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wish & wind

안경진展 / ANGYEONGJIN / 安京眞 / sculpture   2006_0620 ▶ 2006_0716

안경진_바람의 자리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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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홈페이지_www.angyeongjin.com

초대일시_2006_0620_화요일_05:00pm

美素芝(미소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608번지 Tel. 031_896_8908

바람의 자리 ● 옷은 인간의 형상을 닮아가며 바람 지나간 자리에 흔적 없는 빈 공허만을 남긴다. 대숲사이 한 가닥 길을 지나 소곤거리는 내밀한 이야기들을, 연기처럼 사라져간 육신의 초월을 나는 꿈꾼다. 지나쳐간 그리고 다가올 수많은 선택과 기회의 순간들처럼 대나무 가지마다 맺힌 꿈이 흔들린다.

안경진_바람의 자리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안경진_바람의 자리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6

농무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 오동나무 전등에 매어달린 가설무대 / 구경꾼이 돌아가고 텅빈 운동장 /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서서 /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 꺽정이처럼 해해대지마 이까짓 /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 쇄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 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거나 /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신경림

안경진_농무_합성수지, 오석_85×60×40cm_2006

황소 ● 대지를 딛고 힘찬 어깨로 땅을 일구는 황소의 모습은 장엄하고 경건하다. 자아를 찾아 나서는 심우도의 일화에서처럼 나를 찾아가는 또 다른 여행의 상징으로서, 묵묵히 걸음을 내딛는 소의 이미지는 의지와 노력의 투영이자 형상화라고 할 수 있다.

안경진_황소_브론즈_30×35×75cm_2005

야곱의 사다리 ● 천국으로의 길은 멀고도 지난하기에 우리는 삶에서 지복을 꿈꾼다. 그러나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보며 남아있는 이들을 향해 손을 뻗어 구제할 수 있는 연민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야곱의 사다리는 꿈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현실로 바꾸어 보여주고 싶었다.

안경진_야곱의 사다리_합성수지, 스테인스, 철_410×200×100cm_2006
안경진_야곱의 사다리_합성수지, 스테인리스, 철_410×200×100cm_2006

나는 거친 바람 속에서 소중한 바람을 가슴에 품고 살고있다. ■ 안경진

Vol.20060703b | 안경진展 / ANGYEONGJIN / 安京眞 / sculpture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