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과 코드

지은이_임태승

지은이_임태승 || 발행일_2006_0425 || 가격_15,000원 || 분야_예술/ 미학 판형_신국판 || 쪽수_232쪽 || ISBN 89-91847-13-7 || 도서출판 미술문화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도서출판 미술문화 홈페이지로 갑니다.

도서출판 미술문화 서울 마포구 합정동 355-2번지 Tel. 02_335_2964 www.misulmun.co.kr

『아이콘과 코드』는 동아시아 회화(동양화)를 '아이콘과 코드'라는 과학적 기호로 읽어나감으로써 동아시아 회화의 깊은 맛을 감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화가와 그림 속 인물에 얽힌 고사들은 물론 고전 원문을 저자의 해석과 함께 실어 동아시아 미학범주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동아시아 회화를 전공하는 사람은 물론 '동아시아 회화=산수화'라고 쉽게 생각하던 이들에게 회화를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이콘과 코드로 읽어가는 동아시아 회화 ● 회화작품은 그린 이의 성품과 그 시대를 반영한다. 하지만 화가의 일대기나 그 시대상황을 안다고 해서 그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사의寫意'를 중시하는 동아시아 회화를 이해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사의寫意란 외형적 묘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 내재된 본질과 특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이다. 즉 '사의화寫意畵'는 물상세계를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사의화는 산·물·사람·집·바위·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그려진다. '아이콘'은 그러한 소재를 의미하며, '코드'는 각 소재들에 담긴 고유한 의미 혹은 메시지이다. 쌍쌍이 노니는 청둥오리, 제비 같은 아이콘은 연인, 혹은 부부라는 코드로 쉽게 읽힌다. 하지만 소식의「고목괴석도」(고목과 괴석)에서는 아이콘의 코드가 무엇인지를 알기 어렵다. 이 그림에서는 괴석 한 덩이가 화면 가운데 있고, 괴석의 왼쪽 위로 몇몇 가느다란 대가 뻗어 있다. 오른편으로는 못난 고목 한그루가 비스듬히 서 있다. 보통 산수화나 화조화 만큼 화려하지도 않고 좋아보이지도 않는 이 그림을 뛰어나다 품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추악: 못나고 못된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의 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형상으로서의 고목枯木의 枯는 내용으로서의 古를 표현한다. 즉 枯라는 아이콘의 코드는 보편적 항상성인 古인 것이다. 古는 시간상에서의 되돌림이 아니라 본질, 시공을 초월하는 보편적 항상성을 담고 있기에 맑고 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더할 바 없이 질박한 아이콘으로 소식이 말하고자 했던 코드는 바로 내면의 '의기意氣'이다. 이 그림에서 못나고 추한 것들의 조합을 통해 화가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노 입자들의 얼개처럼 치밀하며 언뜻 눈에 띄지 않는 아이콘과 코드의 문제를 지나치다 보면 회화의 참맛을 잃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림에 담긴 아이콘과 코드를 읽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 어느새 화폭 속 화가의 세계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중·일 삼국의 회화 속에 담긴 회화 미학 ● 이 책의 열 가지 꼭지, 전신傳神·품격品格·교졸巧拙·허실虛實·의경意境·낙유樂游·적適·비덕比德·동정動靜·추악醜惡은 동아시아 미학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개념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조맹부(1254-1322), 동기창(1555-1636), 당인(1470-1523), 양해(1140-1210) 등 동아시아 회화의 대가들과 우리 나라 대표화가 김홍도(1754-·) 등의 그림을 제시하였는데,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미학범주를 비교, 분석하였다. 회화에서 품격品格이란 그림에 대한 등급 기준을 말한다. 사물의 형태를 꼭 빼닮게 하여 틀림없이 그려내는 것을 능품能品, 그 형태를 정교하고 개성 넘치게 그려내는 기법이 뛰어난 것은 묘품妙品, 그 교예가 하늘의 조화에 버금간다는 것은 신품神品을 말한다. 최고품격은 일품逸品이다. 그 일품을 바로 우리의 대표화가 김홍도의 그림과 중국의 대가 조맹부의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홍도의「지장기마도」(말을 타고 가는 지장)와 조맹부의「고지죽석도」(마른 가지와 대나무와 돌)은 이전의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들과는 달리 그저 단순한 묵선으로 아주 간결한 채색으로만 이루어졌다. 어찌 보면 어눌하고, 모자란 듯하며 뭔가 빈 것 같지만, 이것은 세밀한 기교에서 꾸밈없는 청순함으로 되돌아오는 흐름이다. 순수함을 되찾는 것, 이것이야 말로 능품, 묘품, 신품을 뛰어넘었을 때 이루어지는 경지이다. 비록 공간도 다르고, 그려진 시기도 다르지만, 한국·중국·일본 삼국의 그림 속에는 같은 회화미학이 관통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한 데 엮었다 풀었다하며 그 속에 담긴 미학범주를 읽어가는 방식을 제시하는 이 책은 동아시아 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해준다.

각 장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화가 전신 傳神 뺨 위의 터럭 세 끝이 말해주는 것 : 마원, 법상, 조맹부 품격 品格 세밀한 기교로부터 꾸밈없는 투박함까지 : 김홍도, 조맹부 교졸 巧拙 아름다움의 두 느낌, 달콤함 혹은 망설임 : 김홍도, 진홍수, 금농 허실 虛實 서로 품기고 보듬는 시적 공간의 유희 : 마린, 미불, 동기창, 김홍도 의경 意境 내 마음과 세상 물상의 그윽한 만남 : 황원개, 보하, 양해, 우구 낙유 樂游 즐거움 자유 초월의 두 가지 색깔 : 동기창, 육치, 주첨기 적 適 넉넉하고 홀가분하며 편안한 자유로움 : 양해, 마원, 왕수곡, 보하 비덕 比德 예술을 모방하는 삶과 자연 : 황원개, 보하, 양해, 우구 동정 動靜 흐르는 물은 하나요, 바라보는 정감은 두 가지 : 당인, 심종권 추악 醜惡 못나고 못된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소식, 곽희, 당인, 진홍수

지은이 ● 임태승林泰勝 中國 上海 華東師範大學 哲學科 敎授 성균관대학, 대학원(중국철학 및 중국미학). 중국 베이징(北京)대학 철학과 박사(중국미학). 중국 베이징대학 예술학과 해외특약연구원. 미국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 객원교수. 미국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객원연구원. 현재 중국 화동(華東)사범대학 철학과 교수. 저서로는 중국미학과 중국철학에 관한 『소나무와 나비: 동아시아미학의 두 흐름』, 『유가사유의 기원』, 『공자에서 다시 공자까지: 중국철학의 흐름』과 공저 『美學的雙峰: 朱光潛·宗白華與中國現代美學』, 『창조신화의 세계』, 『지금, 여기의 유학』 및 논문 20여 편과 다수의 서평, 번역 등의 연구성과가 있다. e-mail_ lintsh@dreamwiz.com

차례 ● 머리말 동아시아 회화, 아이콘과 코드의 퍼즐게임 / 전신 傳神 뺨 위의 터럭 세 끝이 말해주는 것 / 품격 品格 세밀한 기교로부터 꾸밈없는 투박함까지 / 교졸 巧拙 아름다움의 두 느낌, 달콤함 혹은 망설임 / 허실 虛實 서로 품기고 보듬는 시적 공간의 유희 / 의경 意境 내 마음과 세상 물상의 그윽한 만남 / 낙유 樂游 즐거움 자유 초월의 두 가지 색깔 / 적 適 넉넉하고 홀가분하며 편안한 자유로움 / 비덕 比德 예술을 모방하는 삶과 자연 / 동정 動靜 흐르는 물은 하나요, 바라보는 정감은 두 가지 / 추악 醜惡 못나고 못된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 해설 / 도판목록 / 색인

Vol.20060604e | 아이콘과 코드 / 지은이_임태승 / 미술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