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ll on The Water

고동욱 사진展   2006_0114 ▶︎ 2006_0124

고동욱_Phantom_컬러 인화_76×76cm_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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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114_토요일_06: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고동욱의 사진은 "물" 혹은 "물방울"의 이미지를 주된 테마로 잡고 있다. 특히 물의 실루엣으로 투영된 사물은 의외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또한 물방울에 맺힌 굴절된 피사체의 다양한 색감은 마치 빛의 환영이거나 오색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이번 전시에 물(물방울)과 만난 소재는 꽃이다. 꽃은 화려한 색감 이면에 '최고 절정의 우수(憂愁)'를 간직한 존재이다. 가장 절정의 생명력과 결실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곧 영화를 뒤로 하고 사라질 이중적 운명을 지닌 꽃의 존재감. 그래서 꽃은 환희와 우수를 동시에 지닌 감성의 소재인 것이다.

고동욱_Mother's Land_컬러 인화_45.3×61cm_2005
고동욱_Deep Forest 7_컬러 인화_50×50cm_2005

고동욱에게 있어 물은 사진가의 렌즈와 다름없다. 그만의 독창적인 창(窓)인 '물의 렌즈'로 바라본 꽃의 이미지는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을 그린 환영(illusion)이다. 어쩌면 작가는 형형색색 다양한 표정을 지닌 세상의 모든 모습은 결국 각기 자신에게는 환영에 불과함을 우회적으로 역설하는 지도 모른다. 우리는 간혹 깨진 유리나 손등에 맺힌 물방울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았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작은 물방울에 비친 세상은 너무나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며 신기한 상상력을 발동시켰다. 그곳엔 이미 작은 우주가 들어앉았으며, 또 다른 세상의 문을 여는 키워드인 셈이다. 고동욱의 물방울은 그러한 상상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고동욱_Ordinary Day_컬러 인화_50×50cm_2005
고동욱_Singing_컬러 인화_50×50cm_2005

고동욱 작가의 사진작업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꽃을 찍은 사진과 물방울을 뿌린 유리판을 이용한 접사촬영으로 얻어낸 결과이다. 물론 철저히 계산된 작가만의 감각이 작용해야겠지만, 결국 가장 평범한 소재와 방편으로 전혀 의외성의 미감을 얻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고동욱_Frying_컬러 인화_76×76cm_2005
고동욱_Water llution #52_컬러 인화_76×76cm_2005

Stroll on The Water ● "물"그것은 인연이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물"은 사진의 본질인 리얼리즘을 잊게 하는 자유였다. 피사체에 대한 극적인 아름다움의 포착이나 드라마틱한 형태의 묘사로부터 한계를 느껴가고 있을 때 여행 중에 우연히 보게 된 수면위의 반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관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 "언젠가 야트막한 개울가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위에서 마을풍경을 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건 알록달록한 집들보다 수면에 비추어진 똑같은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생명체인 듯 했다. 카메라를 통해 일부분을 확대해 보았다. 어릴 적 만화경을 들어다 보았던 색색의 아름다움만큼 신비로웠다. 더구나 격렬히 연주하듯 창문이나 벽들이 순간적으로 해체되었다가, 순간적으로 크로테스크한 형상을 보여주며 급히 사라지는 장면은 하나의 놀라움이었다." ● 이후로 나의 사진은 "결정적 순간"에 의해 형체의 실체를 드러내는 사실주의에서, 현실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상의 확대를 통한 추상적 기하학적 형태로 옮겨가는 반전을 맞게 되었다. 이로 인해 멀리 바라보았던 대상으로부터 직면하게 된 대상은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웠고 무한한 상상력까지 더해졌다. 나는 사진으로 인간과 자연간의 소통을 표현하고 있다. 상생(相生)의 균형과 조화로운 삶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담는다. 이러한 점에 물은 생명이라는 공통점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으며, 축소된 대자연이었고,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만들어 주었다. ■ 고동욱

Vol.20060114b | 고동욱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