성을 긍정하고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하나의 사건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표면의 사건인데 일관된 주제나 전달하려는 뚜렷한 메시지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떤 정성스런 낙서 같은 것이 된다. 그러나 그 낙서들이 너무 쉽게 읽히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읽히지도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추듯 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함축적으로 명쾌하게 표현하는 것과 관련되는데 사진을 찍을 때 어두운 곳에서 오랜 노출 시간이 필요하듯 나에게 있어서는 하얀 캔버스가, 빈 종이가 너무 하얗기 때문에 그 앞에서 나를 솔직하게 노출 할 때 직설화법의 이미지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러한 태도는 은유적이면서도 직설적으로 말을 건네는 것이 그림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풍부한 어휘를 가지고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 외국어로 말할 때처럼 부족한 어휘로 장황하게 말하는 것 둘 다 화면 안에서 실험 해 볼 일이다.

이민정_무제_캔버스위에 아크릴릭_130×97cm_2005

숨은 그림 찾기(그림 속의 그림)_스포츠 신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숨은 그림 찾기 란은 한 컷의 그림 속에 말 그대로 숨겨있는 또 다른 그림을 찾는 놀이이다. 제시된 단어들을 가지고 숨겨진 이미지들을 찾을 때 우리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예민한 시각이 작동됨을 느낀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한 차원에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관심이 많다. 나의 그림안의 여러 요소들은 의외의 의미를 창출 할 것인가 아니면 각각의 이미지들은 눈치를 살피며 충돌하지도 어울리지도 않은 채 모호한 공간을 만들 것인가..

이민정_3-무제_종이위에 연필_45×30cm_2005
이민정_4-무제_종이위에 연필, 싸인펜_45×30cm_2005

손더듬이_형태를 더듬는다. 송구스럽다는 듯이,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서... 헨젤과 그레텔이 걸어가면서 떨어뜨린 돌멩이들이 노선을 만들었듯이 더듬거리며 길을 만든다. ■ 이민정

Vol.20050812b | YA Project 03 김주리_이민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