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식과 변주의 간주곡

2006 세오 4th 영 아티스트 이경 회화展   2006_0706 ▶︎ 2006_0720 / 일요일 휴관

이경_Paradise-Green Fie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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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06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목요일_10:00am~09:00pm / 일요일 휴관

세오갤러리 2층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66-12번지 꿈을 꾸는 세오빌딩 2층 Tel. 02_522_5618 www.seogallery.com

이경의 풍경화-증식과 변주의 간주곡 ● 이경의 회화는 수평의 단편적인 직면들로 이루어진다. 화면속의 가늘고 긴 단면들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섬세한 변주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을 그려낸다. 이경의 그림은 도시를 벗어나 속도를 내며 달리는 자동차나 고속전철의 차창너머에서 만나게 되는 시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풍경화들이다. 냉정하고 기하학적인 공간 구성이지만 흰모래와 극히 대비되는 검푸른 바다, 석양이 오버랩 된 바다와 하늘, 푸른 들판과 나무가 있는 초원 등의 이미지가 풍성한 감성과 결합되어 또 다른 세계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 흰 모래의 구릉, 푸른 들판 속에 펼쳐진 꽃밭을 짐작하게 하는 한줄기 빨간 선, 짙은 청색을 띄는 호수 주변에 보라색 물감이 뿌려진 듯 깔려있는 라벤다 꽃밭 그리고 차가운 북극 풍경 또한 예리한 화가의 체에 걸러져 면으로 조합되어 그려진다. 결국 풍경의 요소는 하나도 없고 오직 색채만 있을 뿐이다. ● 그러나 색채의 상징과 면의 구성은 시간을 흘러 보내며 기억을 자극해 향수를 내뿜으며 예민한 감성을 자극한다. 이것은 풍경전체를 증식시키고 무한히 변주하여 시작하지도 끝나지도 않을 듯한 수평적인 리좀식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경_A subtlety clim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72.7cm_2005
이경_Forgotten memo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90.9cm_2005
이경_Orange N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06
이경_Paradise-beyond the se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06
이경_Paradise-The Fo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45.5cm_2006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이 분해 된 색면으로 조합되었지만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정서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벽의 공기를 머금은 듯한 아스라한 풍경까지 보게 된다. 형상은 단편화되어 1차원처럼 보이지만 현실 공간, 4차원의 시공간, n차원, 무한차원이라는 과학적인 공간부터 한계를 볼 수 없이 늘어나는 프랙탈 공간 모두를 담고 있다. 그리고 시간과도 결합되어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게 느껴짐으로써 선과 면의 복제와 반복된 이미지지만 그 가운데 비정형적인 자기조직화의 공간이 숨어들어 있다. ● 이것은 동양화의 능선 능선마다 안개 같은 여백이 표현되어 풍경과 감흥이 하나 되는 정경묘융情景妙融과 같은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경의 회화속의 단편화 된 색채는 층층히 조합되어 아이러니하게도 풍경과 보는 이가 하나 되게 하는 내재적 관계를 형성한다. 이것은 화면 구성과도 연결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신적 창조자 관점이 아니라 풍경과 내가 하나 되는 수평적 관점으로 그려진 것이다. 마치 속도감으로 빨려 들어가 풍경과 융합되는 역동적인 맥박 같은 그림이다. ● 결국 작가는 이성적으로 색채를 고르고 분할하여 사용하지만 작가의 감성이 개입된 추상적 배치로 작품은 한정되지 않고 우리의 생각, 마음, 육체 속에 각인된 풍경으로 전이되면서 독특하며 주관적인 풍경으로 전환된다. 그녀가 선택한 소재인 바다, 아침, 안개, 모래, 하늘 등의 자연적 요소들은 독립되면서도 서로가 흡수, 가감, 수용되어야만 비로소 완전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경의 회화는 대상을 완벽하게 분석하면서 또한 대상과 감상자를 하나 되게 하는 회화의 본질을 추구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다른 바람이 스치는 것처럼 다가와 우리의 감각을 울리며 감응시킨다. ■ 김미진

Vol.20060706a | 이경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