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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주 개인展   2005_1108 ▶︎ 2005_1117 / 일요일 휴관

안정주_videano_project01_trip_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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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108_화요일_05:00pm

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38번지 내자빌딩 1층 Tel. 02_737_9291 www.forumnewgate.co.kr

컵을 내려놓는다. 자동차가 달려간다. 혹은 오토바이가 지나간다. 그리고 아이가 운다. 모든 행위는 이미지와 소리의 한 덩어리다. 우리는 때로 그것을 하나는 이미지, 하나는 소리라고 의식적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우리의 의식적 구분 이전에 항상 동시에 일어나며,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한 단위로 인식되어야 마땅하다. 그 이미지와 소리는 우리의 뇌속에 저장되어 있는 사물/행위들에 대한 경험적 기억에 근거하여 독자적인 하나의 의미를 부여받는다. 하나의 의미를 부여받은 이미지/소리 조합의 이 덩어리는 리듬속의 반복의 과정을 통해 분리된다. 처음에는 이미지와 소리가, 그 다음은 보는이가 가지고 있던 경험적 기억에 의해 부여된 단일한 의미마저 해체/분리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리듬에 성격에 따라 그 의미에 수렴하기도 한다. 관람자는 이 분리/해체 혹은 수렴의 과정을 응시함으로써 이미지/소리, 그리고 사물/행위가 가진 의미의 독해를 새롭게 질문 받을 것이다. ■ 안정주

안정주_videano_project01_trip_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_2005
안정주_their_war_1(ethiopia)_싱글채널비디오_00:06:15_2005

「보는 것이 듣는 것, 듣는 것이 보는 것이다」사람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장면들을 보게 되는 것일까? 사람은 살면서 또 얼마나 많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기억은 어떤 것은 소리로, 어떤 것은 선명한 장면으로, 또 어떤 것은 향기나 느낌으로 남는다. 어떠한 장면과 소리, 느낌과 냄새가 동시에 기억에 남는 경우는 내 생각에 거의 없을 것이다. ● 작가 안정주는 6개월동안 다른 곳을 떠돌았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보통, 그곳에서 보았던 것들과 그곳에서 먹었던 것들을 이야기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들었던 것을 이야기한다. 그가 그곳에서 들었던 것은 "파키스탄 진다바드!" 같은 생소한 외국어도 있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도 있다. 그는 여행을 하면서 그 속에 동화되어 보거나 이해하려 하는 시도를 하기 보다 그들을 한발짝 멀리서 바라보고 그들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안정주_their_war_2(israel)_싱글채널비디오_00:04:40_2005
안정주_their_war_3(parkistan)_싱글채널비디오_00:05:55_2005

어떤 소리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소리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저 그런 소리를 충실하게 모아,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사람의 소리는 그 사람의 사는 모습과 닮았다고 했던가. 완만한 산세가 부드럽게 논밭을 감싸고 있는 전라도의 서편제가 조용하면서 구성지고, 험한 산세와 척박한 땅과 싸우며 살아온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이 떨림이 심하고 높낮이가 많이 변하는 것처럼 각각의 사람들은 각자에 맞는 소리를 낸다. 그 미묘한 차이를 그는 발견해 내고 그것을 다시 음악으로 변주한다. 시각과 청각의 차이는 무엇이고 우리가 사물과 행동을 보고 들으며 인지하는 현상의 차이는 무엇인가. 어떠한 느낌과 현상은 각각 완전하게 독립된 역활만을 담당하고 있을 뿐인가. ● 작가 안정주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어떤 소리만으로도 사람은 어떠한 장면이나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소리가 아니라 하나의 시각적 자료가 되는 것이며 그 둘사이의 연관성은 밀접할 수도 어쩌면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말하자면 '낯설게 하기'의 음악적 변주라고나 할까.

안정주_ensemble_drill_다채널 비디오_00:03:30_2005

작가는 이 작업을 '비디오 뮤직'이라고 명명한다. 시각적 재료인 비디오를 이용하여 연주하는 음악... 그것은 아주 당연하면서도 낯설고 새롭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더 이상 소음이 아니며, 시끄럽게 질주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더 이상 도시의 굉음이 아니다. 만약 모든 도시의 소리들이, 소음들이 스스로 박자를 맞춘다면 이 거대한 도시는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지하철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고 박자에 맞추어 열리고 닫힌다면? 아마 승객들은 박자에 맞추어 타고 내리기 위해 발을 구를 것이고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일이 더이상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이 아니라 재미있는 텝댄스 놀이로 변한다면? ●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 대한,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욕망과 이기심과 지루한 일상(혹은 웃기고 자빠지는 세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에 대한 변주를 시작한다. 그의 변주는 무겁고도 가벼우며 낯설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그의 음악과 작품을 직접 변주해 볼 차례다. ■ 이상희

Vol.20051108a | 안정주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