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arden Of Paintings

김경옥 회화展   2005_1019 ▶︎ 2005_1025

김경옥_Old Tree Ⅲ_물감층 깍기_86.6×122.4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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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019_수요일_06:00pm

창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 창조빌딩 지하1층 Tel. 02_732_5556 www.changgallery.net

『회화의 정원』展 - 시간의 결정체로서의 회화 ● 회화-시간의 결정(結晶) ○ 일루젼을 배제하고 회화를 본다면 그것은 평면에 쌓여진 안료의 얇은 막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지로 사는 존재이기에 그 얇은 막에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말하고 느낀다. 회화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지만,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 밑칠을 하고 여러 시간동안 그 위에 물감으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은 보다 근원적인 요소로 생각된다. 무엇을 그릴지 생각하고 어떻게 그리는가의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순수한 측면에서 보면 표면에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물감터치의 축적과 그 과정의 시간들은 좀 더 의미를 지닌다. 즉흥적인 감흥의 터치나 오랜 시간 정교하게 쌓아올린 터치들로 이루어진 회화는 모두 작가의 정신과 육체의 교감으로 이루어진 진정한 시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품들은 주로 꽃과 나무의 시간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형태와 색의 변화를 추구했으며, 다른 시간성의 의미를 가진 사람의 얼굴, 손, 피부 등을 작품화했다. 꽃은 '시간성'을 지닌다.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자연스럽게 다양한 형태를 지니며, 함축적인 여러 가지 의미로 상징되어 왔다. 그리고 꽃은 색의 다양함, 여러 종(種)류, 시간의 흐름에 따른 형태의 변화들로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컴퓨터로 변환시켜 작업하기에도 적합한 이미지들이다. 나무는 꽃보다는 좀더 오랜 시간을 함축한 이미지이다. 흔히 나이테를 얘기하지만, 오래된 나무의 껍질, 어지럽게 뻗어나간 나뭇가지들의 미묘한 형태 변화들은 시간의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몸, 피부) 또한 시간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상징한다. 이러한 시간성을 가진 이미지들을 작품화하면서 회화 과정의 시간성을 은유하며, 회화의 과정에 의미를 두고 그 시간성을 재해석하여 시간의 결정체로서의 회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 표현했다.

김경옥_Magnolia-Winter_물감층 깍기_61×90cm_2005
김경옥_Dancing Tree-Old_물감층 깍기_123.3×122.3cm_2005
김경옥_Juniper_물감층 깍기, 유채, 설치_260×700cm_2005

PROCESS ● 작품의 이미지들은 대부분 사진작업을 컴퓨터 프로세싱을 통해 변형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컴퓨터자체가 가지는 가상(假想)의 성격으로 그 존재성이 더 부각된다. 컴퓨터로 변형시킨 이미지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이지만 나만의 세계, 이미지를 가질 수 있으며 가상의 공간 속에서 무의식적 감흥의 손짓으로 대상은 변화된다. 시들어가는 꽃은 보통 '죽음' 이나 '무상' 등을 상징하지만, 컴퓨터프로세싱을 통해서 화려하고 자극적이며 다양하게 생동하는 이미지로 변형시켜서 시든 꽃은 소생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현실을 초월하여 나의 의식을 부유하여 환상의 존재로 재탄생된다. 컴퓨터 작업은 완전히 의도적이기보다는 약간의 무의식상태, 최면에 걸린 듯한 몽환적 공허함을 배제 할 수 없고, 현실이지만 현실을 부정하는 면모를 가진 이미지들이 생성된다. 그러한 이미지는 여러 이유에서 변질될 것 같은 불안함을 준다. 그래서 이미지를 Painting, 특히 Oil Painting으로 재현함으로써 그 존재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Painting은 '물감 겹(Acrylic Layer)'을 동반한다. Painting의 이미지제시와 그 회화의 '물감 겹'은 서로 짝을 이루면서도 또 다른 의미로 존재한다.

김경옥_Moon FlowerⅣ_유채_75×50cm_2005 김경옥_Moon FlowerⅣ_물감층 깍기_183.5×122.5cm__2005
김경옥_Moon FlowerⅤ_유채_75×50cm_2005 김경옥_Moon FlowerⅤ_물감층 깍기_183.5×122.5cm_2005
김경옥_Moon FlowerⅠ_유채_75×50cm_2005 김경옥_Moon FlowerⅠ_물감층 깍기_183×122cm_2004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터치의 쌓임은 시간의 축적이라 할 수 있다. '물감 겹'은 Painting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색들을 일정량(Acrylic Layer, 약120-150회) 겹칠하여 완성한 후, 샌더기 및 그라인더로 이미지형태를 따라 물감 겹을 깎아내어 물감의 층-시간의 층을 보여준다. 이때 종이(365g정도의 아르쉐 등)의 무늬로 인해 물감을 겹칠한 표면에 작은 돌기들이 생기는데 이것은 피부의 돌기를 확대한 듯한 이미지이며, 물감 층을 깎아내면서 물감을 쌓아올린 시간의 과정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깎아진 물감 층의 모습은 '컴퓨터 픽셀'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된다. 오랜 시간동안(한달 남짓) 색을 칠하고 말리고 다시 색을 겹칠 하는 과정은 마음의 평정을 만들어 주며, 물감 층을 깎아내면서 미세한 물감 층의 무늬들로 이미지를 그려내는 또 다른 Painting을 한다. 시들어 가는 꽃이나, 고목 등의 사진을 컴퓨터 프로세싱으로 이미지를 소생시키고, 물감 겹을 제작하여 그 층을 다시 깎아내면서 보여지는 물감 층의 이미지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소재와 작업의 행위일치를 보여준다. 이것은 회화의 피부이면서 그 시간의 결정체이다.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작품과 물감의 층을 깎아서 그려낸 작품은 하나의 짝을 이루기도 하고, 독립되기도 하고 한 화면에 공존하는 등의 형태를 띤다. 이는 그대로 회화적 재현의 다양한 지층을 드러낸 것이며, 작업은 최초에 사진을 컴퓨터로 변형시킨 것을 바탕으로 하여 상당한 수공의 과정을 거처 하나의 물성을 갖는 특유의 오브제로 탈바꿈 시킨다. 이미지들은 디지털 프로세스와 아날로그 감성이 하나로 만나는 접점에 연유한 특유의 위상을 갖는다. 『'회화의 정원』展은 컴퓨터프로세싱으로 재생시킨 꽃과 고목(古木)의 이미지들을 Painting 및 물감 겹으로 제작한 작품들로 소생의 정원을 만들어서 시간의 결정체로서의 회화의 의미를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둔다_2005_10 ■ 김경옥

Vol.20051020c | 김경옥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