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風景

강운_김창호_문인환_박병춘_유근택_이희중展   2005_0908 ▶︎ 2005_1001

자연을 담은 풍경 포스터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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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막_2005_0908_목요일_05:30pm

갤러리 음악산책_충무갤러리 음악회_2005_0911_일요일_04:00pm 해설_금난새 / 연주_유라시안 앙상블 연주곡_브람스(J.Brahms)_피아노 5중주곡 바 단조, 작품번호 34번(Piano Quintet in f minor op. 34)

충무갤러리 서울 중구 흥인동 131 충무아트홀 02_2230_6629 www.cmah.or.kr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영위하며 사는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늘 동경의 대상이며 때로는 이상향으로 작용한다. 특히 무한한 소재로서의 자연, 자연의 미적 특성들은 예술의 대상으로서 예술가의 감성을 자극하여 많은 작품의 주제나 소재로 다루어져 창작되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 이와 같은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즉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존재 해 왔듯이 자연의 내면세계를 나타내기 위한 예술가의 의지는 자유로운 매체와 조형요소로 표현되는 것이다.

강운_순수형태-샘_싱글채널 비디오_00:03:36_2005

이는 자연이 인간에게 있어 이질적·대립적 관계로써 극복과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동질적 개념인 것이다. 즉 인간은 태초부터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 왔으며 특히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심을 즉각적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다.

김창호_A scene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혼합재료_54×38cm_2005

눈에 보이는 자연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주관적인 색채로 표현했던 인상주의 이후의 풍경화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고, 사진과 추상화의 득세로 풍경화의 영역이 다소 위축되긴 하였으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표현과 해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즉 현대 미술에 있어서 풍경화는 더 이상 고전의 낭만적 형상화에 있지 않으며, 상징체계로서의 이미지 전달의 한 방법이 되었다. 이처럼 현대의 풍경화는 전통적의미의 풍경이 아닌 것으로 단순히 자연에 대한 재현이 아니라 예술의 주관에 의해 다시 재창조되고 구체화된다.

문인환_침묵의 땅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97×162.2cm
박병춘_기억의 풍경-양양_한지에 혼합재료_188×136cm

이처럼 작가가 자연의 이미지를 재현을 한다고 할 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을 재현하는 것만은 아니다. 내면세계에 있는 주관적인 경험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술적 동기로 변화되어 형상화 되는 것이다. 즉 작가에 의해 표현되는 대상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풍경화에 대한 접근방법을 보면 동·서양 간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서양에서는 이성을 통한 관찰로 자연을 세분화하여 표현하였다. 이에 비해 동양인들은 예술을 창조하는데 있어 직관과 상상에 의존하였고, 작가의 개성적인 표현보다는 자연과의 조화에 근거를 두었다. 즉 동양의 산수화가 산수자연이 곧 도(道)임을 깨닫고 자연과의 조화를 우선시 했던 것에 반해, 서양의 풍경화에서 자연은 시각적인 측면에서의 분석되어지는 미(美)인 것이다. 그러나 동·서양 모두 자연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이며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풍경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공통적인 특징일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해석하며 읽어가는 방법으로 미술가들은 어떤 조형언어를 선택하고 있을까? 이번전시에 참가하는 6명의 작가들은 내면적 근원을 '자연' 속에서 찾는다. '자연적인 것'을 느끼는 작가들은 자연의 본질을 파악 할 수 있는 예리한 직관을 갖고 내적인 감정과 결합하여 조형적으로 표출해 내고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조형적 표현이란 관찰로부터 시작되고, 작가라는 필터를 통해 주관적인감정이 이입되어 변형과 단순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즉 예술가의 직관과 경험에 의해 어떤 사물의 이미지는 변화될 수 있는 것으로, 오히려 예술적 리얼리티는 자연의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예술가의 눈을 통해 재창조됨으로써 더욱 본질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유근택_어떤정원_종이에 채색_135×135cm_2005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자연을 강운은 영상작업을 통해 보여주며, 먹의 농담을 배제 한 거대한 자연풍경을 그려내는 박병춘, 자신의 생활공간 안에 녹아있는 자연현상을 자유롭게 화폭에 구성하는 유근택, 또한 옛 그림에 담긴 몽환의 자연을 화려하게 구성하여 보여주는 이희중작가는 한지와 먹을 사용하는 박병춘과 유근택 작가의 작업과는 대조적 화면구성을 보여준다. 특히 문인환은 시간별로 변화하는 갯벌의 외형적 이미지 재현을 통해, 생명의 본질에 대한과 소중함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김창호는 '시간에 따라 변화한 자연의 흔적'에서 작품제작이 시작된다. 가장 기본재료인 캔버스를 곰팡이가 피도록 땅에 묻어두고 일정시간이 지내면 꺼내어 곰팡이라는 생명이 지나간 흔적위에 자신의 자연풍경을 담아낸다.

이희중_달밤_캔버스에 유채_100호_2005

이처럼 작가가 자연을 그린다고 할 때, 화폭에 옮기는 이미지는 눈에 보이는 실체 뿐 아니라 그 속에 표상된 이념인 것으로, 황량하고 척박한 자연의 모습도 얼마든지 미적표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재현은 예술가와 감상자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재창조 되는 것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풍경을 담아내는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과 소통의 고리를 엮어나가고자 한다. ■ 오성희

Vol.20050911b | 자연을 담은 風景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