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 farm

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展   2005_1201 ▶︎ 2005_1218

초대일시_2005_1201_목요일

참여작가 회화전공_강동형_강연화_권남주_김남규_김다정_김도균_김보람_김보영_김소진_김진희_김현미_김혜영_나광호_나소리_나아름_라종민_민경실_박민선_박선미_박재현_백창현_서고운_손진형_송현주_오주영_유수민_이명훈_이수연_이연성_이정은_이정훈_이지원_이진경_임지혜_장지원_정석우_조아라_조아미_조예인_조원희_진성미_채수안_최수경_최향모_최형욱_함희태_호윤경 ● 입체미술전공_고아연_김소연_김수진_남도현_박은영_박정은_박혜련_신정은_연수_이나영_정유재_정현석_함동군

국민대학교 예술관 전관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 Tel. 02_910_4465

_가로되, 치열하게 자아를 분석하되 절대 안주하지 말 것이며, 네 주변을 맹렬히 비판하되 그 시작은 애정이어야 하고, 일상의 자질구레함에 매혹될 것이되 절대 함몰치 말라. ● '졸업'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청소년기와 성인의 경계에 놓인 애매한 멘탈리티를 자의로 혹은 타의로 극복해야하는 고생스런 프로젝트이다. 더욱이 미술대학이라는 예술분야를 공부하던 학생에게 졸업은 실로 천하무적天下無積(천하에 적積둘 곳이 없다.)이 되는 지름길이니 그 쓸쓸함은 실로 무시무시하다하겠다. 세상의 객관적인 눈은 예술을 잉여물, 즉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 '있으면 좋으나 없어도 별반 상관없는' 인생의 변방에 자리하는 부유물로 정의한다. 그러나 또한 막연한 동경의 시선이 그 옆에 나란히 균형을 이루니 그 이중적인 잣대에 가벼이 一喜一悲 할 것 없음이다. 젊은 그대 겸허히 그저 '나의 욕망'에 집중하라.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눈이 있으면 알 것이다. 이들의 업적은 스물 몇 해 살아온 날들 중의 최 정점이다. 분명 오늘의 이 영광을 뒤돌아보며 스스로를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었다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자, 이제 다시 원점이다. 지금은 똑같은 크기의 공간에서 서로의 색다름을 자랑하고 어울려있을지라도 인생은 외로운 외길이며 서럽게도 똑같이 주어지는 기회는 아마 이 아름다운 전시가 마지막일 것이다.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각설하고, 나는 이들의 작품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을 한다. 그 첫 번째는 내재적 '성장내러티브'요, 두 번째는 외재적 '창의성'이다. 우선 '성장내러티브'란 다분히 자기-치료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하겠다.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나서게 될 자신을 뒤돌아보며 대담과 담담 사이에서 드러난 자아와 정체성에 관한 고민은 신체, 트라우마, 인간관계 등 비교적 병리적이거나 혹은 제법 세련된 양태로 심리의 저변으로부터 그 모습을 다각도로 세포분열 한다. 이는 일상과 삶의 언저리에서 사물의 현상과 인간의 지각과 같은 이성적인 부분으로 흘러가거나 욕망이나 사랑과 같이 복잡한 인간본성의 심연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 머릿속의 사고를 시각적으로 구현함에 있어 용감무쌍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그 결과가 또한 땀 냄새 나도록 훌륭하니 '나'와 '삶', '사회', '형이상학'으로 뻗어가는 의식성장의 내러티브는 가히 성공적이라 하겠다.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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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각각의 작품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외관에서 드러나는 창의적인 기운이다. 미학사전에서 '창의성'이란 단어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또 새로운 문제에 합당한 해결을 이끌어내는 능력. 즉, 현실의 모든 변화에 고도의 감수성을 가지고 판에 박혀 무감각해진 기술이나 처리방식을 교정하고 변화된 조건에 적용하는 능력"이라 정의된다. 작품제작 뿐만 아니라 전시 공간구성, 전체기획과정, 디자인 어느 하나 재기 발랄치 않은 것이 없으니 그저 그대들 가슴속 창의력을 믿으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라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 ●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여태까지 경험하고 습득했던 모든 것들에 곧 야멸치게 배신당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일기장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작품은 내 방에만 걸릴 수 있다. 이 전시는 마음에 새길 하나의 단락이지 평생 되씹는 여물이 아니다. 이것은 슬프지만 이제 자기 주위의 변화를 감지해 냉정히 직시해야하는 사실이다. 어느 하나도 맘먹은 대로 쉬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희망적이게도 불완전함은 완벽함의 다른 이름이다. 오직 무기는 새로움에 대한 불타는 열정뿐이니 부디 많은 것을 타협하더라도 창의적이었던 이 날의 영광을 긍지와 인내로 지켜 가시기를 바란다. ■ 안현숙

Vol.20051211c | funny farm-제5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