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心-나의 방

강미선 개인展   2006_0111 ▶︎ 2006_0124

강미선_關心-나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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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111_수요일_06:00pm

기획_박준헌 주관_목인갤러리

목인 갤러리 서울 종로구 견지동 83번지 Tel. 02_722_5055

목인갤러리의 2006년 첫 기획전으로 작가 강미선의 최근작들을 선보인다. 독특한 감성과 화법(畵法)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견 작가 강미선은 전통(傳統)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 미감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작가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나 수묵 작업 이외에도 오래전부터 병행해 온 도자 작업과 목판 작업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데, 작가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전통의 재료 혹은 물성이 지니는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에 우리의 미감이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한다.

강미선_關心-나의 방
강미선_關心-나의 방
강미선_關心-나의 방

일상과 내명의 단층들이 수묵의 절묘한 농담으로 드러나는 강미선의 작업은 소박하고 단아한 정취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니에 즐겨 사용해 온 한지뿐 아니라 목판과 도자기판에 담백한 묵향으로 작가의 삶과 예술을 그려내고 있다. 즉, 작가는 발길이 닿고 마음이 머물러 자신과 인연이 된 주변의 사물이나 풍경 혹은 심상의 반추를 「공백」으로부터 일련의 「관심」과「도자기 소묘」시리즈로 구체화시켰다. 먼저 한지의 깊이와 감칠맛 나는 운필의 「관심」시리즈는 '배', '귤', '포도' 등의 단일한 형상을 표출하는가 하면 자신이 호흡하는 세계의 이미지 조각을 프레임 안에서 서로 다른 크기의 프레임으로 궤를 맞추면서 차곡차곡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 예컨대, 나뭇잎, 안경, 가방, 과일, 집, 고양이, 소반, 항아리 등과 간간이 등장하는 여백이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정서적 울림을 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작가의 정서적 공간으로 규정된 「관심」시리즈를 지나 작가의 작업에 대한 새로운 열망과 오랜 인연을 보여주는 것이 「도자기 소묘」시리즈이다.

강미선_關心-나의 방
강미선_關心-나의 방
강미선_關心-나의 방

작가의 호기심과 탐구욕으로 이미 20여 년 전부터 시작된 흙과 불의 도자작업은 한지 위에서 먹과 물이 풍요와 절제의 묘미로 발현되는 것과 같이 흙 위에서 시간과 온도에 의한 발색의 순리를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도판 작업은 한지에서 나타나는 즉발적인 효과와는 달리 불과 시간의 조건에 따라 결정되기에 기다림의 여정에 익숙해지게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작가의 「도자기 소묘」시리즈는 안료의 발색에 따라 황토색과 코발트 불루, 그리고 진한 청록색 작업으로 구별된다. 한지 위에서 발묵이나 운필 또는 농담이 지닌 느낌을 도판으로 실현한 이들 작업에서 색채는 절대적으로 각각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궁극적인 단서가 된다. 즉, 황토색은 옹기나 토기의 느낌과 같이 질박하고 해묵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코발트 불루는 청화 백자의 정갈하고 칼칼한 인상을 전하며 진청록은 어두운 밤바다의 정서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관심」이나 「도자기 소묘」시리즈로 대변되는 이 전시에서는 유독 간결하고 단순한 작가만의 선과 점의 운필이 두드러졌다. ● 작가가 그려내는 군더더기 없이 간략한 일상의 형상에서 절제도니 욕망과 사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화면에서 무수한 점의 채우기와 비우기로 윤곽을 얻은 조자기 형상들의 일상의 바람과 체념의 반복적 과정을 상기시킨다. ■ 박남희

Vol.20060114a | 강미선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