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추유선 개인展   2005_1021 ▶︎ 2005_1029

추유선_Over the rainbow_영상설치_DVD×7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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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021_금요일_05:00pm

갤러리 PICI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2-22번지 Tel. 02_547_9569

첫 번째 개인전 『끝없는 이야기』전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들이 끝없이 생성되어질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총체적인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구체적이고 개인적 감성에 더 접근해 나가고자했다. 그 구체적인 감성은 공포나, 두려움, 적대감과 같은 부정적인 것에서의 출발이다. ● 공포감이라는 것이 항상 우리에게 존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 역시 공포가 내면에 흐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자연을 무참하게 파괴했던 지난날들의(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다.)결과로 자연은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으로 우리의 삶을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있으며, 국가 간 깊은 갈등의 골은 전 세계를 테러에 대한 공포로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전체적 공포감은 개인에게 타자에 대한 두려움이 되어 상대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낳고 있다. ● 끝없는 이야기 제3장은 이러한 사회적 공포가 낳은 개인적 공포에 대한 이야기이다.

추유선_아버지와 아들_디지털 이미지, 라이트 박스_48×75cm_2005
추유선_collection series 2_디지털 프린트_5×7inch_2004
추유선_collection series 11_디지털 프린트_5×7inch_2004

어려서부터 무서운 이야기뿐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작은 것들의 세계에서부터 아주 거대한 세계, 그리고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타인들의 세계는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것 이상의 두려움을 주었고, 그것은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언제나 매끄러운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그리고 현재, 나와 타인들과의 바라보기가 결코 같을 수 없으며, 그 미세한 시점의 차이가 각각 개인의 독특한 경험과 기억을 형성한다는 것을 이성을 통해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가슴 깊은 곳에는 두려움이 여전히 그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야기는 나와 타인의 경험과 기억의 차이로 얽어져서 끝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형성해 나가지 못하고, 홀로 독백을 반복할 따름이었다. 이 두려움으로의 여행을 통해 이러한 반복적인 연결을 끊고, 이야기의 그물을 짜는 첫 바느질을 시작하고자 한다.

추유선_무1- 무_혼합재료_80×65×80cm_2005
추유선_dream-몽_나무판에 아크릴, 필름_18×13cm×14_2005

이 첫 번째 연결 고리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THE SHINING'으로 정했다. 그것은 나의 이야기가 그의 영화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형성하면서, 끝없는 이야기라는 그물 망의 한 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영화 속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많고 다양한 공포가 내재해 있다. 그러나 이야기들의 가장 큰 연결고리로의 공포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다. 폭력에 대한 공포, 억압이 주는 두려움, 도전이 주는 불안, 무력감에 대한 공포 등이 서로의 내면 속에서 그 정체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그들을 흔들고 파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협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인지하면서, 그 불안감이 공포로 확산된다. 또한, 이 이야기는 가족 간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사랑이 충만한 가족이라는 틀을 흔들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공포감은 굳이 극한적 폭력이라는 형태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에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기 전까지 내면에 존재하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 매체를 이용하여 풀어나갔다.

추유선_collection series_디지털 프린트_5×7inch×100_2004
추유선_shining-I will go to the valley of THE SHINIG_영상설치_가변크기_2005
추유선_전시장 전경

영상매체를 이용한 작품들은 빛의 내면에 품고 있는 그림자에 대한 공포이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어두움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인간 내부에 드리워진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두려움을 이며,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서서히 내게 침투해 나를 파괴시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지털 이미지들을 이용한 작품들은 스스로도 그 두려움의 원인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자그만 행동들의 축적이 커다란 공포로 확산되어짐을 드러내고자했다. ● 끝없는 이야기는 각각의 조그만 이야기들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스스로 생명력을 품고, 또 다른 이야기를 생성해나갈 것이며, 이 끝없는 이야기 제3장은 그 이야기들의 부분이자 전체이다. ■ 추유선

Vol.20051020e | 추유선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