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세오 7th 영 아티스트

이현주 회화展   2005_0915 ▶︎ 2005_0929 / 일요일 휴관

이현주_A taste of paradise_MDF에 아크릴채색_각 53×33cm_200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세오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5_0915_목요일_06:00pm

세오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2층 Tel. 02_583_5612 www.seogallery.com

빛과 색채의 진지한 탐구 ● 이현주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상황전체를 색이란 기호로 환원시켜 기하학적 형태와 함께 표현해 내고 있다. 절제되고 정형화된 사각형 공간 안에 표현된 색 띠 작업은 조심스럽게 조금씩 변형되어 전시공간에 맞게 설치되어진다. 그는 경험하고 만나는 모든 것들을 회화의 가장 기초적 언어인 색으로 표현하고 그가 즐겨 읽는 소설의 제목을 부여하여 제시한다. 이현주가 그려낸 회화는 언뜻 보아 추상표현주의 맥락으로서 해석하기 난해하나 그가 사용하는 색면들은 문학의 기호처럼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소설과 같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은 언어로 된 특질들이 모여 체계를 갖고 소설가들의 정체성을 전달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색으로 느껴 그려내는 이현주는 소설가가 아니라 화가일 수밖에 없다.

이현주_First Kiss_알루미늄에 우레탄 페인트_80×83cm_2005
이현주_The right twin for me_MDF에 아크릴채색_50×50cm_2004

이현주 회화는 색면이 날실과 씨실로 서로 얽혀 한 화면을 이루는 특징이 있다. 또 이것은 크게 확대되어 색채의 한 면이 설치공간의 날실, 씨실로 연결 되어 공간자체를 엮어 나가 주변 환경을 확장된 회화로 만들어버린다(작품A taste of paradise). 그리고 색면 하나가 디지털의 화소처럼 기본형태가 되어 사물의 요소를 표현하고 또 사물은 크게 확대되기도 하면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미시적 세계와 거시적 세계를 동시에 표현해 내고 있다(작품 First Kiss). 마치 소설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그의 개성을 펼쳐내고 내면의 갈등을 만들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상상을 가져다주는 형식과 유사하다. 창작자로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때 필요한 구성 요소를 색으로 사용하여 서로 결합시키고 분리시키며 그가 경험해 왔고 느끼고 있는 감각의 세계를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현주가 만들어낸 세계를 총체적으로 감상하게 되는데 그것은 독립되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픽셀화 시킨 객관적 회화는 결국 추상이 되어 감상자에게 각각 다른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현주가 사용하는 색은 문명의 색이며, 인공적이다. 빛나고 투명하면서도 색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인공도료와 체계적이고 객관화된 기하학적 형태는 현시대적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시대는 생산과 정보로 더욱 복잡해지고 있지만 더욱 기능적이며 조직적으로 서로연관 된 관계를 맺고 있다. 자율적이면서 섬세하게 통제된 이 시대에서 인간은 더욱 철저히 분석적이며 객관적 사고를 해야 하고 근원적 통찰을 잊어버리지 않는 완벽함에 가까운 실천이 요구된다.

이현주_Seeing Red_알루미늄에 우레탄 페인트_80×80cm_2005
이현주_The Secrets Between them_알루미늄에 우레탄 페인트_2005

이현주는 규정되어진 사각의 틀과 반복적 패턴에서 가지각색의 환경과 다양한 대상들을 통합시키며 동시에 질적인 확인을 유도한다. 그리고 확장과 함축하는 패턴을 조합할 때 약간의 변화를 주면서 우연과 자율성을 열어두어 물질문명이 아닌 우주생성의 근원적 사고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작품The light twin for me). 4개의 작은 캔버스들이 어긋나게 합쳐질 때 중앙의 작은 공간은 무서운 속도로 주변의 색채들을 흡입하고 또 방출한다. 중앙의 작은 공간과 어긋난 캔버스의 바깥 공간은 인류문명의 회전과 반복적 역사를 보여준다. 이현주는 젊은 작가로 이 세상의 무궁무진한 비밀을 풀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하며 경험해 나간다. 그가 느끼고 본 세상은 화려한 색채로 꽉 차 있지만 나름대로 질서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류는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의 근원과 본질에 대해서도 사유한다. 이러한 사고는 이현주의 책 작업에서 더욱 개인적이며 은밀한 사유로 표현되는데 정사각형의 색면과 뚫어져 비어 있는 색면으로 구성되어진 페이지는 넘길 때마다 새롭게 조합되고 결국 각 개체의 부분과 부분이 겹쳐졌을 때의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이현주는 문명세계를 감각의 기호인 색으로 객관화시키며 내면의 근원적 탐구를 빛과 전체의 조합한 결과로 표현함으로 총체적인 균형 예술을 시도하는 진지한 작가라고 볼 수 있다. ■ 김미진

Vol.20050915a | 이현주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