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흔적

김건희 회화展   2006_0614 ▶︎ 2006_0726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은박, 혼합재료_100×123cm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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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14_수요일_06:00pm

모로갤러리 / 2006_0614 ▶︎ 2006_0620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번지 남도빌딩 1층 Tel. 02_739_1666

갤러리엘사 / 2006_0720 ▶︎ 2006_0726 부산시 해운대구 우1동 1434번지 썬프라자 230호 Tel. 051_747_1555

나는 항상 여행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여행을 통해서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늘 내가 있던 세계, 늘 내가 있던 땅, 늘 내가 있던 집이 아닌 자연의 한가운데에 고독하게 홀로 남겨졌을 때 자신이 일상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연에 순화되어진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즉, 자연을 통해서만이 자신의 생의 의의를 찾을 수 있고 자연과 일치함으로써 생의 활발한 정신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곧 物我一體의 無爲自然思想을 일컫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석채, 혼합재료_35×35cm_2006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은박, 혼합재료_35×35cm_2006

나에게 물 이미지라는 소재는 어떤 구체적인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다. 물에 비친 풍경요소들은 현실적인 형상들을 일그러지게 나타내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형상들의 본질을 맑게 투영시켜 준다. 맑디맑은 물속에 보여 지는 흔적들은 그 자체로 강한 생명력의 모습이었다. 물결이 찰랑거릴 때마다 바뀌는 형상 속에서, 바로 조금 전에 보았던 흔적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반복하는 모습 속에서 묘한 감정의 기복을 느낄 수 있었다. 물 이미지는 나에게 있어 기억 속에 표상화된 마음의 평화로 안내하는 출입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박, 혼합재료_17.5×20.5cm_2006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은박, 혼합재료_42×42cm_2006

물 이미지는 물인 동시에 산, 바위, 나무 등의 외부적 사물 그리고 내부적 감정의 세계를 하나로 조형화 한다. 물 이미지를 바라보는 현재의 경험은 과거의 경험에 토대를 둔 이미지에 의해 해체되고 재구성 되면서 끊임없이 기억 속에 구축된 세계의 이미지와 감정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기억 속의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존재하면서 매 순간 현재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면서 완성시킨다. 또한 그 기억 속의 이미지는 계속 부풀려지면서 마침내 현재의 경험과 조화롭게 합쳐져 새로운 미래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은박, 혼합재료_79×79cm_2006
김건희_기억-흔적_순지에 석채, 혼합재료_35×35cm_2006

바람과 빛 그리고 그 흐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물 이미지는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갑자기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물 위에 비춰진 풍경의 고즈넉함과 나무들의 기운을 통해 나 그리고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 새로운 여행을 꿈꾸며, 또 다른 자연과의 만남을 기대해 본다. ■ 김건희

Vol.20060621c | 김건희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