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man-on Paper

이경아 회화展   2005_1003 ▶︎ 2005_1012

이경아_Around the man_종이에 목탄_86×122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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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003_월요일_06: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서정적인 감성이 배어있는 표현 ● 일반적으로 미술조형작업을 가리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누구나 화가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래서 그리는 행위를 놓고 잘 그린다 또는 못 그린다를 따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에선 그런 평가가 쉽게 나온다. 부모가 아이들 그림을 봤을 때 잘된 것도 있고 잘못 그린 것도 발견된다. 아이는 아직 발달되지 못한 연령 상태에서 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의 경우에서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 작가의 그림에서는 그 내용에 관해 '잘 그렸다 못 그렸다'라는 평가를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작가는 '그린다' 보다는 '표현한다'라는 개념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경아_Around the man_종이에 목탄_78.5×109cm_2005
이경아_Around the man_종이에 목탄_300×720cm_2005

오늘 작품을 만나는 이경아의 작업에서도 우리는 그의 '표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작가의 이미지는 거의 표현작업을 통해서 도출되는 형상이다. 예컨대 잘 그리려고 꾸며보는 흔적보다는 본인의 자연스런 표현의도가 숨어있다. 화면에는 그의 생각, 그리고 서정적 감성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내 지고 있다. 이런 표현주의적 기법이랄까 또는 이미지적 감정표현은 관람자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를테면 향수 같은 분위기도 연출하게 되고, 때로는 독특한 추억의 감정을 불러 일으켜 주기도 한다. 표현주의적 느낌이 강한 것이다. 표현주의적인 스타일은 독일과 관련이 깊다. 이경아는 여러 측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본다. 표현주의라는 미술사적 흐름을 잠깐 보면 독일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일찍이 독일에서 일어난 표현주의는 20세기 초 미술 문학등의 큰 물결을 쳤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표현주의 미술은 유럽의 인상주의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예컨대 예술의 진정한 목적은 감정과 감각 등의 표현이며 회화의 선 형태, 색채 등은 그것의 표현가능성만을 위해 이용된 것으로 주장한 것이다. 1905년경 키르히너(E.L. Kirchner)를 비롯해 헤켈(E. Heckel), 로틀루프(K.S. Rottluff), 파이닝거(L. Feininger), 놀데(E. Nolde) 등의 작가가 해당된다. 이들은 자연의 피상적인 묘사보다는 자신의 개성 감정이 표현을 통해 실현하려고 했던 것이다. 뒤에 노르웨이의 작가 뭉크도 여기에 가담해 활동했다.

이경아_Around the man_종이에 목탄_70×66cm_2005
이경아_Around the man_종이에 목탄_70×66cm_2005

내가 작가 이경아를 본 것은 韓獨미술작가회 그룹전 활동에서 작품을 접하게 됐다. 나는 그 당시 한독작가회 회장이었고, 한독 양국의 교류전을 통해 그를 자주 만나게 됐던 것이다. 이경아는 베를린 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마친 젊은 작가다. 필자가 독일에 드나들던 70년 말 80년 초 당시 국내는 독일미술에 대한 인식이 생소했다. 어떤 이는 '독일도 미술이 있느냐'라고 묻던 때다. 독일은 음악이 워낙 유명해서 미술 존재는 없는 것으로 착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른바 필자는 한독미술 1세대다.

이경아_Watercolor & Watercolor pencils_종이에 수채_50×60cm_2005
이경아_Watercolor & Watercolor pencils_종이에 수채_26×38cm_2005

이경아의 작품은 '인간' 시리즈에 가깝게 많은 형상들이 인물이다. 그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나 추억 같은 회상 그리고 또 다른 욕망, 질투 존엄성 투영된 자화상 같은 이미지가 베어있다. 우리는 그것을 느끼고 있다. 인간의 내면적 존재 가치를 더 소중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현대 독일의 신표현주의적 표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뮌헨이나 베를린 또는 하노버 함부르크 등에서 종종 보여주는 현대 회화에서도 인간의 존재, 내면성 등을 발견한다. 그림 속에 감춰진 또 다른 의미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찾는다. ● 오늘 이경아의 작업에서도 우리는 숨어있는 인간의 모습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갖는다. 그것은 한국인의 감춰진 또 다른 모습인 동시에 우리의 얼굴인 것이다. ■ 김정

Vol.20051006c | 이경아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