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리즈

김문규 조각展   2006_0627 ▶︎ 2006_0704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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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627_화요일_05:00pm

박영덕화랑 서울 강남구 청담동 81-10번지 갤러리빌딩 Tel. 02_544_8481 www.galeriebhak.com

조각가는 어떤 경우에 있어서든 재료를 다룬다. 우리는 재료를 통하지 않고 자신의 조각적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조각가를 상상 할 수 없다. 예술의 물질화를 거부한 개념예술가들 조차 언어나 심지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다룸으로써 재료의 한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음을 우리는 안다. 따라서 조각가에 있어서 돌이라든지 흙 ,플라스틱, 시멘트등과 같은 재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예술가에 대한 다소 고전적인 정의에 따르면, 그는 미를 찾는 영원한 방랑자다.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는 입장이 모방론에 입각한 경우든 , 아니면 표현론에 기반을 둔 것든간에 역시 예술의 고전적 정의 쫓아 말한다면, 예술가란 "어떤 법식에 따라" 예술적 사물을 만드는 자들이다.이 경우에 조각작품은 그것을 창조한 예술가의 영혼과 언어(로고스)가 담긴 화육물(化肉物)이다. ● 김문규는 대리석과 나무를 줄곧 다루어온 조각가이다.따라서 이러한 재료들은 그의 영혼의 언어를 담는 그릇인 셈이다.대리석과 나무는 그의 언어이자 피부이며, 이상화 된 존재(빛)의 살결이다. 그의 근작인 (빛)시리즈는 어느 순간에 그가 체험했던 전율-거의 현기증에 가까운 실존적 구토감-을 대리석과 나무에 형상화 시킨 것이다. 그는 어떤 한 순간, 특정한 장소에서 빛을 보게된다. 따갑게 눈을 찌르는 창대같은 빛의 투사, 동공에 가득 들어오는 그 현란한 빛의 존재감에 그는 전율하게 된다. 이때,사물에 그 생생한 실존적 체험은 늘 언어적 묘사의 바같에 있다."실존이 본질을 앞선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첫째 인간이 존재하고, 자신과 맞닥드리며, 세상을 이리저리 떠돔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을 차후에 규정짓는다. 만일 실존주의자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인간이 정의될수 없다면,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 자신이 무(無)이기 때문이다."-jean-paul sartre의 "실존주의와 휴머니즘"중에서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김문규_에너지_대리석, 나무_2006

3.그러나 김문규는 실존주의에 대한 사르트르의 언급처럼, 신을 부정하는 인간의 편에서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의 빛은 영성(靈性)이자 광휘(光輝)이며, 폴로티누스가 말한 예지미(叡智美)에 오히려 가깝다.빛에 대한 체험이 육화된 대리석의 거대한 매스 (〔빛〕, 대리석 2,40×1,2×3m)는 중심부를 내리꽂듯이 사선으로 파고드는 빛의 이미지로 인해 금방이라도 파열 될 것 같은 강열한 인상을 준다.대리석을 통해 표상되는 이 빛의 이미지는 추상화(抽象化)의 과정을 거쳐 내재화 된다.대리석 과 나무를 다년간에 걸친 훈련과 고난도의 기술적 습득을 통해 김문규는 빛의 이미지를 추상적 형식으로 형상화 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메스의 중심을 투사하는 거대한 빛의 줄기를 비롯하여, 기둥으로부터 유출되는 빛의 이미지 〔빛의 메시지1,〕메스의 중심으로 폭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빛 - 폭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의 구성을 낳고 있다. ●〔사랑의 원천〕연작은 기둥의 형태를 띠는 가운데 서로 다른 양성(兩性)의 모티브를 보여준다. 〔사랑의 원천∥ - 부성적〕는 시메테릭한 형태의 두 개의 기둥에서 십자형의 빛이 유출되어 나오는 것을 묘사한 것이고, 〔사랑의 원천I- 모성적)은 기둥의 중심부에 움푹 패인 원형의 구멍속으로 마치 빛이 흡수되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음양의 구조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이 두 작품은 기둥이 암시하는 봉헌적 의미에서 종교론적 해석이 가능하다. 빛에 대한 김문규의 집념을 감안 한다면 그 빛이 주는 계시의 모티브와 함께 세계의 축(Axis mundi)으로서의 기둥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때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축 으로서의 기둥은 거룩의 한 현현(顯現)의 매개물이다. ● 지난 몇 년간에 걸친 김문규 조각의 족적을 살펴볼 때, 근본적인 변화는 "응축"에서 "확산"으로 요약될 수 있다. 1992년에서 95년에 걸친 〔生시리즈 〕구형(球型)의 응축된 모습을 공통적으로 띠고 있었다면, 빛을 주제로한 근작들은 매스를 뚫고 밖으로 유출되는 확산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근본적인 변화는 과연 무었을 의미하는 것일까? 격조높은 추상조각을 통해변신을 거듭하는 김문규의 다음 작품을 통해 그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자. ■ 윤진섭

Vol.20060704d | 김문규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