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욕과 욕망의 대상 사이에서

2006 View Finder Of YAP선정_김명훈 개인展   2006_0601 ▶︎ 2006_0608

김명훈_Shadow In My Mind_알루미늄_58×21×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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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01_목요일_06:00pm

정 갤러리 2관, 3관 서울 종로구 내수동 110-36번지 Tel. 02_733_1911 www.artjungwon.co.kr

소유욕과 욕망의 대상 사이에서 ● 동그랗고 예쁜 얼굴, 커다란 검은 눈동자. 그러나 짖지도 않고 성별도 없는 존재! 주택가 마당을 뛰어놀던 강아지들이 고층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이들은 어느새 짖지 않고 성별도 없는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되어버렸다. 인간은 누구나 소유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지만 지나친 소유욕은 대상을 변질시켜버리고 때로는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초래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부모가 자식을, 주인이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과잉보호인가...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그들 고유의 역할을 할 수 없도록 굴레를 씌우고 있지는 않은가... 어디까지가 애정 어린 관심의 표현이며 어디부터가 집착인가... 무엇인가에 집착해 나가는 나와 사람들에 대해 뒤돌아보고자 한다." (김명훈)

김명훈_shadow_알루미늄, 오브제_50×30×174cm
김명훈_Ultra Bandage_알루미늄_7.5×2cm
김명훈_나이키메트로_알루미늄테이프_30×30×18cm

김명훈은 '보호'를 작품 전반의 화두로 삼고 있으며, 소유욕과 과잉보호 그리고 결과적으로 발생되는 기능의 상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서 작가는 외부로부터 상처받기를 거부하며 보이지 않게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를 설정하는데 그것은 보호색이자 보호막이 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몸이나 발과 같이 인간 신체로 표현되거나 타이어와 신발 같은 사물로 만들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작품의 소재들이 주로 작가의 일상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대상이란 점이다. 신체는 작가 자신이며 사물은 작가가 애착을 갖고 소유하는 대상들인데, 실물크기로 제작된「Nike Metro (나이키 메트로)」는 작가가 아끼는 'Nike Air Max (나이키 에어 맥스)'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작가는 신발을 너무나도 아꼈던 나머지 밑창이 닳을까봐 신기 힘들었던 자신을 회상하며 이 사소한 사건에서 인간의 소유욕과 대상의 기능상실을 확대 해석할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한다. 작품은 알루미늄 테이프를 접착하여 제작하였는데, 알루미늄 판을 단조기법으로 표현했던 기존의 작품과 연장선상에 있다. 알루미늄 판은 금속판임에도 불구하고 연한 성질을 갖고 있어 물리적으로 다루기 용이함과 동시에 '상처받기 쉬운', '보호를 필요로 보호막'과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이렇듯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인간의 소유욕과 대상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찾아내고 점차 인간 사회 전체로 사고의 폭을 넓힌다. ● 이번 전시는 김명훈의 첫 개인전으로「갤러리 정」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본 전시를 계기로 그가 찾고자하는 인간의 소유욕과 욕망의 대상 사이에 창작의 에너지가 더해져 앞으로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정주은

Vol.20060604a | 김명훈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