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

심보라 개인展   2005_1026 ▶︎ 2005_1101

심보라_모란과 벌_21.9×16.7cm_2005

초대일시_2005_1026_수요일_05:30pm

공평아트센터 2층 서울 종로구 공평동 5-1번지 Tel. 02_733_9512

꽃과 과일, 곤충, 나비, 새 등 자연생태소재로 그려 넣어진 도자회화 작품들.. 1790년 러시아의 여왕 예카테리나 2세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려졌다던 3천종 이상의 식물그림 모티브 등을 떠올리면서 5월 경 마음먹고 드레스덴의 쯔윙거 궁전에 들렸었다. 궁전 내의 포슬린핸드페인팅(porcelain hand painting)작품 박물관에 들어서자 중국, 일본 등 우리 이웃나라들과 유럽의 작품들이 눈부시게 화려하고 섬세한 모습으로 진열돼 있었다. 그러나 우리 것은 아무리 둘러봐도 찾아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 작품들은 나라마다의 특색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은 고전의 예술성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여러 가지 도안과 문양, 세밀한 디자인의 그림들, 세필의 치밀하지만 정형화된 작품을 살펴보면서 생물 개체의 생동감이 살아있는 우리 민화를 오버랩 시켜 봤다. 한번의 붓질을 위해 그 생명체의 움직임을 쉴 새 없이 따라 다녔을 우리 옛 화가들의 몰입된 시선을 생각해 본다.

심보라_초충도_28.5×22.5cm_2005
심보라_초충도_28.5×22.5cm_2005
심보라_화접도_60.8×30.6cm_2005

하얀 도판위에 우리 민화의 소박하고 정다운 느낌을 실어 포슬린핸드페인팅(porcelain hand painting)과 접목 시켜 보면 어떨까... 쯔윙거에서 내내 그 상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민화속의 붓에 실린 에너지를 보는 이들에게 감지케 하고 싶었다. 공예처럼 정형화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들을 담아내는 민화의 힘에 세계인들의 시선이 모아졌으면 한다.

심보라_매조도_28.5×22.5cm_2005
심보라_화접도_60×60cm_2005
심보라_군접도_60×60cm_2005

가마 속에서 조각나버린 작품의 조각들을 주워내면서 가슴 짠했던 일들, 그 조각들을 버릴 수 없어 다시 퍼즐 맞추듯 살려내어 완성시켰던 일, 2kg 무게의 도판을 구워내기 위해 수십 개씩을 들고 작업실을 오르내리는 동안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임을 실감했다. 그러나 한번 구웠을 때와 두 번, 세 번 이상 구워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색의 다양한 변화에 즐겁기도 했었다. 지금은 이런 것들이 그림 속에 스며들어 버린 듯 나는 지금 일탈을 맛보고 있다. ■ 심보라

Vol.20051027c | 심보라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