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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6_0721_금요일_05:00pm
부대행사_2006_0805_토요일_04:00pm_낸시랭 퍼포먼스 "SWINGER"
권기수_낸시랭_박용식_손동현_신찬용_안수연_이동기_전경_최병진
금호미술관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02_720_5114 www.kumhomuseum.com
캐릭터에 대한 동시대 팝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해석 ●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팝아트는 몇몇 작가에 국한된 채 진행되어 왔다. 서양현대미술의 많은 사조들 중에서 유독 팝아트는 국내에서 그 무게를 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은 국내 팝아트에 조금이나마 다양한 이야기꺼리가 전개된 듯 하다. 우선 작가 군에서 일부 대표 작가들뿐 아니라 이머징 아티스트들의 상당수가 팝아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개시키고 있다. 전시에 있어서도 일본의 대표 팝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 나라 요시토모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으며, 팝아트에 관한 포괄적인 기획 전시들이 한국 팝아트에 대한 감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는 한국 팝아트의 경향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아티스트들의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연보 속에서 한국 팝아트에 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팝아트의 한국적 변용과 흐름을 조망하는 데 있어서, 아티스트와 캐릭터에 전제조건을 두고 기획되었다. 이는 서구의 팝아트에서 브랜드화된 캐릭터를 차용하는 방식이 일본을 비롯한 우리 미술계에서는 팝아트 대표 작가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티스트의 캐릭터는 예술과 산업의 경계 그리고 대중의 선호도와 작가주의의 경계에서 대중문화와 차별성을 두면서도 순수미술이 그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 집약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한국 팝아트, 그 중에서 아티스트와 캐릭터를 통해서 팝아트의 현재진행형에 대한 보고와 미래진행형에 대한 예견수치이다. ● 본 전시에는 '아토마우스'의 이동기, '동그리'의 권기수, '레인보우마우스'의 안수연, '터부요기니'의 낸시랭, '미자'의 전경 등 아티스트 고유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가들을 시작으로 대중매체 속에 등장하거나 브랜드화된 캐릭터를 새롭게 조합하거나 표현매체에 있어 새로운 시도의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는 박용식, 손동현, 신창용, 최병진에 이르는 작가들을 구성하였다. 이와 함께 이제 아티스트 자신이 캐릭터가 된 낸시랭,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컬러로 풀어내고 있는 안수연 작가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에 대한 동시대 팝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해석을 엿볼 수 있다. 한국 팝아트의 경향과 팝아트 대료작가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들 아티스트들의 캐릭터의 가능성, 그리고 이들을 통해 이 시대의 대중문화 소비문화가 상징하는 것들과 그 감성을 다루는 전시이다.
권기수 ● 지난 몇 해 동안 아티스트 권기수의 캐릭터 동그리는 국내외에서 아주 바쁘게 지냈으며,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존재가 되었다. 기하 형태로 만들어낸 단순한 표상인 동그리는 평면작업에서부터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우리를 찾아온다. 동그리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그야말로 맹활약 중이다. 권기수의 동그리는 심각한 순수미술이 어떻게 편안한 시각예술로 전개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 작업들과 함께 마치 동그리들이 단체 소풍을 가는 듯, 동그리 입체 조각들이 바닥에서 벽면, 천정까지 전시장 전체를 메운다.
낸시랭 ● 낸시랭은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터부요기니'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락그룹 린킨파크, 패션브랜드 루이비통과의 공동작업 등 멀티플레이어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기시되는 신적 존재를 의미하는 '터부요기니' 시리즈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와 다양한 활동으로 이제 아티스트 자신이 미술계의 캐릭터 자체이기도 하다.
박용식 ● 박용식은 매스미디어로 습득된 대상들의 이미지를 조각하여 형태로 만들어놓기도 하고, 실제 자연의 모습이나 실제 오브제를 매체와 공간을 이용하여 형상화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매체 속의 공간과 현재 전시 공간 등에서 연기자가 된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현실속의 많은 사건과 대상들, 그리고 이들에 영향을 미치는 대중매체의 보이지 않는 힘에 관한 이야기들이 내재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색들의 터부요기니 신작들과 낸시랭의 퍼포먼스가 함께 진행된다.
손동현 ● 손동현은 영화와 유명브랜드의 캐릭터를 동양화의 형식에 결합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한국에 살고 있으며, 미국화 된 정서를 가진 작가 자신 혹은 우리 시대의 정서를 그의 그림으로 대변하고 있다.
신창용 ● 신창용은 이소룡을 중심으로 헐리우드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영웅적인 아이콘과 신형 무기설계도를 연상시키는 회화작업을 통해 강한 힘에 대한 환상적인 동경을 시각화한다. 어린시절 시작된 이소룡과 대중문화의 영웅에 대한 동경은 지금까지 신창용의 작업에 있어서 절대적인 파워로, 그리고 작가의 머릿속에서부터 우리가 바라보는 작품에까지 지속적인 내러티브를 흥미롭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작업과 함께 붉은 벽면에 작가가 이소룡과 함께 등장하는 페인팅들로 전시실 전체를 만화의 페이지처럼 흥미롭게 구성된다.
안수연 ●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안수연은 '레인보우마우스'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캐릭터를 컬러로 형상화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마우스와 함께 주로 등장하는 플래그 시리즈에서 작가는 원색적인 플래그가 아닌 파스텔톤의 이미지들의 색면의 조합으로 구성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작업들과 인터랙티브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이동기 ● 이동기의 '아토마우스'는 미국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와 일본 TV 속 아톰이 합성된 생산물로, 두 캐릭터의 이중적 요소를 담고 있다. 작가 이동기는 대중만화 캐릭터라는 외형적 이미지를 이용하여 삶과 현대 사회를 응시하는 새로운 시선을 잡아내고 있는데, 현대인이 경쟁사회에서 겪는 심리적 불안감 또는 정서적 공황상태를 아토마우스를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추상과 구상, 물질과 정신, 동양과 서양 등이 작가는 대립적인 이 요소들의 '균형'에 관한 작가만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토마우스가 있기까지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근작에 이르는 페인팅들이 연대기처럼 전시된다.
전경 ● 한지에 과슈나 수채로 그린 전경의 드로잉들은 귀여운 인물묘사와 밝은 색채를 사용하고 있어 동화의 삽화처럼 가볍고 즐거운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신체는 괴기스럽게 변형되어있거나 죽음의 상황 등 극한의 상황에 처해진 경우가 많다. 주로 속옷차림의 캐릭터들이 주로 등장하는 그의 작업은 유쾌한 듯하지만 잠재된 슬픔을 담고 있으며, 선함으로 포장된 사악함 등의 대립적인 요소들을 병치시키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작가로 하여금 사회구조, 문화적 관습, 도덕성에 관한 생각들을 억압된 욕망, 꿈과 현실의 괴리 등의 작가만의 블랙 유머로 전개시킨다.
최병진 ● 최병진 그림속의 캐릭터들은 도안책에 있는 자료들이거나 이들의 조합이다. 저가의 도안책들은 키치적인 요소로 인해 작가에게는 매력을 주고, 작가는 여러 도상들이 조합된 형태를 통해 각각의 형태가 상징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 전시부대행사_낸시랭 퍼포먼스 "SWINGER" 낸시 랭은 파란 잔디밭이 프로젝션 된 미술관의 흰 벽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테니스복장을 하고 라켓을 들고 나온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벽을 향해 서비스를 넣기 시작한다. 그녀가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잔디밭에는 테니스볼이 하나씩 생겨난다. 마지막 스윙과 동시에 화면에 테니스볼이 가득차면 관객들을 향해 승리의 세러머니를 한 후 자신의 사인이 새겨진 테니스볼이 가득찬 바구니를 끌고 나와 관객들에게 나눠준다. 영어단어 Swinger는 1 흔드는 사람 2 『속어』유행의 첨단을 가는 사람 3 쾌락 추구자;부부 교환 행위를 하는 사람 4 『속어』 (사회 집단의) 지도자의 다중의미를 갖고 있다. 작가는 스윙이라는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통해 미술관에서의 예술 감상행위에 선취되는 기존의 물신적 요소들을 역동적으로 리셋(Reset)시킬 것을 원하며, 말 그대로 스윙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Swinger란 단어의 유희를 통해 작가 자신과 자본주의시대의 미술시장을 풍자한다.
Vol.20060723b | who are you展