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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414_금요일_05:00pm
김진혜 갤러리(구 보다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Tel. 02_725_6751
Image - Mother & Son ● 작품은 관객에게 '있는 것'으로 다가갑니다. '있는 것'은 실상(實想, A Real Image)이며 현상(現像, The Existing State of Things)입니다. 반면에 '있는 것'의 이면으로서 허상(虛想, A Virtual Image), 몽상(夢想, A Reverie)과 같은 '없는 것'을 작가는 관객에게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은 다분히 보편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 역사는 끊임없이 '있는 것'의 범위를 울타리로 한정해온 존재 구획의 역사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에게는 존재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 구획 밖의 것은 없는 것입니다. 없는 것은 무(無)이기에 얘기할 필요도 또 그것에 대해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Image - Mother & Son' 이란 주제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업 중에는 '없는 것', 허상(A Virtual Image), 몽상(A Reverie)의 측면이 두드러진 'The Mother'(석고) 작업들이 있는데, 이는 서양적 사고와 틀 속에서 작업해 왔던 작가 자신의 반성이 드러나 있습니다. ● 구체적인 작업 방법으로 '있는 것'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형태로 동물 캐릭터 형상을 택하였습니다. 변형된 동물의 형상을 만들고 캐스팅과 페인트 도색작업을 하여 'The Son'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는 '있는 것'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과 방법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 또한 캐스팅 작업에 사용된 겉틀을 이용하여 'The Mother'를 만들었습니다. 내용물을 위해 존재하지만 소용이 다하면 버려지는 겉틀에서 본인은 작업에 있어 표현 가능한 '없는 것'의 부분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석고와 먹을 여러 번 중첩하여 나타낸 우연의 무늬를 작품의 표면에 남겨놓음으로서 '있는 것'의 대응물(The Antipodes)로서의 '없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때 비정형의 먹물 무늬는 정교하지 않은 겉틀의 형상과 더불어 허상, 몽상의 표현을 돕습니다.
사진 작업에서는 가볍고 밝은 'The Son'의 모습이 마치 영화 'Amelie'의 요정인형처럼 여러 장소에 등장합니다. 사진 속에 남아 있는 형상이 보는 이들의 미소 속에 관심을 끌면 끌수록, 한곳을 지키며 기다리고 있던 'The Mother'의 의미는 더욱 깊어져 갑니다. ■ 노준
Vol.20060414b | 노준展 / NOHJUN / 盧濬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