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s in Change 변화의 장

김태훈 사진展   2006_0601 ▶︎ 2006_0610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60×50cm_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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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02_화요일_06:00pm

갤러리 카페 브레송 서울 중구 충무로2가 고려빌딩 B1 Tel. 02_2269_2613~4 www.bresson.co.kr

1985년 10월 충주댐의 건설로 청풍명월의 본향(本鄕) 청풍면 일대가 수몰되어, 조선시대 수운(水運)의 물류기지로 번창했던 청풍부의 아름다운 풍치도 함께 물에 잠겼다. 수몰민들은 고향을 떠나거나 수몰선 위쪽으로 이주가 시작되고, 보물 한벽루(寒碧樓)등 옛 건축물도 현재의 청풍문화재단지로 이전한다. 유서 깊은 북진나루, 황석나루, 청풍나루도 사라지게 되었다. ● 현재 이곳에는 서울 한강의 원효대교와 같은 공법(DYWIDAG공법)의 콘크리트 다리 청풍교가 1985년 8월 놓였으나 현재 그 기능이 약화되어 사장교 형식의 새로운 청풍대교 가설공사가 2005년 1월부터 착수되었다. 때마침 이 사업의 책임감리원으로 근무하면서 비록 수몰 후이지만 청풍의 자연에 심취하여 약 1년 반에 걸쳐 댐 수위 조절로 인해 드러나는 수몰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 김태훈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50×60cm_2004~6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50×60cm_2004~6

발아하는 풍경 ● 풍경은 상상적인 것에 대응하는 실체이며 그것은 존재보다 선행한다. 따라서 발아하는 풍경이란 존재의 시원이고 기원이다... 풍경은 주체의 시선에 의해 분만되는 어떤 것이다. 풍경은 주체의 욕망 앞에서 대상화하며, 끝없이 제 얼굴을 바꾸기 때문에 정언적 언술이 아니라 애매모호하게 어떤 것이라고 말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동과 변전은 풍경이 내면화하고 있는 유전적 형질이다. 그것은 깨지지 쉬운 것이다. 풍경-객체의 자기 동일성은 파열하듯이 현재하는 시간 속에 드러나며 주체의 시선에 의해 인증되는 순간에만 유효하다. ■ 장석주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50×60cm_2004~6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50×60cm_2004~6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50×60cm_2004~6

김태훈의 사진 작업은 충주댐 건설로 인해 물속에 잠겼다가 새삼 속살을 드러내듯이 그 모습을 드러낸 수몰지구를 촬영하고 있다. 작가의 표현대로 청풍의 자연에 심취하여 일 년 반에 걸쳐 수몰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벌거벗은 듯 드러난 황토와 콘크리트 구조물, 낚시 좌대와 같은 인공 시설물 등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사진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상반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인간에 의해 변화된 풍경의 사진들이 그러하듯이 자연 파괴에 의해 변질되어 가는 풍경은 더 이상 사람의 손이 더해지지 않은 풍경은 이미 없다는 절망이 새겨져 있으면서도 인공과 자연의 부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또한 느껴진다. 차갑고 거친 풍경을 냉정하게 찍은 사진 속에서 작가의 따뜻한 숨결이 잔잔히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단순히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기능적이고 관습적인 태도로 일관된 풍경사진가들과는 확연히 구분지어지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풍경을 스테레오타입으로 바라보고 기록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심연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시인 장석주는 현대인이 일상성을 얻은 대신에 잃어버린 풍경 속에서 존재의 시발점을 찾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해체되지 않은 것은 드러나지 않는 것이며, 드러나지 않는 것은 지각되지 않으며, 지각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지각된다는 것은 지각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풍경은 주체에 의해 새롭게 발견되고 지각되는 순간, 비로소 탄생한다고 했다. 풍경은 바라보는 자의 몫이며 발견하는 자의 몫이라 했듯이 사진가의 시선이 머물지 않은 풍경은 단지 거기에 있는 있을 뿐이다. 결국 풍경은 근원적으로 사진가의 존재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고 따라서 사진가의 시선이 머물지 않은 풍경은 단지 대상으로 밖에 머물지 않는다. 따라서 사진가의 시선과 교차하는 순간에 비로소 의식과 풍경이 상호침투하면서 해석되어지고 그 의미가 전복된다.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50×60cm_2004~6
김태훈_무제_디지털 프린트_60×50cm_2004~6

김태훈의 「Sites in Change: 변화의 장」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나름대로 새롭게 발견되고 지각된 풍경으로써, 사진이 갖는 기록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변모해 가는 환경(풍경)과 인간(사진가)과의 관계를 스트레이트하게 찍고 있다. 마치 토목공학의 지형 조사를 위한 사진과 같이 감정이입을 배제한 중립적인 시선으로 촬영하고 있다. 물속에 잠겨 있다가 드러난 살풍경한 풍경들은 물속에 잠겨 있을 때는 드러나지 않은 풍경들이며 작가의 시선과 교차하면서 해체되고 재해석된 결과물들이다. 건설현장의 감리를 맡고 있는 작가는 다른 사진가들이 접근할 수 없는 건설 현장의 특수성과 소재의 특이성을 한껏 살려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사진 세계를 구축하리라 본다. ■ 김남진

Vol.20060603b | 김태훈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