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텍스트展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 조명 프로젝트   2005_1116 ▶︎ 2005_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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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2005_1116 ▶︎ 2005_1204 초대일시_2005_111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홍지윤 작가와의 대화_2005_1119_토요일_03:00pm

2부_2005_1209 ▶︎ 2005_1231 초대일시_2005_1209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_바이앤굳럭_오영욱_오진령 작가와의 대화_2005_1217_토요일_03:00pm

갤러리 진선 서울 종로구 팔판동 161번지 Tel. 02_723_3340

오는 11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갤러리 진선에서 『이미지와 텍스트』展을 개최합니다. 다양한 시각예술분야에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하고도 모호한 관계들을 조명하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1,2부로 구성되는 이 전시는 동서양에서 각기 다르게 관계를 맺은 이미지/텍스트 전통이 어떻게 이 시대에 다시 만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1부에서는 동양에서 '시서화(詩書畵)'로 이어져온 전통적인 이미지/텍스트 간의 긴밀한 관계에서부터 새로운 매체인 애니메이션과 결합하는 오늘날의 새로운 관계까지 통시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서양에서 완전히 분리되었다가 오늘날 새롭게 관계 맺고 있는 이미지/텍스트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예술과 자유로운 텍스트를 통해 전시합니다. ● 『이미지와 텍스트』展은 다양한 시각예술-수묵화, 유화, 사진, 그리고 드로잉이 텍스트와 결합하는 전시로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관계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일 것입니다.

1부 수묵화와 詩, 그리고 애니메이션_홍지윤 ● 이미지와 텍스트의 긴밀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시서화(詩書畵)'라는 수묵화 전통을 현대적으로 이용하여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홍지윤의 수묵화와 詩, 그리고 수묵애니메이션이 전시된다. 작가가 그 동안 계속 써왔던 詩는 화폭으로 옮겨지고, 수묵애니메이션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는 동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이미지/텍스트 간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고찰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2부 유화, 드로잉, 사진을 통해 보는 이미지와 텍스트_바이앤굳럭_오영욱_오진령 ● 바이앤굳럭의 그림에는 항상 일기처럼 써 내려간 텍스트가 함께한다. 문학적 감수성 가득한 작가의 텍스트는 작품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미지와 텍스트의 새로운 관계를 보여준다. ● 한편 오영욱의 드로잉에는 짧은 여행기가 함께 한다. 작가는 서울을 시작으로 페루, 바르셀로나 등지의 건축과 풍경을 그려낸 펜드로잉과 여행노트로 이미지와 텍스트의 기억과 기록의 관계를 형성한다. ● 마지막으로 강렬한 색감으로 서커스의 감성을 담아낸 오진령의 사진작업은 영화평론가 이성욱의 에세이와 함께 전시된다. 작품과 평론이라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오래된 관계가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전시된다.

홍지윤_화선지 위의 시간_소국, 마른잎, 화선지에 수묵채색_15×20cm_2005
바이앤굳럭(윤정현)_이빨을 닦다가 생각한다_캔버스에 유채_115×90cm_2005
오영욱_SANT PERE 광장_종이에 펜_29.7×21cm_2005
오진령_어릿광대와 사랑에 빠지다_ultra chrome print on hanemular canvas_90×70cm_1998

이미지/텍스트의 분리 ● 사실, 문자의 기원은 그림이다. 이집트의 히에로클리프, 중국의 갑골문자 그리고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와 같은 초기의 문자들의 형태는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문자는 점점 발달하면서 독립적인 의미묶음인 텍스트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문자/텍스트와 그림의 영역은 서서히 분리되기 시작한다. 이 분리는 15세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와 인쇄기 발명 이후로 가속화되는데, 인쇄술의 대량복제를 위한 표준화로 인해서 회화의 영역에서는 텍스트가 사라졌고, 텍스트의 영역에서는 회화의 자리가 박탈되었다. 완전히 분리된 이미지와 텍스트는 각각 제 영역에서 고도로 발달하여 근대에 이르렀다.

이미지/텍스트의 새로운 관계 ● 이미지와 텍스트가 분리되어 회화나 철학 등의 각각의 영역에서 발달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두 가지 작업을 함께 유기적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꾸준히 있었다. 이러한 작업들은 곧잘 책으로 출판되었다. 19세기 초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와 회화작업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분리된 영역을 새로운 관계로 이끌어낸 초기의 작업이다. 채색 인쇄로 찍어낸 그의 시화집 「순수의 노래(Songs of Innocence)」는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가 좀 더 내려오면 좀더 개인적이고 서정적인 특징의 텍스트와 이미지의 유기적인 작업이 등장하는데, 폴 고갱의 「노아 노아」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노아 노아」는 고갱의 타히티 체류기이자 일종의 작업노트이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는 20세기 초반 일군의 예술가들에 의해 한층 더 진전된다. 막스 에른스트의 꼴라주, 장 꼭또의 시화집 등 이미지와 텍스트의 다양한 관계가 시도된다. 문자 자체를 이미지의 요소로 사용하기도 하고, 텍스트를 이미지화하기도 한다. 한편, 동아시아에서는 텍스트와 문자, 이미지가 시서화(詩書畵)의 전통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인화라고 불리는 시서화의 전통에서 서체와 시(詩) 그리고 그림은 하나의 완결된 작품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또한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를 이용한 문자도(文字圖)가 있다.

이미지/텍스트의 관계연구 ● 갤러리 진선에서는 이미지/텍스트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모호한 관계들을 재조명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하고자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보다 훨씬 더 다양한 관계들을 지니고 있을 것이며, 이 관계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의미들 역시 다양한 층위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글과 그림은 본래 하나였으며, 상상할 수도 없는 세월 동안 인간과 역사를 같이해왔기 때문이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삽화나 각주처럼 상호설명적인 단순한 관계맺음 그 이상이 가능하고 더 풍부하고 깊은 의미를 생산하여 다양한 소통방식을 이끌어낼 수 있으므로, 이 전시를 통해 이미지/텍스트간의 관계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하고자 한다. ■ 갤러리 진선

Vol.20051116e | 이미지와 텍스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