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치유

FUNNY THERAPHY展   2005_1007 ▶︎ 2005_1015

FUNNY THERAPHY展_2005

초대일시_2005_1007_ 금요일_06:00pm

참여작가_강지윤_김상윤_김은영_남학현_위정희_이지연_최수임

한우리 갤러리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8-1 Tel. 02_3462_9191

서로 다른 삶을 가진 우리들은 차곡차곡 감추어 놓은 각자의 아픔, 상처가 있다.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있고, 어느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가다 넘어져 생기는 생채기도 있다. 그런 것들로부터 도망치려고하고 '즐겁기'위해서 그 아픔의 원인을 찾아내어 치유한다. 배가 아프면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사촌이 땅을 샀는지, 화장실에 가야 하는지 알아야 그에 합당한 치유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원인을 '들춰냄'으로써 우리는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치유'한다. ● Therapy는 물리적 수술(operation) 또는 화학적 약물(drugs)를 사용하지 않고 정신적 혹은 육체적 병을 치유하는 것이다. 물리적 화학적인 치료방법으로 해결 될 수 없는 심신의 생채기들을 해소하는 이러한 방법들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복잡하고 긴장되는 생활을 하고 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것으로 모든 병이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만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 것은 각자만이 알고 있는 그것이다. ● Funny Therapy란 스스로 행복하기 위한 '즐거운 치유'가 된다.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과정이 되기도 하며 그러한 과정 자체가 즐거운 놀이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되는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성향, 상회적인 의미들을 자기식으로 표출하며 치유하는 과정으로써 작업을 즐기는 이들이다.

강지윤_머핀걸_캔버스에 유채_65×53.5cm_2005

강지윤은 머핀 혹은 파르페가 되어버린 아이를 표현함으로써 식욕으로 나타나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아이는 달콤한 머핀을 좋아하다 못해 그것에 대한 욕구를 머리위로 끌어올려 과장된 모자로 뒤집어 써 버린다. 의식적인 통제가 아닌 상상력으로 부풀려낸 욕구는 스스로 인정하고 재흡수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로 변환된다. 이는 사회적 교육으로 억압당하는 본능을 스스로 들춰내고 인정함으로써 왜곡됨을 막고 자유로워 지는 것, 오히려 그것이 더 건강한 욕망이지 않느냐는 물음이다.

김상윤_ Rhythm speaker_캔버스에 락카페인트_100×80cm_2005

김상윤은 현대문명의 과도한 현란함을 한 자리에 차곡차곡 쌓아 배열하며 기하학적인 딱딱한 줄무늬를 작가의 방식에 따라 음악적 리듬으로 조율해 잘 짜여진 화성음을 이루어낸다. 그가 새롭게 시도하는 굴절은 보는 이로 하여금 3차원 입체 서라운드 방식의 음향을 연상시킬만큼 시각과 청각의 효과를 교묘히 나타내고 있다. 평면 안에서 소리없이 느껴지는 입체음향. 김상윤에게 현란한 색채는 이렇게 잘 연주되는 음악, 그것도 음향 시스템을 고루 갖춘 채 들리는 장중하면서도 경쾌한 음악으로 변화되어, 어지러운 세상 속에 자신의 질서와 즐거움을 찾아낸다.

김은영_Face to Face : one's eyes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_30×30cm_2005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의 이미지, 표정, 인상을 기억하던 김은영은 그것이 자신의 얼굴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는 말을 생각해 볼 때 타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화상을 시작한 김은영이 보는, 보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난 장식적 무늬는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기억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형태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눈'과 '머리'는 보고자 하는 것을 찾고 의미를 붙이고 판단함을 나타낸다. 단색조 위에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는 선은 그것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에 쌓아진 자신만의 이미지로서 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극복하려는 자기치유적 방법이기도 하다.

남학현_스머프 그리기_장지에 염색, 채색_42×32cm_2005

남학현 그림의 소재들은 어릴 적의 유희적 기능은 상실 하였지만 지금 보아도 재미있는 생김새는 그림을 그리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수많은 붓질이 겹쳐져 형상을 나타내는 것은 어린이가 그저 행위적 반복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는 단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형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이미지를 확인하는 즐거움과 유사하다. 또한 전통 채색화 재료의 사용으로 층층이 건조시켜 가면서 필치를 쌓아가는 과정에는 형상의 재현을 떠난 상상력과 즐김의 시간이 축적된다. 대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색과 필치로 더욱 흥이 남게 되고 반복적 붓질이 주는 율동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위정희_거미_아크릴에 테이프_76.5×86cm_2004

위정희가 보여주는 작품은 일반적으로 타인에게 보여 지는 모습에서 한 번 거꾸로 뒤집힌 상으로 나타난다. 만족스럽지 못한 욕구의 쏟아지는 듯한 이미지 이면에, 타인인 우리는 부분적으로 반사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붉은 색 플라스틱판에 얇은 테이프를 차곡차곡 쌓아 피부를 표현하는 방식은 표면의 유사함이 아닌 나름의 진실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지연_피해망상_한지에 채색_60×40cm_2004

이지연은 예민한 드로잉과 화려한 색감.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로 또 다른 '환상세계'를 만들어낸다. 가늘고 예민한, 자유로운듯 하지만 세심하게 그렸음이 역력한 이지연의 선이 신경증적인 요소를 나타내어 준다면 밝고 환한 부드러움을 가진 색채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세계-병리적 상태가 아닌 예술가적 승화로써-를 만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최수임_경계선 장애 1_혼합재료_130×150×150cm_2004

최수임의 'S' 는 가만히 앉아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로부터 자기를 지키려는 듯 창을 들고 있고 눈초리 또한 불안함과 동시에 단호함을 나타낸다. 그것은 타인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다 그것-경계를 발견하고는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태를 보여준다. 자신만의 세계와 타인과의 관계를 혼동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경계선 장애는 앉아있는 'S'로 표현된다. 이것은 어느 한 부류의 질병을 갖는 집단을 나타내기보다 사람들 안에 웅크리고 있는 혼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함을 나타내고 있다. ■ 김은영_신진

Vol.20051008b | FUNNY THERAPH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