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다

유지숙 영상展   2005_1001 ▶︎ 2005_1014

유지숙_Drawing of mind Drawing_설치_90*60*90_2004~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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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담_2005_1008_토요일_05:00pm

진행_장혜홍 / 질의_류영주_김성배

대안공간 눈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번지 Tel. 031_244_4519 www.galleryartnet.com

작업노트 ● 나의 작업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영상일기형식의 다큐멘터리이다. 크게 일상, 심리미술, 여행으로 나뉜다. 첫째, 일상(자아와 가족)에 관한 영상 일기이다.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0yearsself portrait, Wedding episode, Family story 등이다. 10yearsself portrait는 1999년부터 시작된 project로 아침에 일어나서 나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 10년간 기록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아주 짧은 시간 속에 담아 내는 편집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루에 한 장, 한 달에 30 장. premiere에서는 1초에 30frame이 필요한데 하루가 1frame이 되고 한 달이 1초가 된다. 즉 1년은 12초, 10년은 120초, 나의 10년의 삶이 2분의 영상으로 다시 태어난다. 10yearsself portrait는 평소에 인식하지 못한 일상의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시간에 대한 낯섦을 전한다. 또한 관객의 참여도 함께 일어난다. E-mail로 보내진 사진은 www.10yearsself.com에 전시된다. 10years self-portrait는 매일매일 내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10년이고 이는 곧 자신과의 싸움이다.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들었는데 삶과 사진을 보여 주는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을 다시 한번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결혼에 관한 episode는 2004년 5월부터 본인이 결혼하기 전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짧은 episode로 엮어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맞선, 친구의 결혼식과 부모님의 부부싸움, 친구 딸 돌잔치 등에 관한 간단한 episode movie로 만들었다. 가족에 관한 것은 무비와 사진을 통해 내 일상과 주변의 영역과 정체성을 담고자 하였다. 기록 형식은 때로는 직접적이고 때로는 몰래 카메라 형식을 빌리기도 한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TV와 대화하는 가족을 8주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영상 속에서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자리가 있으며 무의식 중에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을 경쾌하게 보이기 위해서 속도감을 택했다. 대중들은 느린 일상의 풍경 앞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어머니는 가정 속에서 묻혀진 여자의 모습을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표면으로 끄집어 내고 싶다. 다른 관심분야는 projection(투사)이다. 사람들은 무의식 작용을 통해 자신의 자질·욕구·감정 등을 인정 받지 못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러한 감정이 자기 것이 아니라 타인이나 사물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 가족은 가장 친밀하기에 투사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개인 경험을 중심으로 작업하고자 한다.

유지숙_Episode about marriage_단채널 비디오_2004~현재까지
유지숙_I was looking over there for a long time _단채널 비디오_4분 13초_2003

둘째, 심리 미술과 영상 작업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심리 미술 치료의 1단계는 자기치료인데 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짧은 글들을 쓰면서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2004년 12월부터 일기를 쓰듯이 드로잉 북에 나의 감정과 느낌을 드로잉과 글로 기록하고 이들을 연결해서 영상 일기를 만들고 있다. 이와 별도로 Social atom(사회 핵)을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고 그것을 수집하고 사람들의 다양한 심리를 보여주는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 주변 사람들 중심으로 Social atom(사회 핵)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람의 심리를 투영하고 있고 서로를 이해하는 도움이 된다. ● 셋째, 세계를 영상에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영상물로 기록했고 올해 중국과 뉴욕에 다녀왔다.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은 잠깐 머물며 사진을 찍고 스쳐간다. 하지만 내가 기록하는 방식은 얼마간 머물면서 현지인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느리게 보아야 하는 곳과 빠르게 보아야 하는 시간을 촬영 때 혹은 편집 때 컴퓨터 안에서 유동적으로 편집한다. 라오스의 무앙노이느아의 길을 몇 년에 걸쳐 찍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변하고 있는 길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자연, 도시와 인간 사이에서 생기는 충돌과 변화에 대한 고찰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왓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운 풍경과 현지인(무보수로 몇 십 년 간 청소하는 할아버지, 여인 소녀) 사진을 찍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과 천안문 광장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을 기록했고 뉴욕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배터리 파크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인간동상과 관광객들, 스타벅스와 사람들, 42번가의의 naked cowboy 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기록했다. 그리고 영상작업과 함께 진행하는 그림 수업이 없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의 그리기 교실 Project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도 나의 연구 대상이다. 나는 그들의 삶 속에 의외의 간섭자이자 외부세계의 다른 문명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이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기록할 것이다_2005_09 ■ 유지숙

유지숙_Projection_단채널 비디오_1분_2005
유지숙_Mr. Miss status of liberty_단채널 비디오_5분 46초_2005

흔적을 남기다 Leave Traces ● 이 작가는 간직할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채우고 있는 장소에 와 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곳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결핍의 공간이 아닌 그 어떤 것도 속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러나 한편, 영화의 세계에서, 어디에 이미 그렇게 많은 이미지가 있을까? 관광객들은 버스에 몰려들어 이미 빠르게 순례를 마친 그들의 카메라에 실린 모습을 보려 합니다. 잊어버리기 위하여 사진을 찍었던 곳이자, 잊어버리기 위해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죠. 방학의 추억, 그 뿐입니다. 나는 거기에 있었다, 혼자 긍정할 뿐이죠. 하지만 누가 바라보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이 영화에서 위태로운 점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시간이 흐르는 이미지를 주고, 빠르게 흐르는 시간, 느리게 흐르는 시간, 그리고 현재의 시간과 유희하게 해주어 우리로 하여금 시간 그 자체를 바라보게 해주고 어떤 종류의 바라봄이 필요한 것인지, 무언가 다른 걸 보기 위해서 속도를 내야하고, 또한 그것이 지나가는 것을 따라잡기 위해서 속도를 줄여야 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유지숙_Leave traces-Cambodia_단채널 비디오_7분 13초_2005
유지숙_Leave traces 2-china_단채널 비디오_6분 9초_2005

이 작품은 듀엣과도 같이 감성과 아름다움으로 촬영되었고 공감을 자아내는 호응으로 주제를 따라 움직입니다. 몇몇 장면에서 노인이 계단을 빗자루로 쓸고 발걸음이 입구를 지나 마당으로 들어갑니다. 그의 구부러진 등은 또한 추억입니다. 그것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가 하는 추억을 상기시킵니다. 얼굴에 나타난 표정, 실제 생활의 순간들은 우리에게 그의 초상을 보여주고 그의 삶의 감성을 시간을 벗어난 불가능의 공간인 먼 곳으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주기에 충분합니다. 이 서로 다른 시간에 그가 도달한 것이죠. 마침내 이미지가 도달한 것입니다. 바라보는 것에 관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큐멘터리 .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기억해야 할 시간이 여기 있습니다. 바라보는 시간, 마침내 거기 바라봐야 할 무언가가 있었던 것처럼 마침내 무언가를 바라보기, 발명해낼 무언가가 아니고 말입니다. 비질하는 소녀는 과거를 비질하는 것이 아닙니다. 늙고 대머리인 남자는 때로는 직접적으로 구부리고 침을 뱉습니다. 그는 평생 구부정한 것처럼 보입니다. 굽은 그의 등도 추억입니다. 흑백의 관광객들 모습으로 작품이 끝이 나죠. 이것은 추억일까요, 아니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기억일까요… ■ 마이크 홀붐

Vol.20051011c | 유지숙 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