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2005

제5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   2005_1123 ▶︎ 2005_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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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5_1123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_감민경_고보연_권종환_서영배_이부록_진시영

주관_광주광역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산 151-10 Tel. 062_521_7556

河正雄청년작가초대전『빛2005』는 祈禱의 미술품을 수집하고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해주신 하정웅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을 이끌 청년작가들을 초대하는 전시이다. ● 재일 교포인 하정웅(명예관장)선생은 1993년, 1997년 그리고 2003년 3차에 걸쳐 1,800여 점의 작품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해주셨다. 이들 작품은 하정웅선생께서 희생된 조선인들의 넋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기도의 미술관'을 위해 수집해온 것들이다. 하지만 미술관 설립이 일본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실패로 돌아가자 한국의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에 이들 작품을 기증하였다. 이 컬렉션에는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들과 한국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재일교포로서의 고뇌와 함께 역사의 흔적이 담겨있는 미술사적 가치가 큰 작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 작품기증과 더불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미술가들을 발굴·육성해야 한다는 하정웅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광주시립미술관은 정기적인 청년작가전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2001년부터 제1회 河正雄청년작가초대전『빛2001』의 시작으로 매년 전시가 개최되어 올해 제5회 河正雄청년작가초대전『빛2005』가 열리게 되었다. ●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작가는 진시영, 이부록, 고보연, 감민경, 권종환, 서영배 총 여섯 명이다. 작가선정은 45세미만으로 하며 작품제작활동이 왕성하고 실험성이 높고 독창적인 작가, 작업성과가 돋보여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로 하였다. 미술관 학예연구원들이 그동안 조사하고 수집한 자료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작품경향과 지역 등을 고려하여 추천을 하였고 회의를 거쳐 엄정한 심사를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작업실을 방문하여 참여작가를 선정하였다. ● 이 전시를 통해 하정웅 명예관장님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사회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며 또한 참여작가들의 더욱 힘찬 활동을 기대해 본다. ■ 홍윤리

진시영_Human Maze_비디오 인스톨레이션_2005

진시영 ● 진시영의 작품에는 실재와 허구가 서로 교차되어 보이고 현재와 겹쳐 보이기도 한다. 그는 현시대 우리의 인간성이 감수성과 감정을 점차적으로 잃어가고 있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지고 모든 작업을 '인간의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는 "진정한 예술가의 역할이란 일반인들이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감성적인 부분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작업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상징적이고 단순화시킨 행위를 다양한 매체의 특수성을 통해 현재, 그 사이의 기억의 영역, 그리고 그것을 편집 구성하여 다시 또 하나의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 낸다. 진시영은 이렇게 계속해서 인간 드라마의 상실, 움직임, 내적·외적인 힘의 관계, 의식과 무의식의 문턱에 대해 시적, 은유적으로 풍경을 그려낸다. 또한 그는 진실한 인간의 감성을 찾는 인간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의미전달과 미적 호기심의 충족, 이 두 가지가 평행 하는 잔상이 관객에게 오랜 시간 흐르기 바란다.

이부록_Mr. information_시트지_2005

이부록 ● 픽토그래프(pictograph=pictogram)는 사전적 의미로 그림문자나 상형문자를 말한다. 이부록은 기존 관념이나 이미지의 재해석에 관심을 두었다. 2003년도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기존 관념을 재해석하기 위해 일상을 바라보는 우회적인 느린 시선들을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언어를 탐구"하려 한다는 작업전략을 밝히는데, 이는 그의 전 작품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이다. 그는 분명 문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언어의 사회적 용법과 그 대안에 대해 미술가로서 주목했을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첫 번째 개인전 「Slow Season Project」에서 1)언어의 용법에 내재된 사회학적 권력구조에 대한 심층분석 2)300개의 화장실 픽토그래프를 통한 기호 자체의 합리성에 대한 의문 제시 3)공룡이름을 우리말로 바꾸기를 통한 재해석 4)언어에 관련된 연상작용을 통해 사회적 진실과 부조리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몇 년이 지난 2005년 현재 작가 이부록은 대중들에게 픽토그래프의 이미지로만 인식이 되지만 본래는 언어 및 사회현상에 대한 탐구가 작가의 본래 목적이었음을 파악하는 것이 그의 픽토그래프의 진면목을 파악하는데 최소한 우회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픽토그래프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의미를 준다. 1) 기호의 사회적 용법에 대한 관찰 2) 기호의 이면에 놓인 또 다른 사회적 맥락 파악 3) 일상 기호의 재해석적 활용과 이해 또는 대안의 고찰. 물론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얼마든지 자유이다.

고보연_안식, 푸른결에 쉬다_혼합재료, 파이프, 천_250×430×430cm_2005

고보연 ● 고보연은 군산에서 태어나 전북에서 대학을 나온 후 독일 드레스덴미술대학에서 미술공부를 하였으며 현재 군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의 근저는 삶의 체험과 연상으로부터 시작한다. 문화적 이질성과 언어의 장벽 등 유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고민은 자신을 보호할 방패막과 같은 긴장완화의 공간 등을 만들어냈다. 그는 휴식, 편안, 수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보호막을 제작하는 등 치유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눈을 감고 잠시 쉴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낸 「부드러운 결」(2005)과 「안식, 푸른 결에서 쉬다」(2005) 작품이 전시되며, 삶의 무게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손, 발가락 등 신체의 부분들을 상기하며 그 각 부분에 맞는 기능성 베개를 만들어 휴식을 주는 작업을 슬라이드 영상으로 제작한 「바라보다」 (2001-2005) 작품을 한켠에 설치된다. 또한, 무형의 형상들이 천장에 매달려 유유히 노닐고 있는 모습의 「무애지1」과 「꿈을 꾸는 아이들」(2005)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지만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쉼을 제공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주변의 아름답고 소소한 사물들과 일상 그리고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감민경_흐람 a day_캔버스에 유채_130×648.8cm_2005_부분

감민경 ● 감민경은 부산출생으로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감민경의 일련의 작업들은 내면적 성찰을 통해 물질적 풍요, 관능적인 욕망의 충족 등 문명의 현란함에 붙들린 시선들을 거두어들이고 내면적 삶의 풍요함을 위해 시선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소유로부터 존재로 물질성으로부터 정신성을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자연의 아늑함 속으로, 마음 밖으로부터 마음 안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화폭속의 침잠 고요는 그러한 시선에서 비롯된 정신적 정황을 드러내는 것으로 새롭게 찾아든 마음의 영토를 풍경으로 비유하여 형상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의 회화는 감각적 인식의 자리를 넘어서 관조적 인식의 정묘한 차원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그 예비적인 마음 다스림의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박하고 거칠며 어수선한 세상에 그의 명상적 풍경들은 현대인에게 정신적 치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편안함과 함께 자기성찰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에너지 같은 격정이 내밀하게 감추어진 감정의 샘이다.

권종환_뿌리 깊게 인식된 장소의 기억_솜_2003

권종환 ● 권종환은 주변의 친숙한 사물과 특정 공간의 풍경을 솜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재현해 낸다. 솜으로 만들어진 사물들은 본래의 용도나 기능, 의미를 잃게 되고 지금까지 우리가 체험하지 못했던 어떤 연상작용을 일으키면서 기묘한 효과를 창출한다. 자신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들과 작업실 전체를 솜으로 감싸 공개하면서 시작한 권종환의 솜 작업은 백화점 쇼윈도우, 영업 중인 카페, 리노베이션 현장 혹은 도심의 거리 등 현장성이 강한 장소에 설치되면서 기존 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확장된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1970년대 교실풍경으로 보여지는 「뿌리 깊게 인식된 장소의 기억」은 작가의 유년시절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공간을 재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소재의 전환을 통해 예전의 친숙했던 사물이나 과거 기억속의 공간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함으로서 객관적 태도로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하얀 솜으로 재현해 놓은 기억 속의 공간은 치료방법으로서 최면술이 이용되듯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현장으로 이동하여 사건을 공개하고 꼬여있던 상처를 어루만져 그 흔적을 희석시켜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모든 것을 흡수하는 솜의 침묵을 닮은 고즈넉한 교실풍경은 담담하게 작가에게는 개인사적 아픈 기억의 치유공간이 되고, 관객에게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하는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 된다.

서영배_안과 밖_혼합재료, 모피구, 나무구, 쇠구_각 25×25×25cm×39_2005

서영배 ● 개의 표정과 눈빛만 보아도 서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작가에게 있어 개는 가장 친숙한 대상이다. 그래서 서영배의 작품소재는 항상 개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작가는 개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로까지 관심의 폭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이는 그의 작업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비디오 설치작품 투견에서 보여주듯이 메시지 강한 작품의 경향과 함께 여러 동물들의 외피(外皮)를 이용한 최근 일련의 작업들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질문과 여러 추측과 상상이 가능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동물들의 외피를 액자화한 서영배의 작품은 유리, 철 등에 의해 눌려지거나 삐죽 튀어나온 형태로, 그리고 본드를 섞은 붓 칠에 의해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눈으로 보고 있으나 무엇인지 확실치 않은, '무엇이다'가 아닌 '무엇일까?'를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그러나 무엇인지 확실치 않은 작가의 작품들은 '안과 밖', '전체와 부분', '숨김과 드러냄', '진실과 허상'의 차이와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 서영배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안과 밖'을 한번 들여다보자. ■ 광주시립미술관

Vol.20051122c | 빛2005 제5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