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나의 초상

한정은 회화展   2005_1012 ▶︎ 2005_1018

한정은_푸른 초상의 나열_한지에 수묵담채_205×140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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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012_수요일_06:00pm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51-8 동덕빌딩 지하1층 Tel. 02_732_6458 www.dongdukartgallery.co.kr

작업실 풍경-일상에서의 나 ● 일상에서 사람으로 향해있던 관심이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으로 전환되었다. 인간으로 인하여 생성되고 발생되는 풍경 속 사물들은, 다른 면에서 보면,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지니고 있다. 그 모습들, 그 관계들안에 내가 존재한다. 나는 관계 속에서 나로 돌아왔다. 그것은 사물에서 제외됨과 사물로 채워짐으로 표현된다. 진부하기 만한 주변의 사물들이 나에 의해 불려와 화면에 배열되고 해석되었다. 주인공이 아니라고 여겨졌던 주변의 모습들이 나와 같이 하는 순간 사소한 것이 아닌, 나와 같이 숨쉬고 있는 일부가 되었다. 눈앞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나를 제외하고도 그들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나를 감싸고 있고, 그 속에서 나는 그들과 하나가 된다.

한정은_푸른 초상-我_한지에 수묵담채_104×138cm_2005
한정은_푸른 초상_한지에 수묵담채_138×72cm_2005

일상과의 일치로의 전환 ● 흐르듯 사물의 형을 파악한다. 그것은 나의 감정과 결합하여, 보이지 않는 사물 내부의 본질로 들어간다. 이때 형 그대로를 인식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나의 감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과 서로 융합된다. 나는 그 본질을 통해 정해진 형을 받아들인다. 그것은 본질 규정 이외의 것을 버리고 그 밖의 주변은 돌아보지 않게 한다. 그리고 본질에 의해 규정된 형은 또한 형으로써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그 본질, 즉 신(神)으로써 나의 감성 속에서 융합하게 된다. 나는 관찰에 의해 인식한 대상의 형과 주관적인 나의 감정-이성의 활동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한정은_푸른 초상_한지에 수묵담채_138×72cm_2005
한정은_푸른 초상_한지에 수묵담채_161×130cm_2005

대상-나의 초상 ● 관찰된 대상은 내 안에 남고, 나는 그것들을 기억함으로써 그것들과 하나가 되어 내손을 거쳐 화폭에 옮겨진다. 대상의 비워지고 채워지는 공간 안에 나의 시선은 머무르다 흘러가지만 내 안에서 다시 탄생한다. 얼마를 지나 되새겨 볼 때, 나의 기억에 남아있는 현상들은 일상의 단편인 대상들이 감정의 순간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색의 얼룩들은 그것의 조합이 하나의 감정, 하나의 기억이 된다. 그리고 중첩되는 먹은 본래의 나로 회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다른 나의 모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현실로 끌어내리는 역할인 것이다. 그럼으로 나는 대상이 되어 대상의 신(神)과 함께하였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한정은_푸른 초상 - 관계_한지에 수묵담채_140×205cm_2005
한정은_푸른 초상의 나열_한지에 수묵담채_156×57cm_2005

객관적인 대상은 거울같이 나를 비추고 있다. 그것들이 날 거쳐 화폭으로 옮겨지는 순간, 나는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 자연의 빛을 보고자 희망한다. 그것이 곧 또 하나의, 다른 나의 초상이다. 그러므로 화실안의 나, 나의 작업이 그 자체 묘(妙)이며 작업을 통하여 천상묘득(遷想妙得)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 한정은

Vol.20051012c | 한정은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