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 Complex-Landscape

백승호 설치展   2005_1116 ▶︎ 2005_1130

백승호_Sky View_철, 디지털프린트_가변크기 설치_2005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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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116_수요일_05:00pm

드루아트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화동 50번지 Tel. 02_720_0345

최소화된 개체의 실존-부분과 전체의 총체적 조화 ● 백승호의 한옥지붕 wire-frame은 한국의 전통적인 마을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태로 선으로 된 조각설치작업이다. 한옥의 기와지붕은 선으로 묘사되고 또 다른 지붕들과 함께 설치되어 하나의 마을을 이루게 된다. 이번 전시는 3개의 다른 장소 안에서 선과 형태와 그림자의 관계를 통해 시공간이 다양하게 확장된 종합차원을 보여주게 된다. 마치 신이 내려다보는 것 같은 혹은 항공기에서 내려다보는 거시적 관점이다. 그리고 조명으로 인해 선으로 된 지붕은 벽과 바닥 면에 그림자를 만들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보이는 그림을 그려낸다. 백승호의 설치는 사물의 형태의 구체적 형상안의 골격만 설치되고 다시 공간에 형성되는 그림자로서 구체적 형상이 암시되는 부분과 실체의 놀이, 정체와 개체의 놀이를 통해 조화를 추구한다. 그의 작업은 선이라는 형체의 기본 뼈대로서 전체의 형태를 암시하고 또 그의 그림자로서 면에 생기는 형태를 통해 변화되는 전체를 보여준다. 이것은 개체의 실존성을 최소화하면서 총체적 화해와 조화를 이루어내려는 것이다.

백승호_Sky View_철, 라인테이프, 디지털프린트_가변크기 설치_2005_부분
백승호_Sky View_철, 라인테이프, 디지털프린트_가변크기 설치_2005

백승호는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사진을 갤러리 바닥 면에 꽉 차게 붙이고 그 위에 한옥마을을 천상의 풍경처럼 보이게 설치하였다. 그것은 마치 호수에 비친, 혹은 거울을 통해 비친 모습과도 같다. 보여 지는 것은 건축의 형태이나 거창하게 우주전체 조화를 염두에 둔 것 같다. 그림자를 통한 구체적 형태와 실제 최소골격의 선의 조화는 허상과 실상의 실체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우주적 존재론적인 심오함을 엿보게 한다. 한옥은 단독의 개체적 완벽성이 아니라 집단의 형태로 만들어 웅장하며 풍부한 형태를 가지게 되고 유기적 조화가운데 공간을 풍부하게 한다. 이것은 동양의 건축형태와 연결된다. 동양의 건축은 선과 비례로 표현되는 서양의 건축과는 다르게 기가 드나들게 되는 허공을 중시한다. 이것은 마치 태극의 형태처럼 기의 허와 실이 교류하게 되며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유동적이며 생명력이 넘치는 중요한 공간이다.

백승호_Shadow Drawing_판넬에 철, 라인테이프_61×75×10cm_2005
백승호_Object & Shadow_철, 라인테이프_가변크기 설치_2005_부분

백승호의 작업은 최소한의 형태로 우주의 에너지를 담은 변화무쌍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풍경은 마주보고 묘사하며 표현해낸 사실의 풍경이 아니라 마음으로 담아온 감흥을 그대로 묘사한 풍경이다. 그래서 많은 의도와 의미가 담겨 있음에도 시적이며 순수한 아름다움이 전달된다.

백승호_Object & Shadow_철_가변크기 설치_2005_부분
백승호_Object & Shadow_철_가변크기 설치_2005_부분
백승호_Object & Shadow_철_가변크기 설치_2005_부분
백승호_Object & Shadow_철_가변크기 설치_2005

백승호가 표현해낸 한옥마을은 그가 실컷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풍경자체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묻어있는 정겨운 인심마저 느끼게 되는 순박한 정서적 마을이다. 그러나 벽에 평면으로 붙인 지붕은 화면에 억지스러운 시점이 형성되고 의도된 추상이 되어 입체가 보여주는 자유스러운 형태에 비해 어색하게 보인다. 백승호의 wire-frame작업은 눈을 지그시 감고 보면 전체의 형체가 드러난다. 형태를 만들어 넣지 않았기에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마을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기도 하고 모두 각자의 일터로 빠져나가 조용하기도 한 다양한 풍경들을 상상할 수 있는 보는 이들의 내밀한 감수성으로 빠져들게 하는 영혼의 공간이다. 가장 간결한 형태의 지붕으로 연결된 마을은 공간전체를 깊은 내밀성과 무한히 펼쳐지는 외부공간의 교류를 더욱 원활하게 하며 시적교류의 꿈틀거리는 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 김미진

Vol.20051113b | 백승호 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