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뜨거워

위정희 개인展   2005_1223 ▶︎ 2006_0103

위정희_보물상자와 발 캐스팅_2005

초대일시_2005_1223_금요일_05:00pm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 국민대학교 예술관 1층 Tel. 010_9401_1280

앗! 뜨거워 놀이 ● 작업의 과정에 고통이 수반된다는 점에 초점이 있다. 지난 작업에 있어서 나는 스스로 통일된 주체로서의 내 존재, 고정 불변하는 본질적 나를 찾고자 과거와 현재의 시간성 속에서 나를 돌아보았고 그 결과 그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과 오로지 관계와 영향력 속에 나의 존재가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외부적 요인의 성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그 또한 나를 완전히 꿰뚫을 수 없다는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통증처럼 감각의 순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자극이 내가 존재함을 잠시 확인시켜준다는 것과 지속적으로 그것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순간의 뜨거움으로 인해 굳혀진 촛농의 형태가 나를 구성하는 형태의 일부를 드러내고 시각화 한다. 우리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환상에 혹은 환영에 의존하여 세상을 구성한다. 그런 환영에 대한 의존이 절대적인 것이기를 꿈꾸지만 복잡 다변한 상황과 외부로부터 끼쳐지는 욕망들 간의 부딪힘 속에 깨어지고 부숴진다. 나는 그런 부정 속에 느껴지는 혼란을 뜨거움과 유사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욕망들 간에 부딪히는 마찰이 유발시키는 뜨거움은 그것이 식으면서 변화된, 혹은 뒤집힌 다른 형태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한동안의 진실 속에 잠시나마 또다시 안주할 수 있게 된다.

위정희_손 캐스팅_2005
위정희_두손_2005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삶의 사건들의 기억들과 감정들이 보물상자 속에 봉인되어있다. 의도적으로 은폐된 사건 들은 관객과 그들 각자의 환상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 된다. 상자의 표면은 각각의 사건과 내용들에 대한 작가 개인의 기호로 표면화 된 것이다.

위정희_보물상자와 팔_2005
위정희_접은다리 촛농캐스팅_2005
위정희_팔 촛농캐스팅_2005

촛농 캐스팅 작업에는 적지 않은 고통과 때로는 요란한 소리도 함께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참을 만 하다. 한 순간의 뜨거움을 견디고 나면 어떤 성취감과 함께 기묘한 쾌감이 내게 돌아오곤 했다. 저녁기도 후 꺼진 촛불에 촛농이 다 굳기 전까지 이런 나의 놀이는 계속 됐었다.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이런 놀이는 뜨거움이 식어서 그것을 모두 견뎌내기 까지 숨을 죽이고 모든 것을 잠시 멈춘다. 현재의 나는 전혀 다른 뜨거움을 맞는다. 살아있는 동안 내가 견뎌야 하는 무게와 같이 관계와의 실패, 환상에서의 실패들은 나에게 심리적 뜨거움이란 또 다른 뜨거움을 알게 한다. 그 뜨거움은 식을 줄 모른다. 나는 다시 숨을 죽인다. 물리적인 뜨거움은 심리적인 뜨거움을 마비시킨다. ■ 위정희

Vol.20051226b | 위정희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