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Image

권두현_이도선展   2005_0930 ▶︎ 2005_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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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0930_금요일_05:00pm

갤러리 드맹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17번지 Tel. 02_543_8485 http://www.demain.co.kr

'그대가 애초에 살아왔고 살고 있는 삶을 그대는 한 번 더, 그리고 수도 없이 더 살아야 한다. 그 삶 속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으리니! 모든 생각과 한숨, 인생의 무한히 크고 무한히 작은 모든 것이, 저 거미와 나무사이의 많은 달빛과 그 순간과 나 자신까지도 똑같은 순서를 밟아 그대에게 돌아올 것이다. 존재의 모래시계는 영원히 돌아갈 것이며, 그대도 그 모래시계처럼 돌아갈 것이다.' F. 니이체, 즐거운 지식(le gai savoir),341p,Mer.cure de France ● 니이체는 삶의 입체적 윤회를 통해 점차적으로 고조되고 깊어지는 일상의 확장을 얘기하고 있다. 삶이라는 대상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경험하여 이르게 되는 어떤 일상의 진실과 그 확장, 그것이 이번 전시 'After Image'의 의미적 지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After Image'의 의의는 이미지를 통해 대변되는 작가의 삶과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보는 니이체식 일상에 대한 실험인 것이다.

권두현_After Image_디지털 프린트_50호_2005

권두현과 이도선은 이번 전시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image와 그 이상, 혹은 그것을 둘러 싸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의미적인 확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작업은 거창한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는 혁명적 목표 달성을 향해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아주 작은 스쳐감, 두리번거림을 바탕으로 한 흘려쓰기이다. ● 권두현은 지속적으로 이 흘려쓰기 작업을 계속해왔다. 그것은 사진기에 잡힌 사소한 장면, 순간 포착된 대상을 흔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이미지 조작을 위해 사진기만을 사용하고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그렇게 흔들린 화면에서 그는 다시 이미지를 건져내고 그것에 예쁜 색깔 옷을 입힘으로 작가 자신이 만들었으나 작가는 물론 대상이 되었던 공간조차도 초월하는 특별한 image text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물론 다다적 우연성의 혜택이지만 더 나아가 작가 자신이나 관객으로 하여금 이미지를 통해 작가의 비의식을 들여다보게 하는 관대한 성찰의 과정이다. 그에게 있어 사진이 객관적 매체라는 관념은 의미가 없다. 다만 그 관념 때문에 대두되는 '조작을 통해 훼손된 사진의 확장성'이 그의 화두이며, 대상과 그것이 조작 된 후 찾아올 격렬한 차이가 그의 image를 확장하고 잔영하게 하는 폭발음이 되는 것이다.

이도선_Solitude_종이에 석채, 먹_50호_2005

이도선은 노숙자와 과일 정물 등의 소외된 대상을 매우 느린 속도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느린 속도감'이 그가 이미지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지나칠 수 있는 것,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대상에 내재되어 있을 어떤 진실, 어떤 투영에 대한 관찰과 재형상화를 통해 그는 그가 그리는 대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그린다. 뒤틀리고 공중에 떠있는 듯한 그의 인물들은 자유로우나 형태에 갖혀 있으며, 거칠어 보이는 인물들도 예쁘고 화려한 색채에 갖혀 있고 다듬어져있다. 그가 그리기 원하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 가고 싶은 그림 같은 세상이며, 그는 그의 그림을 통해 너무나 평범하고 소외된 대상을 자신의 아름다운 그림의 주인공으로 초대해 미적 구원을 안겨다 주고 있다. ● 스타일과 매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이 둘은 어쩌면 산 정상을 향해 반대 방향에서 출발하여 오르는 등반자들 같다. 그리고 다행히 그들은 그들이 정한 목적지에서 서로 만났다. 이 공통 범주가 그들의 밝은 색채인지, 일상성인지, 확장성인지 하나를 분명하게 꼽을 순 없지만, 그들이 함께 들려주는 하모니는 서로의 의도를 분명하게 비교하며 보여주므로 그들의 작품을 또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게 한다. 다른 두 작가의 별개의 작품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이미지와 해석을 확장한 것이다. ■ 갤러리 드맹

Vol.20051003d | 권두현_이도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