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리즘

신용덕 회화展   2006_0616 ▶︎ 2006_0914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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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16_금요일_06:00pm

한전프라자 갤러리 / 2006_0616 ▶︎ 2006_0626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전력홍보관 1층 Tel. 02_2055_1192 www.kepco.co.kr/plaza/

타임월드 갤러리 / 2006_0908 ▶︎ 2006_0914 대전시 서구 둔산2동 1036번지 Tel. 042_480_5960

시간과 역사의 흔적에서 나타나는 '전통미'의 재해석 ● 신용덕의 초기 작품은 눈 앞에 보여지는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재현하는 그림이었다. 특히 꽃에 관심을 가지고 꽃이 지니고 있는 형태와 색채의 조형성 변화를 중심으로 작품세계를 이어왔는데 주로 야생화를 그렸다. 그러한 신용덕의 작품세계가 변화한 것은 2004년부터 '백제금동대향로'를 주제로 하여 벽화형식의 작품세계를 추구하면서부터이다. ● 이전부터 신용덕은 고유한 우리 미술표현의 조형성에 대하여 연구하여 왔다. 우리조상들의 전통적 조형성이 고구려 고분벽화로부터 이어진다고 보았으며, 고구려 고분벽화를 비롯한 삼국시대의 유물과 고려 고분벽화 나아가 조선조 회화와 유물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조상들의 많은 미술품과 이들 작품에서 나타나는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여왔다. 이와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그는 고구려 시대의 꿈과 이상 나아가 백제의 꿈을 조형적으로 형상화 하는 작품을 추구하였는데 그것은 2005년 개인전『잃어버린 꿈』 (한전프라자갤러리)에서 잘 나타났다. 『잃어버린 꿈』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백제금동대향로' 등의 소재들을 재해석하여 동시대적으로 표현하면서 고분벽화 같은 느낌으로 표현을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그의 중심 표현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계속적인 작품세계로 형성되었다.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53×65.1cm_2006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6

이번 작품전에서도 '백제금동대향로'의 이미지가 주된 주제로 나타난다. 그 주제의 배경으로는 기호와 같은 이미지들이 표현되고 있으나 가만히 보면 '백제금동대향로'에 조각되어 있는 자연이나 동물 등의 이미지가 표현되거나 작은 '백제금동대향로'의 이미지가 반복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즉 '백제금동대향로'를 조형적으로 재해석하여 구성하고 그 속에 역사적 의미를 내재시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높이 61.8㎝, 몸통 최대지름 19㎝, 무게 11.85㎏으로 뚜껑과 몸체, 다리로 각각 되어 있는데 하나의 구리합금으로 주조되어 금으로 도금한 백제 최고의 향로이다. 자세히 보면 봉황, 인면조신상, 인면수신상 등 상상의 동물과 악사 그리고 실재의 동물인 호랑이, 코끼리, 멧돼지, 사슴, ... 등 여러 가지 짐승이 있고, 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과 바위, 산길, 시냇물, 폭포 등이 돋을새김과 음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은 '백제금동대향로'는 제작 당시 수준 높은 공예품의 예술적 성과가 표현되어 있는 듯하다.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06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06

신용덕의 작품세계는 '백제금동대향로'를 재해석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실제 신용덕의 작품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의 외시적 모습을 비롯하여 향로에 새겨져 있는 사슴, 물고기, 단순화된 구름모양, 산 등 다양한 소재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대향로에 나타나고 있는 이미지를 그대로 옮겨내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하여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백제금동대향로'는 역사적 의미로서 작용한다. 직접적인 이미지가 연출하는 구성보다는 우리의 고유한 유물이고, 우리의 전통적 조형성이 이어져 오는 역사적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06
신용덕_우리리즘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06

신용덕의 작품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주요 소재로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상 추상 작품과 유사하다. 향로에서 나타나는 짐승, 식물, 산 등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서로 혼합되어 구체적이지 않으며, 각 이미지들도 색채 속에 묻히면서 흔적들만 남기고 있어 마치 추상화 같이 보여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세히 보면 향로에 나타나는 짐승, 식물, 산 등이 여기 저기 모습을 갖추고 나타나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서정적인 추상처럼 보인다. 그리고 작품의 바탕에서는 색들이 더해지거나 혼합되면서 층으로 이루어진 흔적들을 볼 수 있는데 화면의 깊이와 역사의 흔적들을 느끼게 하며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나아가 충층적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백제금동대향로' 와 함께하는 다양한 의미들을 생성시켜 상상력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 이상과 같이 신용덕의 작품세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적인 전통성을 바탕으로 하는 아름다움의 추구라는 욕망이 잠재되어 있는데 오늘과 같은 물질화와 서구화 속에서 잃어버린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 미를 되새겨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시점으로 '백제금동대향로' 등에서 나타나는 역사성과 조형성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 하는 것이다. ● 당분간 신용덕의 작품세계는 '전통미'를 바탕으로 하면서 '시간성'이나 '역사성'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 여기서 소재와 표현 기법의 확장을 권장해 보고 싶다. 확장된 소재와 기법은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오세권

Vol.20060616a | 신용덕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