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點景

이종화 사진展   2006_0607 ▶︎ 2006_0613

이종화_051029 중계본동_컬러인화_20×24"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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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07_수요일_06:00pm

갤러리 룩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02_720_8488 www.gallerylux.net

서울點景 ● 녹천역에 있는 鹿川마을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시골마을에 들어서면 으레 개들이 짖어대는데 그날은 워낙에 날이 추우니 개들도 개집밖으로 고개만 내밀 뿐 짖을 생각조차 않았습니다. 홍수로 마을이 자주 범람하자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는데 어디선가 푸른 사슴이 나타났고 그 해에 풍년이 들었고 그래서 녹천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중량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의 아담한 강촌마을이었지만 경원선이 지나면서 강하고 연결이 끊어져버렸고 이제는 볼품없이 쇠락한 마을이 되어버렸습니다. ● 마을길에 서서 가만히 있자니 마을할머니가 지나가면서 추위에 고생한다는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사진찍으러 와서 잠시 들렸을 뿐입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마을분들이 하는 고민에 대해선 전혀 관심조차 없는 인간에게 고생한다는 할머니의 말이 무척이나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이종화_051225 용두1동_컬러인화_20×24"_2006
이종화_051231 전농3동_컬러인화_20×24"_2006
이종화_060101 익선동_컬러인화_20×24"_2006
이종화_060121 화곡5동_컬러인화_20×24"_2006
이종화_060121 화곡5동_컬러인화_20×24"_2006

지금까지도 나는 境界人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무관심합니다. 이번의 겨울작업은 몹시도 힘이 들었습니다. 몸도 따라주지 않고 머리도 따라주지못하고 마음도 따라주지 못하고... ● 예술이 수행하는 가장 인문학적인 경험은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거라고 합디다. 가슴을 여는 사회라... 나처럼 냉소적인인 인간에게 가장 딸리는 부분입니다. ■ 이종화

Vol.20060606a | 이종화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